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혁신, 창의를 주도하는 젊은 작가 10인의 시각을 녹여낸 리움미술관 아트스펙트럼 2014

글 입력 2014.05.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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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리움은 2014년, 리움 개관 10주년을 맞아 아트스펙트럼의 형식을 변화시켰다. 연령, 장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2년마다 향후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작가들을 선정한다는 대전제는 유지하면서 미술관 소속 큐레이터 뿐만 아니라 동일한 숫자의 외부 선정위원들에게도 작가 추천을 의뢰하였다. 한국미술계의 보다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인 외부 평론가와 큐레이터를 섭외하고, 리움 큐레이터와 외부 선정위원들이 전체 토론을 통해 변화와 혁신, 창의를 주도하는 젊은 작가 10인을 선정하였다.


2014년 다섯번째로 열리는 아트스펙트럼은 이전 리움에서 전시 경험을 살려 장점을 취하고자 하였다. 그라운드 갤러리와 블랙박스를 포괄하는 기획전시장 전체를 사용하는 규모로 다시 돌아오면서,규모에 맞는 10인이라는 숫자의 작가가 각자 작업 맥락에 맞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다. 회화나 조각같은 전통적인 매체 뿐 아니라 사진,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장르를 가로지르는 10인 작가들의 작품은 한국현대미술의 다면성을 보여 준다.  개인에게 가장 가까운 부모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해서 전세계적 정치경제 시스템까지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이들이 서로의 관심사를 좇는 이 전시가 동시대 한국미술의 현황을 보여 주기를 바랐다.  격년으로 열리는 신진작가 전시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게 새로운 상황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에 다양한 갤러리와 대안공간 전시 경험을 쌓은 작가들이라도 미술관 전시의 제도적 형식에 맞추어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미술관 전시가 스스로를 개발해가는 젊은 작가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더 발전해 나아가기 위한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앞으로 이어지는 아트스펙트럼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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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기둥 불기둥 / 천영미
2014 | 건축재료 | 150X150X1000cm

천영미의 작업은 연약하지만 섬세한 자아의 끊임없이 살아숨쉬는 서정적 형식미를 가진다.
성경에서 비롯한 <구름기둥 불기둥>은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정다면체와 연결하여
전시장 내에 대형 조각으로 변화시킨 작품으로, 작가 특유의 인식의 전환을 탐구한다.

<완벽한 원들>은 기계화되고 획일화된 세상에서 손으로 원을 그린다는 단순한 활동을 드로잉과 입체조각으로
제시하여 인간활동의 특징인 불완전함을 숙고한다. 최선을 다해 완벽한 원을 그리지만 결코 기계로 그린 것처럼 딱 떨어지는 형상이 나올 수 없는
반복적인 노력 속에서 인간의 본원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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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 / 장현준
2014 | 퍼포먼스, 혼합설치, 필름

장현준에게 몸은 인간 모든 것의 시작이다.
인간은 몸으로 환경과 상황을 예측, 판단, 선택하고 즉흥의 과정과 결과로서의 삶을 실천한다.
이번 작업에서 작가는 건축을 행위로 인식하고, 건축가인 부친께 자신이 전시장에서 체류할 수 있도록 공간의 설계를 제안했다.

부친의 설계라는 안무적 행위가 요구하는 건축적 공간의 설계와 시공과 체류의 수행을,
퍼포머인 작가를 비롯하여 영상제작자 및 다른 참여자들이 즉흥적으로 겪으며 서로를 짚어 내고 가시화하는 전시상황에 도달한다.

이 작업은 전시기간 중 퍼포먼스가 추후 기록과 영상으로 완성되는 진행형의 작품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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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설치 전경 / 김민애

김민애는 건축물의 간과된 공간과 연결된 무용한 구조물을 만들어 제도의 틀과 시스템을 벗어난 사각지대를 환기시키는 일련의 장소특정적 작업을 선보여 왔다.
층간 이동을 돕는 에스컬레이터의 카펫이 늘어나 전시장을 가로질러 벽을 타고 천장에 오르는 신작은,
가벽을 활용한 또 다른 작업과 만나 기존 건축공간을 일그러뜨리며 공간의 구조 자체에 의문을 품게 한다.
실제로 기능하는 상행 에스컬레이터와 유사한 하행 에스컬레이터의 입구는 기존 전시장에 익숙한 사람들마저 혼란시키는 가짜이다.
이런 작품은 미술관 공간과 그 속의 유용한 구조들을 재고하여 공간과 인식의 기존틀을 다시 보게 한다.



[이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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