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연극 맨프럼어스 in 대학로 유니플렉스 _ 말도안되는 발상 그리고 신선한 충격.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2.0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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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맨프럼어스 in 대학로 유니플렉스 _ 말도안되는 발상 그리고 신선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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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이해서 영화도 많이 보고, 리뷰도 많이 하려다 보니

사실 영화보다도 더 많은 공연과 전시를 보았음에도 리뷰를 제대로 하지 못한점을 반성..

가장 최근에 본 연극을 리뷰하려고 합니다!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극 맨프럼 어스를 보고왔구요,

맨프럼어스는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중이며 

R석은 5만원, S석은 4만원에 관람이 가능합니다

평일8시 / 토요일은 3시 7시 / 일요일은 2시 5시 공연이고 월요일은 휴관이네요!

작년 11월 7일부터 공연하기 시작했고 이제 이번달 22일이면 막을내리는 공연입니다.

 

사실 어떤 공연인지 스토리나 주인공이나 모르고 가게 된 공연인데,

팜플렛을 보고서도 1만4천여년을 살아온 남자? 라는 것 이외에는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모른채로 공연을 보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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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유니플렉스에서 본 공연이 서너개 정도 있는데 모두 퀄리티가 좋았고 재미있어

제가 참 좋아하는 극장 중에 하나입니다.

2층에서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인데 2층 2열이었음에도 주인공들이 선명하게 잘 보이더라구요,

양사이드만 아니면 2층도 굉장히 볼만했습니다!

무엇보다 무대는 뮤지컬이 아니다보니 단일무대입니다. 

조명의 변화로 집내부와 창고로 가는 외부 정도로 나뉘어있을뿐이지만 

무대구성이 알차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들 역시 연기파 배우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제가 본 당일날 공연에는 윌그루버 역에 최용민씨, 

댄역에는 손종학씨 (이제는 마부장으로 더 유명한)

해리 생물학교수 역에는 한성식씨, 고고학교수 린다역에는 이영숙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그래서인지 거의 리타 버금가게 많고 어려운 대사들이 물흐르듯 진행이 됬었고,

다들 교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그 역할에도 정말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연기는 진짜 굿굿bb)

 

무대와 배우도 중요하지만 역시 공연의 발상은 굉장히 신기합니다.

1만4천여년동안을 한번도 죽지않은채. 살아온 남자, 역사학자 교수 존이 기본 토대입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현실에서는.

그래서 그의 4명의 친구들은 처음에, 그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존을 좋아하는 연구실 조교 샌디는 조금 다른듯하지만)

 

35살에 만나서 어언 친구가 된지도 10년이 흐른 45살의 그들은.

젊은날의 사진 속에서 아직도 늙지 않고 그대로인 존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우스갯소리로 이상하다고 말하죠.

그런 친구들의 말을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존은 

이런 의심들과, 생활들에 익숙해져 있음을 알 수 있게합니다.


 10년만에 갑자기, 한마디 언질도 없이 나 곧 떠날꺼야

라고 말한 친구 존에게 그들은 무슨일이 있는것이 아니냐며 추궁합니다. 

끝내 그들의 물음에, 자신은 사실은 돌연변이라고.

1만 4천여년을 죽지 않고 살아왔고 그래서

10년마다 떠나오고 떠나오고 그렇게 방랑자 생활을 했다고 고백하는 존.

그의 친구들은 진중한 그가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1만4천여년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그의논리에 반박하고자 많은 질문들을 던져냅니다.

그리고 존은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하죠.

린다는 이 모든것이 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냐며 불쾌해하고,

미술사 교수인 이디스 역시 이 친구가 망상이나 치매임에 분명하다 생각하며 발을 동동구릅니다.

그러다 이디스는 종교적인 문제에 부딪혀 친구 존과 가장 많이 부딪히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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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맨프럼어스의 가장 큰 매력?과 신선한 충격과 그 발상은

이디스와의 그 종교적인 논쟁에서 벌어집니다.

하지만 이 종교적인 논쟁은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연극 맨프럼어스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수도 있겠네요.

연극은 연극일뿐이고, 가설은 가설일 뿐입니다.

종교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조금 위험해 보이기는 하나

(특히 기독교나 카톨릭을 대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연극에서 신이 없다거나, 다른 특정 종교를 숭배한다거나 하지 않기에

많은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만

연극을 보셨거나 종교적인 부분에서 다른 생각을 하신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 판단은 개개인에게 맡기도록 하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 기본 토대나 종교적인 문제 자체보다는 

그 과정에서의 발상들이 독특해 보였습니다.


연극 맨프럼어스는 세계초연되는 연극으로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있다고 합니다.

말도안되는 가설이 논리적이여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은 존의 대사들과, 존의 행동모습.

그리고 그를 뒷밧침해주는 모두의 연기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가 한번쯤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던 연극이고,

개인적으로 결말이 무엇보다도 마음에들었습니다.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스포가 될까봐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결말은 심리학교수 윌 그루버가 존에게 한 말, 그 비수가 된 말에 대한 그의 진지한 고찰

1만 4천여년을 살아오면서의 그의 아픔이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연극 맨프럼어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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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3기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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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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