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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
[Opinion] '파친코', 턱, 배, 팔, 그리고 수술 [드라마/예능]
할머니에게서 엄마, 나로 대물림된 턱·배·팔의 기억을 〈파친코〉 여성들의 몸과 겹쳐 읽으며, 이 작품이 기록되지 않은 여성들의 힘에 이름을 돌려주는 동시에 각색 과정에서 그 힘이 생긴 조건을 지운다는 점을 짚고, 서로 다른 몸이 왜 굳었는지까지 들을 때 비로소 자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특정한 신체성은 젠더 수행에 있어 보여지는 강한 기호로 작용한다. 여성의 몸은 역사적, 픽션 다방면의 창작물 안에서 피침략의 대상, 고통을 겪는 객체이자 전쟁에 나간 남성의 부재를 견디는 자의 은유로 쓰여왔다. 식민의 서사에서 빼앗긴 땅은 자주 여성의 몸으로 그려지고, 땅에 가해지는 폭력은 강간으로 묘사된다. 여성은 민족의 생산자인 어머니로 세워지지만, 민
by
서지민 에디터
2026.11.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삶은 힘을 향한 의지다 [도서/문학]
『우울한 날엔 니체』를 통해 결핍과 허무를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의미에 자신을 맞추기보다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니체의 철학을 살펴본다.
Ⅰ. 진단하기 : 허무주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질병 허무주의는 인간의 정상적인 상태다. 인간이 앓고 있는 본원적인 질병이다. 우리는 허무주의를 직시해야 하고 삶에 의미가 없는 것을 그럭저럭 견뎌내야만 한다. 인간만이 유독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니체의 관점에서 중요한 차이 중 하나는 삶의 목적을
by
서연화 에디터
2026.11.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울산과 뉴욕에서 묻는다, 힘이란 무엇인가 [전시]
벗어나려 하기 전까지 힘은 그저 주변 환경으로 느껴진다.
What is power? 힘이란 무엇인가?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는 이 물음에서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싱가포르 미디어아트 작가 호 추 니엔(Ho Tzu Nyen)가 "힘이란 무엇인가"라는 공동의 질문에 대해 울산과 뉴욕에서 답한다. 단순히 동일한 전시를 동시개최하는 것이 아닌, 뉴욕과 울산이 가진 각자의 지역적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공
by
한정아 에디터
2026.10.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형태 없는 마음이 가진 힘 – 아사코 [영화]
사랑과 마음의 모순에 대하여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 <아사코>를 봤다. 최근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충격적인 영화였다. 그리고 보는 내내 이상하게 헛웃음이 나왔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는 영화는 참 오랜만이다. 정말 이상한 영화였다. 그렇지만 왠지 자꾸 생각난다. 여러모로 설명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는 영화다. 영화의 제목처럼 주인공은 아사코다. 아
by
김희정 에디터
2026.10.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타인의 삶이 내 마음에 도착하는 순간 [도서]
타인의 삶을 읽고, 지나온 시간을 기억하다
책 속 활자는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글을 읽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눈물을 차오르게 하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삶을 자기 일처럼 느끼게 하는 글은 어떻게 탄생할까. 평소 글을 쓰면서도 궁금했던 질문이다. 작가 김금희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읽으며 그 답의 한 조각을 발견했다. 작가가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직접 보고 들으며
by
강효정 에디터
2026.10.2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는 왜 여전히 글을 쓸까? [문화 전반]
마음을 털어놓고, 또 누군가에게 전하며. 지나온 나를 이해하게 하는 글의 힘을 돌아본다.
보고서부터 자기소개서까지, 인공지능에게 몇 가지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글의 초안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짧은 요청만으로도 긴 글을 얻어낼 수 있는 지금, 문장을 하나씩 써내려가는 행위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펜을 쥐고 종이 위에 마음을 꾹꾹 눌러 담는 일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까. 나는 일기와 편지를 좋아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
by
오가영 에디터
2026.10.2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It's Showtime! — 지미 맥길은 어떻게 사울 굿맨이 되었는가 [드라마/예능]
It's Showtime, folks!
“It's Showtime!” 지미 맥길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렇게 중얼거린다. 공연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변호사가 법정에 들어서며 할 만한 말은 아니다. 그러나 지미 맥길에게 법정은 언제나 하나의 무대였다. 그는 배심원의 마음을 움직이고, 판사의 허점을 파고들며, 의뢰인에게 가장 유리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의 무기는 법률 지식만이 아니다. 타고난
by
곽한별 에디터
2026.10.19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나에게 아트인사이트는 ___ (이)다. [문화 전반]
4개월 간의 활동으로 채운 빈칸의 단어는?
감사한 존재 나에게 아트인사이트는 감사한 존재다. 살면서 내가 나여도 되는 순간은 많지 않았다. 대학 입시에서도, 인턴 면접에서도, 나는 그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자신을 보기 좋게 꾸몄다. '학교 생활에서 반장을 했던 경험은 저의 리더십을 길렀고....' '학회 부장을 하며 갈등을 극복한 경험을 통해 저는....' 물론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
by
방지수 에디터
2026.10.17
리뷰
도서
[리뷰]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교육의 힘 -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
우리 사회는 진정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가?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기회를 얻었으며, 누구를 만났는지에 주목하곤 한다.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도 그렇다.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저자가 배움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 이를 통해 교육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나아가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배움의 기회가 얼마나 중
by
김규리 에디터
2026.10.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금기를 두드리는 사람들 [도서]
불편한 질문이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하는 이유
금기는 왜 생기는 걸까.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는 금기라고 불리는 것들이 존재한다. 개미나 강아지의 세계에도 인간 사회와 같은 의미의 금기가 있을까. 인간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서로 다른 사상과 신념이 부딪히면서 어떤 주제는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것이 되고, 어느새 사회가 건드리지 않으려는 영역으로 남는다. 금기가 생겼다는
by
강효정 에디터
2026.10.13
문화소식
문화현장
소슬금 갤러리, 이한 개인전 《CONATIUM — 나로서, 계속》 개최
분야
전시 ·
기간
2026.10.09 - 2026.11.08 ·
장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20길 17 1층, 소슬금 갤러리 ·
지역
서울 ·
관람료
무료 ·
문의
010-5069-6880
소슬금은 오는 10월 9일부터 11월 8일까지 이한 작가의 개인전 《CONATIUM — 나로서, 계속》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살아간다는 것을 단순히 시간을 이어가는 일이 아니라, 흔들림과 선택 속에서도 자신의 방향을 다시 세우며 저마다의 행로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전시 제목 ‘CONATIUM’은 스피노자의 철학에서 존재가 자기 자신을 지속하려
직접 등록 - 소슬금 sosulguem
2026.10.01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우동 한 그릇 [음식]
누구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혼자만의 얄팍한 자존심 때문에 오히려 마음의 허기가 진다. 그럴 땐 담담하게 우동 한 그릇을 먹으면서 내 안의 눈 내린 마음을 녹여본다. 결국 또 봄이 오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날씨가 슬슬 쌀쌀해질 때쯤, 코끝이 찡해지고 괜히 마른 기침이 날 때면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생각난다. 대단히 근사한 요리는 아니지만, 굵고 부들거리는 하얀 면에 가쓰오부시 맛이 진하게 나는 뜨거운 국물 한 입이면 추운 날들도 한가득 안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적 구리 료헤이의 <우동 한 그릇>을 읽고 나면 머지않아 꼭 우동을 먹으러 가곤 했다. 이
by
황수빈 에디터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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