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5년 박경랑의 춤, 박정욱의 소리"하모니"

글 입력 2015.03.31 13:5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KakaoTalk_20150312_102601019.png
 
 
2014년 을미년, 청양의 해
박경랑의 춤, 박정욱의 소리
HARMONY(하모니)


 



공연에 보러가기 앞서 프리뷰를 작성하면서 어떤 춤이고 누가 출연하는지 확인을 했지만
박경랑의 춤, 박정욱의 소리..영남교방청춤..? 어.렵.다.
그냥 한국무용과 소리에 대한 공연이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국립극장으로 향했다.

무용이란 회화나 음악보다도 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 무용은 추상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는 생각?
게다가 한국무용이라니, 많이 접해볼 수도 없고 서양의 문화에 더 젖어들은 내 모습인가...
그렇다고 발레나 다른 무용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도 아니다..


공연장에 들어서며, KB하늘극장은 처음 방문해봤는데 원형극장이라고 하나 그런 구조를 갖고 있었다.
좌석이 가득차고 공연이 시작됨과 동시에 누군가가 나와서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특유의 긴장감이 흐르던 공연장은 흥을 돋구는 소리꾼의 능력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나중에 알고보니 소리꾼은 서도소리를 보여줄 박정욱 선생님이었다..

1부는 박경랑 선생님의 창작품인 "회상"이라는 무용으로 막을 열었다.
대금을 연주하는 선비와 어느 여인의 사랑이야기를 표현한 무용인데 선비는 나중에 편지만을 남기고 여인을 떠나버렸다는 내용이다.
떠나버린 선비에 대한 여인의 슬픔을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영남 교방청춤의 동작으로 표현되는 그 감정들은 보다 절도있고 유연했다.
한국무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약간의 내용설명을 듣고 무용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웠지만 한국무용이 추구하는 선의 아름다움과 몸짓들이 우리만의 전통춤을 나타내는 듯 하였다.
공연에서 나타나는 몸짓들과 춤사위들도 정말 인상깊었지만 그와 어울리는 한복에 계속 눈이 갔다.
색감이 곱고 몸짓과 어우러지는 선들이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에 대해 더욱 생각하게 되었다.
1부 순서 자체가 조용하고 슬픈 분위기이고 전통 악기들을 다루는 '악당'들의 연주로 진행되다가 마무리로 조금은 대중적인 가요인 장사익 선생님의 '님은 먼곳에'라는 곡으로 연결되어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와의 만남이 잘 어우러졌다고 느껴졌고
노랫말이 들리니 더욱 춤의 분위기가 이해하기 쉽게 다가왔다.


2부의 순서가 바로 진행되었다. 배뱅이굿으로 꾸며진 무대였는데
젊은 나이에 죽게 된 배뱅이를 잊지 못한 가족들이 배뱅이를 불러내기 위해 굿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전통춤과 소리로 표현된 공연이었다.

 
나는 무용과 소리 공연을 보러갔을 뿐인데 왜 갑자기 굿을 하는 건지 당황스러운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박정욱 선생님의 소리를 따라서 관객들이 같이 참여하고 무대를 이끌어 나가면서 재미를 찾을 수도 있었다.
박경랑 선생님 뿐만이 아니고 제자들과 여러 춤꾼들이 등장하여 무대를 가득 채웠고
객석에 앉은 관객들과 소통하며, 무대에 참여하고 그런 무대가 참 좋았다.

마지막은 우리의 만사형통, 모두의 복을 빌면서 무대가 끝났다.
공연이 끝난 건지 아닌지 조금 헷갈렸지만 모두가 서로의 운을 빌면서 잔치 한마당을 벌인 듯의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전통공연을 보게되면 언제나 느끼는 것이 하나있다.
참여하고 서로 어울리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한 모습 아닐까 생각하며 '하모니' 리뷰 끝!

 

KakaoTalk_20150330_180650520.jpg




*이 문화초대는 아트인사이트에서 제공되었습니다*

Art, Culture, Education - NEWS


[김정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5.0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