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국제음악제]살바토레 아카르도, 탄탄한 기본기가 강약조절과 만났을 때

글 입력 2014.05.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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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국제음악제 살바토레 아카르도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한 번도 바이올린 공연을 제대로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관악부를 하고 있어서인지 시원시원한 관악기가 좀 더 좋고
 
 
무슨 악기든 중저음 악기가 좋아서 
바이올린을 특별히 더 좋아하거나 관심을 가졌던 적도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 서울국제음악제를 통해서 처음으로 
살바토레 아카르도라는 음악가도,
바이올린만의 매력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이올린이 한 몸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거기에 입가에 인자한 미소까지 멋진 살바토레 아카르도
그리고 피아니스트 라우라 만지니가 함께 했어요
 
 
 
 
 

 
 
공연을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탄탄한 기본기의 소유자라는 것!
특히 저는 스케일이 멋지게 돌아간다고 계속 느꼈어요
 
 
원래 강점이라고 듣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테크닉 뿐만 아니라 섬세하게 표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음악으로 듣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할 때는 늘 저에겐 어려운 문제였으니까요
 
 
같이 갔던 친구도
"음악 들으면서 왠지 스케일 연습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줬는데
 
사실 저도 딱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악기를 배운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지휘자 선생님께서도, 악기를 먼저 배우신 분들도 꼭 해주시는 말씀이 있어요.
 
"아무리 실력 있는 연주자라고 하더라도, 스케일 연습은 꾸준히 해야 한다"
 
 
스케일 같은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도 하지만
사실 실력을 이루는 기본기 연습은 그만큼 지루하기도 하고 
혼자서 꾸준히 해야한다는 면에서는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살바토레 아카르도, 라고 하면
엄청난 기교와 테크닉의 소유자라고 가장 먼저 설명합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바이올린과 함께한 그 오랜 시간동안
끊임 없이 매일매일 기본기를 다지고 
노력을 했기에 
변함없이 지금의 살바토레 아카르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큼 멋진 실력을 가졌지만
그 실력이 힘들어보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은
그만큼 늘 멈추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더 나아가려고 하는 하루하루가 담겨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건 강약조절이 정말 멋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브람스의 F.A.E 소나타 중 알레그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티 A장조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오소 A단조
블로흐의 <바알 셈 '하시디즘 삶의 세 장면'> 중 즉흥곡
파가니니의 <라캄파넬라>
 
 
 
곡이 연주될 때마다 중간중간
절절하면서도 매섭게 몰아치다가도 금방 여리고 부드러운 소리로 돌아가는 부분들을 보면서
음식에 있는 숨겨진 제 6의 맛, 감칠맛처럼
음악이 살아있는 느낌을 더 잘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강한 소리를 내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여린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하죠
악보에 쓰여있는대로 표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살바토레 아카르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면이
더 멋지다고 생각해요.
 
 
악보를 쓰여진대로 읽을 수 있다 해도 
"악보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하는
살바토레 아카르도
 
 
그 말처럼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살바토레 아카르도"만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를 들었다고 생각해요.
 
 
 
 

 
 
연주된 곡들 중에서 특히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가 기억에 남아요
 
울적하기도 하고 쓸쓸하던 부분을 지나서 
점점 희망차고 밝게 변하면서 곡이 끝나게 됩니다.

고민도 많고 힘들어 하던 한 사람이 점점 힘을 내서 일어서는 모습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음악이 말을 하지 않고도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기운 내라고 다독이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힘이 더 나는 곡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곡은 가장 익숙한 곡인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라 캄파넬라의 가장 유명한 소절만 알고 있지만
실제로 라 캄파넬라는 생각보다 길었고
반복이 되기는 하지만 변화도 많은 곡이었어요.
 
 
 
앞선 네 곡도 모두 길이감이 있는 곡이 많았는데
그 곡들을 모두 소화하고서도
라 캄파넬라도 멋지게 마무리를 하는 모습에
체력도 음악에 대한 애정도 참 가득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한동안 공연장을 가득 메웠던 박수와 환호가 
저를 포함한 관객들이 
살바토레 아카르도에게도 잘 전해졌길!
 
 
  

 
 
피아노를 함께한 라우라 만지니도 
사실 살바토레 아카르도의 연주회라고는 했지만
피아노 소리가 귀에 남아서 바이올린만큼이나 존재감이 저에겐 컸던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는  살바토레 아카르도!
하지만 철학을 가졌다는 것 뿐만 아니라
늘 그 마음을 유지하면서 실천해 나가는 모습 때문에 더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인자한 웃음의 소유자지만
자신과의 약속에서는 철저할 것 같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 같은
살바토레 아카르도의 공연에서 
 
 
좋은 음악 뿐만 아니라
좋은 마음가짐과 자세를 같이 배워갑니다!
[장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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