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신년음악회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관람 후기
1. 오페라타부터 왈츠와 폴카까지. 신바람 난 클래식의 향연
올해 첫 예술의 전당을 찾았던 2015년 1월 19일,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5 신년음악회-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그야말로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신바람 났던 클래식 무대였다. 총 2부로 나뉘어 16곡의 곡과 더불어 정식 프로그램 후 보여준 연주까지 더하면 쉴 틈 없이 관객들을 놓지 않았던 공연이었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산드로 쿠투렐로에 의해 설립되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비엔나 음악 단체 중 하나로 1990년 이래 왈츠의 왕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음악 외에 죠셉 슈트라우스(라데츠키 행진곡 작곡가)의 대표작들로 연간 100회 이상 연주를 해오며 2000년 첫 일본 투어를 시작으로 아시아에서도 매년 신년음악회를 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명칭이기도 한 비엔나 왈츠는 19세기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 받은 3박자의 예술 무곡으로,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낙천적인 성향을 전제로 예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축제의 음악이다. 이러한 왈츠를 레퍼토리하여 꾸며진 19일 공연 무대에서는 오페라타, 왈츠, 폴카 등 다양한 음악들과 춤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맞이하였다.
특히 소프라노 이자벨라 퀘스와 함께 한 오페라타 아리아는 ‘박쥐’서곡, 집시 공주 중 ‘실비아의 노래’, 주디타 중 ‘내 입술, 그 입맞춤은 뜨겁고’, 다시 박쥐의 ‘고향의 노래’로 함께 하였는데 극중 주인공의 감정을 실어 표현한 실감 나는 연기와 그녀의 목소리는 또 다른 미니 오페라를 보는 듯 하였다.
비엔나 왈츠에 대해 막연한 지식만을 갖고 있던 나에게 이번 공연은 왈츠의 깊은 역사와 다양함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무대에서 만난 ‘빈 기질 왈츠’와 ‘예술가의 생애’ 왈츠, ‘봄의 소리 왈츠’와 ‘헝가리 만세’ 왈츠, 마지막으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왈츠는 오스트리아 국민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작곡가의 혼이 담긴 곡들로 새롭게 시작하는 2015년의 청신호가 되어 주었다.
브람스의 명곡이자 평소 좋아하던 ‘헝가리무곡 5번’은 실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어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었으며, 빠른 템포의 폴카들은 흥겹고 익살스러운 느낌으로 무대를 더욱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게 하여 지휘자와 연주자들과 소통하며 함께 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을 선사하였다.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이색적인 요인을 하나 꼽자면, 바로 프로그램 연주에 맞춰 춤까지 관람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를 들 수 있다. 음악에 맞춰 입은 화려한 의상과 전문적인 춤은 실제 곡을 더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 주었다.
오페라타부터 왈츠와 폴카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지휘자와 연주자, 관객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지난 1월 19일 밤.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밤은 지난 빈에서 보냈던 여행의 추억의 아련함으로 공허한 내 마음을 달래 주고, 신명 난 연주와 지휘로 맘껏 웃을 수 있는 추억을 남긴 시간이 되어 주었다.
2. 지휘자 산드로 쿠투렐로의 매력에 빠져들다
공연을 관람하다 보니 문득 개인적으로 클래식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 2014년 휴넷에서 수강했던 과목이 하나 떠올랐다. 바로 지휘자들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마에스트로 리더십>이었는데 수많은 연주자들을 한 마음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의 근원에 대하여, 어떻게 소통하여 하나가 될 수 있는지 지휘자들의 역할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들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던 과목이었다.
막연하게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지휘자란 존재를 이제서야 알 것 같다고나 할까? 지휘봉을 휘두르는 행동 (Act)를 넘어 그 이상의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바로 지휘자가 가지는 존재감이 아닐지? 실제 무대에서 만나 직접 지휘하는 모습을 보니 왜 지휘자에게 리더십이 필요한지, 오케스트라의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 중요성과 의미들을 깊이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신년음악회를 통해 알게 된 지휘자 산드로 쿠투렐로는 흡사 무대 위 돈키호테를 떠올리게끔 하는 재치 만점의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지휘자라 하면 다소 엄숙하게 무대를 이끄는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산드로 쿠루렐로는 연주를 하다 뒤를 돌아보며 관객들에게 박수를 유도하며 연주자들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연주자들과 생생한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어로 인사하고 그의 아들까지 무대 위로 불러 소개까지 하며 말이다) 정규 프로그램이 끝났는데도 이렇게 오래 해도 괜찮아? 할 정도로 관객들을 위한 추가 연주들을 계속하여 들려 주며 지휘자의 이색적인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한 인물이었다.
한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2부에서 슈트라우스 2세 ‘크라펜의 숲 속에서’ 프랑스 풍 폴카는 오늘 신년음악회에 걸맞게 경쾌하고 신나게 연주되었는데 연주 중간 새소리를 누가 내는지 알 수 없다라는 엉뚱한 표정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행동을 취하며 그 다음 연주를 기대하게 하며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광경을 연출하였다. (글로 모든 걸 표현하기엔 어려우니 지난 일본 공연의 동영상 링크를 첨부합니다)
유쾌했던 프로그램 음악들과 재치 있는 지휘자의 리더십, 그와 함께 한 실력파 연주자들의 팔로워십, 그리고 나. 모두가 하나 되어 어깨까지 들썩이며 춤추게 만들었던 2015년 1월 19일의 밤은 그렇게 또 하나의 일기장에 남을 좋은 추억을 선사해주며 마무리 지었다. 내년에도 함께 Happy New Year!를 외칠 수 있길 기대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였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브라보컴에서는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외에도 스위스 뉴 취리히 오케스르타, 더 텐 테너스,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리사이틀, 불가리아 국립 방송 교향악단, 베를린 캄머 심포니, 유리 바쉬메트 & 뉴 러시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블루 바이올린 파벨 슈포르츨 리사이틀, 프라아 카메라타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2015년을 준비했다고 한다.
클래식을 사랑하고 함께 하고픈 이들이라면, ㈜브라보컴의 공연 목록들을 잊지 않고 확인하여 알찬 2015년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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