예능인, 가수, 연기자 등의 출연으로 주를 이뤘던 예능 프로그램에 언제부터인가 낯선 인물들이 출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본연의 직업을 살리면서 동시에 재치있는 입담을 펼치며 모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바로 '셰프'들이다.
셰프라고 하면 단순히 식당의 주방장, 요리사 등으로 생각하는 것이 전부일 것 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셰프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인 '셰프테이너'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셰프들의 인기와 활약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현재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는 게스트들의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통해서 8명의 셰프들이 15분만의 요리를 만들어 대결하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이 예능프로그램은 기존의 예능프로그램들과 다른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리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이 화제의 중심에는 셰프들이 있다. '허셰프', '털그래' 등 각자의 수식어만 봐도 셰프들의 개성이 느껴진다. 이러한 다양한 개성을 가진 8명의 셰프는 평범하고 흔한 식재료로 결코 흔하지 않은, 환상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기존의 예능프로그램들은 연예인들이 나와 간단한 요리를 선보이며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다였다. 하지만 전문적인 셰프들이 나와 그들만의 요리와 레시피를 공개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요리의 대한 흥미와 정보 그리고 군침을 돋우는 등 한 번의 다양한 토끼를 잡는 새로운 예능 진행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늘 비싸기만 했던 식당의 코스요리를 집에서 할 수 있으며, 전문 셰프들의 특급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냉장고를 부탁해'는 고마운 예능 프로그램이라 말할 수 있다.

보통 셰프들은 방송에 출연하며 요리를 하는 입장이 아닌, 요리 심사를 하는 입장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요리를 하며 평가 받는 입장이 되었다. 이러한 점은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또한 ‘셰프라면 멋지게 요리를 할 거야.’라는 생각과 달리 우왕좌왕하면서 요리를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재미와 친숙함을 전해준다. 그리고 운동, 정치, 영화가 아닌 ‘요리’는 현대인들의 삶에 있어서 꼭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므로 ‘요리‘ 콘텐츠는 단연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콘텐츠이다. 그러기에 시청자들은 셰프들의 요리에 열광하고, 셰프들에게 열광하고, 셰프테이너에게 열광하는 것이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셰프테이너들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레스토랑의 홍보 목적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셰프테이너들은 이제 막 방송에서 큰 빛을 보고 있는 단계이다. 그러므로 우려의 목소리보다는 그들의 열정을 담은 요리를 통해서 그들을 판단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