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기회를 얻었으며, 누구를 만났는지에 주목하곤 한다.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도 그렇다.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저자가 배움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 이를 통해 교육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나아가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배움의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의 주인공이자 저자는 참으로 다사다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마약에 중독된 엄마와 아빠는 제대로 된 부모 노릇을 하지 못했고, 방치되다시피 성장한 저자는 온 동네를 쏘다니며 동네 친구들과 함께 '돈 없이도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머지않아, 어쩌면 예견된 일처럼 부모와 떨어져 보육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불우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에게 돌봄과 교육은 사치스러운 단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교육의 문턱에 가보지 못한 아이에게 배움이라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당신은 어떠한 결과를 기대하는가?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는 성장 환경이 한 사람의 가능성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의 인생 첫 배움은 초등학교에서 만난 '선생님'이었다. 저자의 과학 탐구대회 프로젝트 진행을 기꺼이 도와준 선생님은 저자가 과학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처음에는 선생님의 관심을 받는 것이 좋아 열심히 참여했던 프로젝트에 점차 깊은 흥미를 느꼈고, 그 흥미는 이후 그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된다.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를 읽으며 '교육'이라는 단어의 참의미를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교육의 기회라는 너무도 진부한 표현이 실로 얼마나 중요한지, 실제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저자에게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래서 저자가 끝내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길거리를 방황하는 삶을 이어갔더라면 이 책도, 40편이 넘는 논문도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교육과 공부는 다른 것 같다. 공부가 지식을 쌓는 일이라면, 교육은 그 지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며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 배우는 과정에 가깝다. 우리가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교육'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사회는 진정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공부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식을 얼마나 많이 습득했는가 보다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가가 중요하다면, 교육은 AI 시대에 더욱 필요한 가치일 것이다.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를 읽은 또 다른 독자는 책의 주안점을 다른 방향으로 두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 이 책은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