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두산아트랩 뮤지컬 미제리꼬르디아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1.3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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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제리꼬르디아>

 

뮤지컬 미제리꼬르디아는 비극을 뜻하는 MISERY, 심장을 뜻하는 COR, 신을 뜻하는 DIA라는 단어들의 합성어이다. 이 뮤지컬은 끔찍한 어른들이 만들어낸 현실이 동화까지 잔혹하게 만듦을 보여줌으로써 개인의 욕심이 겉잡을수 없게 되어 비극의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보여준다.

 

짧게 프로그램에 실린 시놉시스를 읊어 보자면 물고기 나라 왕자와 공주의 성혼기념식 밤에 왕자는 성 밖으로 도망간 공주를 찾기 위해 ‘이름 없는 자’에게 부탁을 한다. 한편 자신의 사랑을 오만한 태도로 받아들이는 왕자에게 화가난 공주는 이웃나라에 ‘비극’을 찾아 왕자에게 데려가려고 한다. ‘비극’을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물고기 나라의 공주와 백성들은 이웃나라인 ‘꽃의 나라’ 로부터 ‘비극’이 물고기 나라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그의 실체를 본 적 없는 물고기 나라 백성들은 비극을 알아채지 못하고 자신들의 욕심만을 위해 비극적인 일들을 마구 저지르게 된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비극은 그들을 안타까워한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각자 자신의 욕심을 지닌 채 그것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물고기나라 왕자는 물질적 욕심, 이름 없는 자는 이름에 대한 갈망, 꽃의 나라 여왕은 이성, 과일 따는 소녀는 향기, 과일 따는 소녀 어머니는 돈, 물고기 잡는 청년은 사랑, 물고기 잡는 청년 아버지는 자신의 업, 노파는 먹을 것에 대한 욕심을 보인다. 하지만 그 욕심으로 인해 비극의 시대가 도래한다. 소문과 일치한다면 ‘비극’ 때문에 엉망이 된다지만, 싫은 그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욕심이 너무 과했기에 비극이 찾아온 것이다. 조금만 포기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면 더 좋은 삶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데, 등장인물들은 그를 깨닫지 못한다. 그렇게 이야기가 끝이난다.

 

뮤지컬을 통해서 이것이 과연 현실과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모두 각자 살기에 바빠 주위를 살피지 못하고, 서로를 돌보지 못한다. 한번만 더 생각하고 행동해도 이야기는 많이 달라질 텐데 그 상황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기가 힘들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세태를 작품을 통해 잘 꼬집어 내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제3자가 되어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니 내가 저들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나하는 반성의 자세를 취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지나친 욕심은 비극을 불러일으킨다’ 라는 교훈을 남기는 이 뮤지컬은 어른들에게도 또 청소년들에게도 자신을 돌이켜 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좋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작품이 기존의 뮤지컬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안무와 액션, 그리고 움직이는 범위의 제한이다. 보면대를 셋팅하고 대본을 올려놓은 채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은 가히 신박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눈빛을 생생하게 느낄 수 없었던 것, 뮤지컬 특유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제 차례가 되면 보면대를 길게 올려들어 대사를 하고, 또 아닐 때는 다시 자신의 위치에 앉아 다른 인물들의 대사를 경청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이렇게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이 공연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하여 자기의 자리에서 자신의 것 만을 지키는 행동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이렇듯 무대사용에 있어 조금은 색다른 시도가 이 공연을 신선하게 만들지 않았나하고 생각한다.


사진제공: 두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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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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