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꽤나 오랜만에 가는 공연이었다. 회색의 용산에서 이런 곳을 만나게 될 줄이야. 공연장의 어수선한 소리가 아래에서 들려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칸 한 칸 내려가는 벽면에는 예전에 전자쌀롱에서 했던 공연들의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색조명과 편의점 파라솔 의자, 나무 테이블의 이상한 조화가 '전자살롱틱'하다고 생각했다.
공연은 글루미써티스가 시작했다. 전자쌀롱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보컬의 센스있는 진행이 재미있었다. 묵묵히 베이스'만' 치는 베이시스트분도 귀여웠다. 동영상은 마지막곡이었던 글루미써티스가 참여한 추노 OST '바꿔' :)
두 번째 공연은 게스트로 오신 이보경밴드. 자기들이 꼽사리라며 얼른 하고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공연을 보겠다던 이보경씨는 캔디쌀롱이라는 공연제목에 맞는 달달한 노래들을 불러주셨는데, 정말 노래를 잘하는구나 싶었다. 제일 눈에 들어왔던 분은 이보경밴드 베이시스트였는데, 베이스를 너무 흥겹게 잘 치셔서 시선을 강탈해가셨다. 본인은 '이보경씨가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 자기도 신나게 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치는지는 동영상을 통해 직접 보시길.
마지막은 대망의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였다. 앞으로 오시라고, 해치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을 해도 일어나지는 않고 의자를 가지고 앞으로 오시는 놀라운 의자집착을 보여주시는 관객분들 덕분에 당황하신 듯 했으나, 명불허전의 느낌있는 연주와 노래는 여전했다. 흥겨운 공연과 객석 맨 앞에서 듣고싶은 곡이름을 외쳐주시던 좋은 관객분들 덕분에 마지막에는 모두들 일어나서 공연을 즐겼다 :D
공연이 끝나고 용산역까지 걸어가는 길에는 여운이 남아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걸어갔다. 한산한 용산을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으니, 오랜만에 보는 공연이기도 하고, 왠지 봄날의 꿈 같았달까. 좋은 공연 보여주신 아트인사이트에게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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