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발리우드, 인도영화의 특색과 매력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1.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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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세 얼간이’ 라는 영화를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영화를 통해 인도영화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그 이후 여러 발리우드 영화들을 찾아 보기 시작했다. 줄거리나 등장인물들의 대사 중 일부가 문화적으로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고 평균적으로 2~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때문에 조금 지치기도 했지만, 지루해질 때쯤 한 번씩 등장해 주는 춤과 노래의 향연 덕분에 항상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인도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뮤지컬을 보는 것과 같은 신나는 분위기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영화에 더욱 빠져들게 해 준다.
 
 이렇게 춤과 노래를 포함하여 화려한 볼거리와 줄거리를 보여주는 장르의 영화를 ‘마살라’ 영화라고 한다.
마살라 영화는 관객에게 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요소들을 보여주어, 그것들로부터 즐거움을 느끼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춤과 노래, 영상미뿐만 아니라 나브라스(navras) 라는 이론을 적용하는데, 이것은 ‘9개의 정감’이라는 뜻으로, ‘연민, 용맹, 웃음, 슬픔, 놀람, 공포, 분노, 증오, 평안’의 9가지 감정들을 영화에 모두 등장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나브라스 이론을 적용한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이 9가지의 감정들을 연기하는 장면이 각각 한 번 이상씩은 나오게 된다.
 
한편, 마살라 형식은 인도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인도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주로 마살라 형식의 뮤지컬적 요소보다는 극의 짜임새 있는 진행과 구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그들은 인도영화가 ‘영화에 몰입이 될 만 하면 갑작스럽게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며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기야 그도 그럴 것이, 마살라 형식을 갖춘 수많은 영화들은 그 장르가 무엇이던지 춤과 노래를 꼭 포함한다. 심지어 스릴있게 전개되어야 하는 액션 장르조차 그러하다. 이렇다 보니 입맞에 맞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지만, 나와 같이 극의 짜임보다 눈과 귀의 즐거움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들은 발리우드의 매니아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춤과 노래가 인도영화의 필수 등장 요소가 된 것일까?
 
여기에는 종교적, 언어적인 요인이 있다. 첫 번째로, 종교적 요인은 ‘힌두교의 영향’ 이다. 인도의 민족 종교인 힌두교에서는 다양한 신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중에서는 춤과 노래를 상징하는 신들이 많다. 힌두교가 생활 속에 녹아들면서 춤과 노래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된 것이다. 또 종교적인 요인에 관해 덧붙이자면 영화 속에서 신에 관한 대사가 등장한다든지, 노래의 가사에 신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 언어적 요인은 ‘다양한 언어’ 이다. 국가에서 지정한 공용어만 해도 18개가 될 정도로, 인도에서는 매우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같은 영화를 봐도 뜻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게 되는데, 언어가 워낙 다양하다 자막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그들이 언어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인 ‘춤과 노래’ 를 영화에 포함시킴으로써 모든 이들이 즐겁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도 영화 중 대표적인 작품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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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샨티 옴 (Om Shanti Om)은 인도의 국민배우 ‘샤룩 칸’, 그리고 모델 겸 배우인 ‘디피카 파두콘’ 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인도의 의상, 노래와 춤, 마살라 형식, 권선징악의 주제, 힌두교의 윤회사상 등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인도 영화의 스타일을 무난하게 맛볼 수 있는 영화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느낌의 춤과 노래도 있지만, 인도 고유의 느낌으로 충만한 것들도 많다. 처음에는 매우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나름의 매력과 인도영화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링크 : http://today.movie.naver.com/today/today.nhn?sectionId=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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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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