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창작 오페라 < 배비장전 >

글 입력 2015.01.2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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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EA%B9%9C%EC%B0%8D
Art Insight의 초대로
드디어 1월 17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오페라 <배비장전>을 보았답니다!!^ㅇ^


친구랑 동대입구역 8번 출구에서 만나서,
택시타고 갔습니다.(ㅎ...)


IMG_20150122_1.png


짠!!
(매니큐어가 엉망...ㅎㅎ)


내용은 앞서 프리뷰에서 말씀드렸듯
고고한 척, 청렴한 척 허세와 위선으로 짐짓 점잔을 빼는 양반 배비장을
방자와 기생 '애랑'이 혼쭐을 낸다는 내용입니다.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오페라입니다.
그 중 인상깊었던 장면을 추려봤어요.


1. 1막 1장

압권이었던,
제주도로 부임받아 가게 되었지만 뱃길이 무서운 배비장의 대사.


"구명조끼와 구명보트는 넉넉히 준비되어 있느냐?"
"세월이 기울면 극형에 처하리라."

.
.
.
.
.

+
윤 장관과 박 의원의 성추행 파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네가 윤 모씨냐?"/"딸 같아서...."
등등의 통렬한 대사는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2. 1막 2장

정비장은 애랑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줍니다.
애랑이 갖고 싶다하는 것은 모두 내어주고, 그자리에서 두루마기를 벗기까지.
그러고도 한 쪽 귀를 후비며 자신의 말을 흘려듣는 애랑 앞에서,
그녀를 두고 떠나야 하는 심정을 절절하게 노래하죠.

"Bravo~!!"

어느 관객 분께서 브라보를 외치셨어요.
저도 속으로 조그맣게 소리쳤답니다.
조선 최고의 로맨티스트,
브라보!!



3. 2막 2장

무대는 암전이 되고,
방자와 배비장이 애랑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 밤길을 나서는 장면에서
배우분들께서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연기했습니다.

저는 배우와 관객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이렇듯 연극을 연극답게 하는 무대연출을 좋아하는데요.

맨 앞줄에 앉아계시던 관객분들의 얼굴을 보고는
돌하르방이 매우 널려있다고;; ㅋ....ㅋ (앞줄에 없어서 다행;ㅋㅋ)

방자 역을 맡으신 '윤주현' 님께서는 애드립 같은 대사를 비롯해 
정말 똑똑한 방자에 최적화된 듯한 목소리셨어요.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느낌.



4. 劇에 관하여

애랑을 만나기 위해, 또 살기 위해
자신의 품위와 체면을 모두 던져 버리는 배비장의 모습은
그들 역시 한 꺼풀 벗겨놓으면 뭇 범인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고매한 척, 고상한 척
위선을 떨며 뒤에서는 온갖 추악한 비리를 행하는 지배층의 모습.

"딸 같아서..."
윤 장관과 박 의원을 떠올리게 하는 앞서 나온 대사처럼 극의 내용은
현 우리나라의 세태와도 많이 맞물려 있고,
그렇기에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사람들의 박수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직접적으로 그들을 벌해줄 수 없는 우리를 대신해
극에서 배비장을 징계했던 마을 사람들과 방자, 그리고 애랑.
그들을 보며 웃는 제 모습이 마치
'왕의 남자'에서 장생과 공길의 놀음을 보고 웃는 구경꾼 같았어요.

오페라 <배비장전>은 이같은 풍자극 본연의 목적을 관객들에게 충실히 전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변죽))


스토리 구조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별다른 각색이 가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원전인 '배비장전'에 충실했던 극 같아요.
대신 오페라에 맞게 대사와 가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더불어 뱃사공들의 무대, 기생들의 부채춤 같은 시각적인 요소도요.


전반적으로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막이 아쉬웠어요.ㅠ.ㅜ
글씨체가 조선시대와 어울리게끔 궁서체였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답니다.
(고딕체는 너무 학교과제 PPT를 연상케 했어요.........OTLㅎ)


그리고 극이 진행되며 생각한 것인데 
배비장이 양반의 우월의식을 가지고, 방자를 함부로 대하는 장면을 좀 더 극대화시켰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상놈인 네 놈의 눈에는 안 보이는 게로구나."

이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요.
이와 비등한 대사들로 보다 방자를 많이 눌렀으면
나중에 배비장이 조롱 받았을 때의 통쾌함이 더 컸을 것 같습니다.


20150117_215130.jpg


셔틀버스를 타기 전,
급하게 찍은 한 컷%EC%A2%8B%EC%95%84
공연을 볼 수 있게 초대해 주신
'아트인사이트'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자주 오고 싶어요~!!


■ 아트인사이트 http://www.artinsight.co.kr/



[김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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