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연히 봄. 그와 그녀의 사랑의 허상.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4.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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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봄. 그와 그녀의 사랑의 허상.



우연히 봄. 
그를. 또는 그녀를.
그 또는 그녀는 나의 반쪽! 아름다운 사랑!

얼마나 아름답나. 달달하고 시큼새큼한 모두가 소망하는 맑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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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녀의 풋풋하고 아름다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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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맡길 수 있는 듬직하고 멋진 그대.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과 영원한 행복을 꿈꾼다.





(일단, 노래 감상 하면서 읽어보자. ^.^)


하지만, 그대들이여. 현실을 돌아볼까?

현대사회와 사랑. 
우리 사회는 사랑을 '욕망'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사랑이 신흥종교화 되어버렸다.



그 속을 파헤쳐보자!
지킬과 하이드 못지 않은 이중성을 느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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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욕망하는 사회

공동체가 더이상 우리가 아는 공동체가 아니다. 친족 공동체와 간은 전통적인 사회적 공동체가 무너지면서 감정적 안전망에 구멍이 생겼다. 이이로 인해 '넓디 넓은 우주 속에 철저하게 홀로 남겨진 존재'라는 고독감을 우리는 느낀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사랑'을 감정적 구멍을 메워주는 장치적 존재로 느끼기 시작했다! 
'개인화'와 '세속화'로 인해 개인의 일대기를 지배하던 엄격한 의무들이 사라지고 사랑이 전통적인 규범, 준거를 대체하면서 그에 대한 열망이 강해졌다. 이러한 측면으로 볼 때,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준다는 점에서 '사랑'과 '종교'는 유사한 측면이 있다.
또한 경쟁 사회와 경쟁 조직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한 몫 한다. 경쟁중심의 사회, 여기에서 벗어나 안전과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이라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 배신이 난무하는 불쾌한 현실에 맞서 사랑이 유일한 버팀목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연성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게는 사람들이 사적인 사랑에서 삶의 안전과 위안을 찾게 하며, 그것에 모든 희망을 걸도록 한다. 즉, 우리의 삶이 유한하고 외로우며 얼마나 연약한지 인식하게 되면 될수록 사랑은 더욱 매혹적인 희망의 대상으로 부상하며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 사랑의 신흥종교화- 사랑과 사랑에 빠진 시대

이와 같이 사랑에 대한 높은 열망 때문에 현대사회를 '사랑과 사랑에 빠진 시대'라고 진단한다.
사랑의 감정과 성적 욕망에 강한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각자의 마음 속에 '사랑이라는 종교의 사원'을 짓고 외부와 단절하여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다.





자, 현대사회의 심각함을 느껴보자. 물론 정말 아름다운 사랑도 있다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아름답고 낭만적인 사랑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적 결말을 맞이 않는 한 영원치 않다는 것에 귀 기울여 보자. 최소한 크고 작은 다툼이 없을리 없다. 

원초적 사랑에 대한 갈망을 느끼려면 우선 라캉의 기본개념을 알아야 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이렇다.

라캉은 유아적 사랑의 욕망을 거울단계인 상상계와 상징계로 나눈다.
상상계는 언어 이전의 세계로 마치 동물과도 같은 본능에 충실한 단계이다. 유아는 상상적으로 자신을 어머니와 한 몸이라고 동일시하며 서로가 서로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징계는 언어와 담론, 법과 질서의 세계이다. 
우리가 귀속되어 있는 현실사회를 말하며 이 안에서 자아의 주체성이 구성된다. 이때, 상징적 남근인 팔루스(Phallus)의 상실과 거세를 정상적으로 겪으면서 어머니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 즉, 엄마는 나의 모든 욕망을 충족시킬수 없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서 분리불안을 극복하고 분리되어야 정상적 사회인으로서의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사랑의 연인에 대해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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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아름다운 사랑.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남자든 여자든, 처음의 호감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상대에 대해 마음대로 판단해버린다. 안 그런것 같지만 정말 그렇다. 
우리 마음대로 상대에게 자신의 판타지를 덧씌우고 있다. 
우리의 착각이 상대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이것이 우리의 근본적 존재성이다.  


라캉은 말한다. 
성과 사랑에 대한 욕망은 분리 이전 상상계에서 어머니와 가졌던 깊은 애착 관계를 다시 반복하고 싶은 욕망이라고.
상상계에서 가졌다고 생각되는 어머니와의 완벽한 공생관계를 재경험하고자 하는 욕망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우리의 무의식을 자극하여 그 대상을 찾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여기서 나오는 '낭만적 사랑'의 특징은 서소를 이상화하는 것이다.
상대에게서 나와 똑같은 자아를 느끼길 원하며 '나'의 재반복을 원한다. 이는 근본적으로 자신을 거울에 비추듯 상대에게서 보고 싶어하는 욕구의 발현이다. 따라서 사랑은 거울단계(상상계)의 지속인 것이다.

라캉이 말하는 '사랑'이 뭔지 대충이라도 감이 잡혔다면, 성숙한 사랑의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성숙한 사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은 애정의 대상과 합일하고자 하는 욕망과 차이에 대한 욕망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다. 
상대와 하나로 합일되고 싶은 욕망과 동시에 상대를 밀어내고자 하는 욕망 사이의 끊임없는 악순환 사이에 위치한 것이다.

따라서, 성숙한 사랑은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고 차이가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조금 식상했는가?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인가?
사실 친구들이나 선배의 조언으로 한번 즘은 들어본 내용이다. "사랑은 그 사람이 나와 다르고 차이가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
하지만 근본적인 인간의 특성을 알고 상대에 대해 더 매너있게 대하는 '나'를 생각하면 얼마나 뿌듯한 기분이 드는가!


우리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사회적 환경에 의해 사랑을 위한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소중한 사랑을 하는 멋진 자아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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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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