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글 입력 2014.12.0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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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저자 안도현
-출판사 이가서
-정가 9,500원



햇살과 바람이 깊게 스민 그때
소월시문학상, 이수문학상 등을 수상한 안도현 시인이 고급 독자층을 비롯해 시를 사랑하는 독자를 위한 시 모음집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를 펴냈다(이가서 刊). 이번 시 모음집에는 김종삼 시인의 시부터 유홍준 시인의 시에 이르기까지 총 48편의 주옥 같은 시와 안도현 시인의 감성어린 산문이 어우러져 아련한 향수를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골목안 풍경’으로 유명한 고 김기찬 사진작가의 흑백사진들이 시의 여운을 한층 더하고 있다.

그릇의 밑바닥이 가장 맛있다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눈높이를 한 단계 상승시켜 줄 것”이라고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이 시 모음집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10, 20대의 독자층만 겨냥한 연애시가 아니라 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려는 욕구가 강한 독자층을 겨냥했다는 점이다.
근대화, 도시화란 이름으로 부르는 근자의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잃어버린 우리의 근원 정서를 간결하고 담백한 시행에 담아 되살려낸 신경림 시인의 시를 비롯해 ‘날이미지’로 유명한 오규원, 한국 특유의 여성성을 노래한 김혜순, 강화도의 시인 함민복의 시들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시인은 “작지만 강력한 시의 힘을 신뢰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 시 모음집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그리고 문학 공부를 하면서 대학노트 네 권 분량의 시들을 필사했고, 한 달에 1,000여 편의 시를 읽는다는 안도현 시인이 고른 시 48편이란 점이 주목된다. 즉, 시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한 시를 게재한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이번 시 모음집에 실린 시들은 “자신의 취향과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시’의 기준에 부합되는 시들”이란 점도 강조했다. 즉, 안도현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번 시 모음집에 실린 시들을 통해 한국 시 세계의 원류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시 모음집에는 김기찬 사진작가의 흑백사진들이 시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아련한 향수를 배가시킨다. 즉, 흑백사진만 보더라도 한 편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다.
더욱이 각 사진마다 시의 여운을 배가시키는 문장들이 삽입되어 있어 감동을 더한다. 예를 들어 오창렬 시인의 시 [부부]에서는 두 부부가 머리에 각각 장독대의 몸통과 뚜껑 부분을 나눠 이고 나란히 길가를 걸어가는 사진에 “안팎으로 침묵과 위로가 나란하다 / 이런저런 궁리를 따라 길이 구불거리고 / 묵묵한 동행은 멀리 언덕을 넘는다 / 소실점 가까이 한 점 된 부부 / 언덕도 힘들지 않다”라는 시의 문장이 삽입되어 있다.
또한 정양 시인의[물 끓이기]에서는 이 시대를 반영하듯 끊어오르는 감정을 표현 을 하는 두 노인의 사진에 “부글부글 끓어오를 수 있다면 끓어올라 넘치더라도 부끄럽지도 쑥스럽지도 않은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은 얼마나 참 얼마나 아름다우랴”라는 구절을 삽입하여 시의 여운을 더했다.
대중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견 시인 안도현 씨가 선택한 시들과 산문 그리고 ‘골목안 풍경’ 사진작가 김기찬의 사진들이 어우러진 이번 시 모음집을 통해 7, 80년대의 아련한 추억과 더불어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만날 수 있다.

[김하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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