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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개인전 (11.26~12.01)

by 정다영 에디터
2014.11.2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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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개인전
제5전시장
2014.11.26 ~ 12.1
 
 
 
 
김영순 개인전
꽃무리 속에서 노닐다
코스모스는 나의 작업의 가장 중요한 소재이자 동반자로서 내 마음을 대변하는 존재이다. 살면서 느낀 여러 감정을 승화시킬 수 있는 투시된 대상이다.
글 : 김영순 (서양화가)
애타게 봄을 기다린다. 봄이 시작되면 지천으로 꽃들이 순식간에 솟아나와 우주만물의 신성함을 가르쳐주고 생명의 환희와 감동으로 나를 재촉한다. 그들을 보고 느낀 이 마음에 경외감까지 불러일으키는 대자연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은 정성스럽고 숭고하며, 몰입의 순간에 느끼는 행복감마저도 표현하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
나의 작업은 상상이 아닌 감흥이다. 그 꽃무더기 속에 들어가 뒹굴면서 얼굴이 상기된 채 하나가 되는 작업이다.
빠져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완성하는 그들과 노는 작업이다. 나는 늘 소담스럽게 무리지어 피어나는 작은 꽃들에게 매료당하곤 했다. 홀로 있는 것보다 뭉텅이로 어우러져 있는 모습에 마음이 끌렸다. 이들이 주는 환상적인 모습에 매료당해 끌려 다니다가 놀기를 반복하는 작업이다.
주로 작업의 소재로 많이 그려진 코스모스는 늦은 여름부터 기다려 늦가을이 될 때까지 함께하는 대상이다. 가는 줄기가 만들어낸 내공이 느껴지는 큰 키, 저마다 모양이 다르게 손짓하며 포근하게 받쳐주는 가늘면서도 부피감 있어 따뜻한 잎, 무리를 이뤄 서로를 어루만지듯 구부러지는 아량 있는 줄기들의 구부러짐, 가시 없고 부드러운 촉감이 주는 온화함, 순박하면서도 정직함이 느껴지는 분홍빛, 바람과 살랑거리면서 노니는 고집스럽지 않은 성숙함, 우리를 가까이 부르는 관대함과 품어내는 넉넉한 성품, 점차 갈색 잎으로 물들어 가면서도 마지막 한 송이까지 끝까지 피워내는 저력, 지고 나서 만들어진 왕관 같은 씨앗주머니들, 다음해가 되어도 꼭 생각나게 해 우리 모두를 기다리게 하는 그가 가진 모습에 늘 마음이 가 있다. 그가 가진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내려고 탐구도 한다. 코스모스는 나의 작업의 가장 중요한 소재이자 동반자로서 내 마음을 대변하는 존재이다. 살면서 느낀 여러 감정을 승화시킬 수 있는 투시된 대상이다
이번 전시는 코스모스처럼 살가운 자연과 함께한 여행 감상문으로 큰 풍광보다는 내게 말을거는 꽃들을 주로 그렸으며, 그들이 주는 덕(德)을 느끼고 생각하고 품는다. 봄이 오기 전부터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동백부터 군자의 덕으로 다가오는 진달래, 비밀의 숲속에 숨겨진 청초한 앵초를 비롯하여 여름을 점령한 나리꽃과 접시꽃, 하늘을 떠받들 듯 한 큰 잎을 대동하고 철학적 사색을 강요하는 연(蓮), 무리되어 가슴을 흔드는 억새 등 그들의 말 걸기에 답하는 작업이다. 작은 붓질을 사용하여 많은 시간을 함께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며 그들에게 매료되어 사랑하고 진심을 다한 만큼 이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행복감과 충만함, 그들이 가진 생명력이 보는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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