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창덕궁 소극장, 온(蘊), 15년 1월 22일

글 입력 2015.01.2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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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파 박경랑 선생의 영남춤!

마음으로 모아내고 디딤으로 쌓아올린 蘊의 춤판!

영남춤의 맥을 이은 그녀들의 정성스런 마음이 우러나온 춤을 가슴 깊숙이 느끼고 간직해 보는건 어떨까요 


온 (2015.01.15).jpg


  우리는 한국인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것보다 서양의 것에 더 익숙하다. 우리보다 앞선 문화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것에 좀 더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여 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의 문화를 토대로 한 예술이 더욱 대중화 되어 많은 사람들에 널리 사랑받을 필요가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문구가 있다. 이처럼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이를 연구하고 보존하고 계승할 때 세계인 모두에 사랑 받는 예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동양적 미, 즉 한국적 미에 많은 흥미가 있지만, 정작 현실적으로 보편화 되어 있지 않기에 쉽게 접할 수 없다. 이번 프리뷰를 작성하기 앞서 영남춤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많이 낯설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에 불구하고 분명 영남춤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은 우리 문화에 대해 따분함을 느낄 것이다.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이 빠른 속도로 변화해 나가기에, 한 박자 기다리고 느긋느긋한 선조들의 삶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한 템포 기다리고 난다면 우리는 그때부터 우리의 것, 영남춤에 대한 참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영남춤을 소개하기 이전에 운파 박경랑 선생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그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7호이자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 21호 진주 교방굿거리 춤 이수자이다. 수년간, 각종 경연대회에서 상을 수상하였으며 꾸준히 공연을 해오면서 영남춤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온(蘊)’공연에는 4 가지 춤이 소개된다.

   첫 번째는 ‘영남 승무’이다. 불가의 법도를 수행하는 승려가 겪게 되는 자아에 대한 고찰을 표현한 것이다. 승려가 내면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외면적으로 어떻게 분출되는지 바라보고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더 나아가 함께 공유했으면 한다.

   두 번째는 ‘영남교방살풀이’이다. ‘살풀이’는 무속적 의미를 가지는 동시에 액을 막는 기능을 한다. 풍류를 즐기기 전 흥을 돋구는 역할로 혹은 풍류를 즐기고 난 후 감사의 의미로 추기도 하였다. 때때로 쓸쓸함, 누군가를 그리는 한의 감정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춤꾼이 수건 혹은 한지를 들고 춤을 추는데, 자신과 수건이 혼연일체된 모습에 우리도 이에 감정을 이입하여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세 번째로 ‘영남선비춤’이다. 영남 지방 선비들은 학문에 전념하기보다 사냥, 놀이, 음악 등을 기생들과 주고받으면서 풍류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을 나타낸 춤은 대게 남성적이며 자연의 형태를 의미한 동작들이 주를 이룬다. 그들의 춤을 통해 비유적으로 표현된 자연의 어떠한 대상을 상상해보고 그 대상의 어떠한 특징을 부각시켰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이다.

  마지막으로 영남춤의 핵심인 ‘영남교방청춤’이다. ‘박경랑’선생의 대표작으로 교방 즉, 기생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새로운 방법으로 정화시키고 더불어 영남지방의 특색을 가미했다. 이 춤에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한다. 하체의 섬세한 발 디딤세에 여성적 느낌을 표현하였고, 상체의 활달하고 굳건한 팔 사위를 통해 남성미를 표현하였다. 두 가지 이질적 대상이 하나의 몸으로 표현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이번 공연이 우리의 문화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큰 계기가 되리라 기대해본다.

 

 

주       최 : 박경랑류 영남교방청춤 연구·보존·계승 학회

연       출 : 박경랑

기       획 : 이유림

사       회 : 김혜수

티       켓 : 전석 30000원 (만 7세 이상 입장가능)

예매 문의 : 010 4224 0523 (이유림)

오시는 길 : 종로 3가 7번 출구, 창덕궁 방향 300m 직진

                 (서울 종로구 와룡동 119-1 동원빌딩 1F)

 

 

박경랑류 영남교방청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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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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