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났던 파가니니 : 살바토레 아카르도 바이올린 독주회

글 입력 2014.05.2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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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 살바토레 아카르도, 현대판 파가니니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의 독주회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습니다.
 

브람스 F.A.E. 소나타 중 알레그로
J.Brahms Allegro from F.A.E. Sonata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C.Franck Violin Sonata in A Major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A단조
C. Saint-Saëns Introduction and Rond Capriccioso in A Minor, Op.28

블로흐 <바알 셈 '하시디즘 삶의 세 장면'> 중 즉흥곡
E. Bloch Nigun from Baal Shem

파가니니 라 캄파넬라​
N.Paganini La Campanella
프로그램은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공연에 지각을 했어요...
그래서 밖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공연을 감상하다가 2번째 곡이 시작되기 전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놓친 첫 곡은 브람스의 F.A.E.소나타입니다.
이 곡은 원래 슈만, 브람스, 디트리히 이 세 사람이 함께 작곡해
그들의 친구이자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제프 요아힘에게 헌정한 바이올린 소나타인데요.
1장은 디트리히 2,4악장은 슈만, 3악장은 브람스가 맡았는데,
지금은 브람스의 3악장 C단조의 스케르초만 남아있습니다.
여기서 F.A.E는 Frei aber einsam을 줄인 말인데요.
이 독일어를 해석하면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요하임의 모토였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이 세명이 각자 F, A, E에 해당하는 바, 가, 마 음을 중요모티프로 사용해서 작곡했다고 하네요.
현재 연주되는 3악장은 젊은 브람스의 정열이 느껴지는 집시 풍 스케르초입니다.
이 곡을 처음부터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게 너무 너무 아쉬울 정도로 좋은 곡입니다.
 
*스케르초란? ‘해학 ·희롱’을 뜻하는 말로 음악에서는 악곡이나 악장 이름으로서 다음 3가지로 사용된다.
① 교향곡 ·현악4중주곡의 제3악장에 쓰이며, 템포가 빠른 3박자, 격렬한 리듬, 기분의 급격한 변화 등이 특징.
② 낭만파에서는 극적 ·해학적인 성격을 띤 기교적인 피아노곡을 간혹 스케르초라고 하며, 빠른 4분의 3박자의 세도막형식으로 되어 있다.
③ 1600년을 전후하여 유행하였던 가벼운 오락적인 성악곡에 스케르초를 붙였다. 이를테면, 몬테베르디의 작품 등이 이에 해당된다. 스케르찬도라는 형용사는 해학적인 연주를 지시하는 표현기호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두산백과]
 
 
 
 
이번 공연의 두번째 곡이자 제가 공연장에 들어가서 처음부터 제대로 들은 곡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였습니다.
이 곡은 프랑크의 대표곡으로 여겨지며,
프랑스계 바이올린 소나타 중 최고로 손꼽히는 걸작입니다.
4악장을 구성된 곡인데요. 저는 그 중에서 2악장이 가장 좋았습니다
 
1악장 Allegretto ben moderato
 
2악장 Allegro
 
3악장 Recitativo-Fantasia: Ben moderato
 
4악장 Allegretto poco mosso
 
 
 
이후 인터미션 시간이 있었는데요.
인터미션이 끝난 후에는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A단조가 이어졌습니다.
이 곡은 엄청난 실력을 가졌던 스페인의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사테를 존경한 생상스가 그에게 헌정한 곡인데요.
연주자가 연주자인만큼 이 곡은 엄청난 기교와 표현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이 곡은 실력있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본인의 실력을 뽐낼 때 많이 연주하는 곡이라고 합니다.
 
 
찾아보시면 다른 많은 뛰어난 연주자들의 영상이 있어요.
저는 다 좋아서 누구의 연주영상을 골라야하나 너무 고민되서 이걸 골랐는데요.
이 곡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이 다음으로 연주된 곡은 ​블로흐의 <바알 셈 '하시디즘 삶의 세 장면'> 중 즉흥곡이었습니다.
원래 이 곡은 참회, 즉흥곡, 환희 총 세 곡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날은 즉흥곡만 연주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곡은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였습니다.
살바토레 아카르도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파가니니 스페셜리스트인만큼
저는 이 곡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는데요. 나름대로 만족했습니다~
아래에 있는 영상은 살바토레 아카르도의 2008년 연주영상입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공연은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면에서는 제가 공연에 늦기도 했고,
스스로 생각해 봤을 때 제가 공연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
 
그리고 제 개인적인 점 말고 다른 관객들에게도 조금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의 악장과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셨습니다.
감격해서 나오는 박수는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연주자와 다른 관객의 몰입을 위한 매너가 아닐까요?
 
​또 저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프로그램에는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A단조를 비롯해 기교를 필요로 하는 곡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의 탓인지 그의 연주는 그런 곡들을 소화하기 힘들어보였습니다.
그리고 종종 긴장감과 화려함이 달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기교가 아닌 거장의 감정적인 깊이를 더 보여주는 곡들로 구성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이번 공연에 대한 약간의 실망은 아마 공연에 가기 전 했던 거장에 대한 너무 큰 기대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생각하지 않고 이 공연을 평가한다면 당연히 훌륭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거장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연주였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SIMF 서울국제음악제 서포터즈였습니다 ^0^
[권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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