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염쟁이 유씨

글 입력 2015.05.01 10:1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0400011403_60942_011.gif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프리뷰로 소개드렸던 염쟁이 유씨의 리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지난 4월 29일 공연을 관람했답니다. 마침 그날 시험이 끝나서 친구와 홀가분한 기분으로 다녀 왔답니다. 오랜만에 대학로를 가니까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요즘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고, 해도 길어졌는데 왠지 어두워지기 직전의 대학로를 걸으니까 기분이 좋으면서도 묘하더라구요ㅎㅎ


1인극은 처음보는지라 약간 설레기도하고 왠지모르게 걱정도 되던 기분 때문이었을까요?


하지만 기분 좋은 묘함이었답니다. 그리고 연극을 보고 나서도 이 기분 좋은 느낌은 사라지지 않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 연극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거든요

그럼 본격적으로 연극 이야기 시작해볼게요​


20150429_190946.jpg


염쟁이 유씨가 공연되고 있는 이랑씨어터입니다. 이랑씨어터는 처음 가보는데 찾아가기는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멀리서도 보일 수 있게 크게 '이랑 씨어터'라고 써놓으셨네요 ㅎㅎ
그런데 생각보다 입구는 작았어요.건물 하나가 다 극장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옆에 조그맣게 극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답니다. 


20150429_190818.jpg


짜자잔~계단을 통해 내려가는 입구에요.

염쟁이 유씨가 공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한눈에 알 수 있군요



20150429_190844.jpg



저의 티켓입니다

사실 시간이 남아서 조금 일찍 갔는데 굉장히 감사하게도 1열 중앙자리를 주셨어요. 그런데 특이하게 같이 온 동행 분의 성별을 물어보시더라구요ㅋㅋ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관객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 연극의 한 부분이어서 그러셨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덕분에 좋은 추억 만들었답니다)


20150429_190642.jpg


​제가 본날은 신현종 배우님께서 열연해 주셨습니다. 혼자서 1시간이 넘는 공연을 이끌어나가시는데 어쩜 그렇게 잘하시는지! 물론 배우님이시니까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처음 1인극이라는 얘기를 듣고 살짝 걱정됬던 것은 '아무래도 등장인물이 한 명밖에 없으니까 지루하지 않을까?'였어요. 그런데 그런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거였더라구요.

혼자 여러 역할을 오가시면서(여러 명의 인물들이 극의 전개 상 중요한 등장인물을 뜻하는 것은 아니구요, 주인공인 염쟁이 유씨의 회상 장면에서 혼자 모든 회상 씬을 연기하십니다.ㅎㅎ) 극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나가시더라구요. 여자, 조폭, 어린이.. 등등 많은 목소리를 내신답니다.

배우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20150429_195918.jpg


연극이 진행되는 메인 무대입니다.


소품이 바뀌거나 하는 일 없이 저 구성 그대로 계속 연극이 진행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전개는 염쟁이인 유씨가 기자와 전통문화체험단을 앞에 놓고 염하는 장면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김기자와 전통문화체험단은 누구일까요? 이게 제가 이 연극을 추천드리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되는데요~!!


바로~ 관객들입니다. 맨 앞줄에 앉아계신 분 중 한분이 김 기자를 맡으시고 나머지 관객분들은 모두 전통문화 체험단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김 기자를 맡게 되는 남자 관객분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요. 배우분이 말을 걸면 대답도 해야하고, 염하는 과정에 일부 참여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염을 끝낸 뒤에는 제사에도 참여하게 되세요.


이번 제가 연극을 볼 때 김기자 역할을 맡으신 분은 정말 너무너무 이 역할을 잘해주셔서 연극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는 염쟁이 우씨가 들려주는 한 일화에 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싸우는 자식들이 등장하는데요, 이때도 관객 중의 4명이 각각 큰아들, 큰 며느리, 작은 아들, 그리고 막내딸 역할을 맡아서 배우님의 지시에 따라 극에 참여하게 된답니다. 저도 감사하게도 극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ㅎㅎ


저는 막내딸 역할을 맡아서 '아버지'를 계속 외쳤답니다ㅎㅎ 제 친구는 막내 아들 역할을 맡았서 생전 처음 보는 큰 며느님께 삿대질을...ㅋㅋㅋ


연극을 보면서 대답을 하는 것말고 직접 무대에서 뭔가를 해보기는 처음이었는데요, 직접 연극의 일부가 되어보았다는 사실이 이 연극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단지 앞에 앉아서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에서 벗어나, 극의 일부가 되는 능동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연극의 의미를 색다르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제가 이 연극을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누구나 경험하는 일인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거에요. 누구나 경험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이 죽음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사람이 죽은 이후를 보여준다는 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구요. 내용에 관한 것은 여기까지만 말씀드릴게요ㅎㅎ


사실 내용에 관한 것은 별로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은, 관객 참여형 연극이니만큼 직접 보러 가셔서 얻는 느낌이나 받아들이는 내용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직접 가서 자기만의 경험을 만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극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거든요. 물론 큰 줄거리는 있지만 미리 알고 가면 재미없잖아요. 염쟁이 유씨와 대화하는 부분도 그날의 관객분들에 따라서 매일 달라질테구요ㅎㅎ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가서 보시는게 최고일 것 같아요.



문화리뷰단_남정희님.jpg



[남정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