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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일상의 미학 [문화 전반]
영화와 참여형 예술에서 발견한 일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흔적
아침에 일어나 중국인 친구의 유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대폰 통신사에 동행했다. SNS로만 연락하던 친구와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달라 번역기를 사이에 두고 소리 없는 대화를 나눴다. 번역기로도 완전히 옮겨지지 않는 의도가 있을 때면 서로 멋쩍게 웃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헤어졌지만,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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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10.0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어떤 계절은 음악을 통해 조금 더 선명해진다 [음악]
쓸쓸함과 해방감 사이, 가을을 닮은 노래들
추석 명절을 맞아 본가에 들렀다. 밤이 깊어갈 무렵, 아버지와 함께 드라이브를 나섰다. 평소 즐겨 듣는 KBS Classic FM의 <세상의 모든 음악>을 틀어놓고, 익숙한 목소리와 음악 사이로 조용히 도로를 달렸다. 이날은 추석 특집 방송으로 배우 박지환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날이었다. 박지환이 고른 플레이리스트가 한 곡씩 흘러나왔다. 그중 Glen W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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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9.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신의 육화와 인간의 성화 - 욕망하는 중세 [도서/문학]
중세의 끝, 신은 왜 인간의 얼굴을 갖게 되었을까
이은기, "욕망하는 중세", 사회평론, 2013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미술사를 공부하다 보면 신을 중심에 두는 중세 미술과 인간을 중심에 두는 르네상스 미술은 꽤 선명하게 대비된다. 우선 중세 미술에서의 핵심은 신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이었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재현하느냐보다, 그 이미지가 무엇을 의미하느냐가 더 중요했다. 이런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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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9.1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2020년대 멜로드라마 속 질병과 사랑 [드라마/예능]
왜 드라마는 상처받은 마음을 사랑의 이야기로 만드는가?
1.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드라마를 살펴보면 당대 사회의 변화와 현대인의 욕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드라마에서 질병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방식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2024년에 방영된 <눈물의 여왕>과 <엄마친구아들>의 여성 주인공들은 불치병과 그에 준하는 암 질환을 경험하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물론 시한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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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9.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검은 얼룩 너머 [문화 전반]
상처가 남은 땅에도 계절은 다시 오는가
지난해 나는 지역소멸에 관한 사진 프로젝트를 위해 두 달간 경북의 여러 지역을 찾아다녔다. 낯선 길을 달리고 마을을 걸으며 그곳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던 중 경북에 큰 산불이 일어났다. 산불이 진압된 이후에 영덕의 한 어촌 마을을 재방문했을 때, 내가 알고 있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산은 검게 타 있었고, 나무들은 불에 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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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9.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가려질수록 드러나는 자유 -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
정해진 얼굴에서 벗어나 다른 내가 되는 순간
탈춤을 보며 나는 왜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춤을 추었을까 생각했다. 얼굴은 한 사람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규정하기도 한다. 신분과 나이, 성별과 사회적 위치에 따라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행동할 수 있는 것과 행동해서는 안 되는 것을 배운다. 얼굴은 어쩌면 그러한 규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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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8.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골목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가능성 [미술/전시]
대형 미술관과 갤러리가 아닌 작은 신생기관이 가지고 있는 힘
미술을 이야기할 때 우리의 시선은 대개 크고 잘 알려진 공간을 향한다. 수많은 관람객이 찾는 대형 미술관, 오랜 역사와 자본을 가진 갤러리, 유명 작가의 이름이 걸린 전시장. 그곳에는 이미 미술계에서 일정한 위치를 인정받은 작품과 작가들이 모인다. 우리는 그 공간을 통해 지금의 미술을 바라보고, 때로는 그곳에서 미술의 흐름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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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8.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노동자는 왜 하늘로 올라가는가 [도서/문학]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남과 북』, 신경숙의 『외딴방』으로 읽는 노동자의 투쟁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한 투쟁 우리는 일을 하고 그에 대한 임금을 받으며, 정해진 노동시간과 휴식시간을 보장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권리가 처음부터 당연하게 주어졌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권리의 뒤에는 자신의 삶과 생계를 걸고 싸웠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시간이 있었다. 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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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8.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빛이 꺼진 뒤에도 [미술/전시]
휴관일의 어두운 미술관에서 펼쳐진 <자유낙하무리>는 보이지 않는 노동과 노동자의 존재를 감각적으로 드러낸 퍼포먼스였다. 아무런 결과물도 남기지 않는 노동은 오히려 우리가 '무엇이 만들어졌는가'보다 '누가 그것을 만들어냈는가'를 얼마나 쉽게 잊고 살아가는지를 되묻게 했다.
미술관의 휴관일인 월요일의 저녁 7시. 전날까지 장소를 메우던 관람객들이 떠나자, 활기를 잃고 어둠과 침묵 속에 묻힌 미술관이 보였다. 그러나 휴관일인 미술관을 굳이 찾은 이유가 있었다. 쥐 죽은 듯 잠잠해 보이던 외관과 달리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면, 때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되자 등장한 인부들의 헤드라이트가 미술관 곳곳의 어둠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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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몸의 흔적, 관계를 잇다 [미술/전시]
미술은 몸의 흔적을 매개로 타인의 존재를 감각하게 하고,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을 도모한다.
사물에 남는 몸의 자취 인간은 죽지만 모든 것이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는다. 예를 들어,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떠올려 보자. 우리는 그들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동상과 초상화, 기록과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기억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이 모두 한때 존재했던 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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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7.3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우리의 몸에 새겨진 45억 년의 기억 [미술/전시]
과학은 생명과 우주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고, 우리의 존재를 더 넓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바라보게 만든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든다. 나의 전 생애는 우주의 시간 속에서는 찰나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삶 역시 수십억 년 동안 이어져 온 생명의 역사 위에 존재한다.
국립과천과학관: 지구 생명체의 역사를 되짚다 지난 4일,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관으로 알려진 국립과천과학관을 방문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2008년 11월 개관한 이후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천문우주관, 야외전시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상설전시관은 미래상상SF관, 한국과학문명관, 자연사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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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7.24
오피니언
패션
[Opinion] 까르띠에가 선택한 시간의 철학자들 [패션]
'제28회 까르띠에 미래의 워치메이킹 인재상'의 시상식이 개최됐다. 오늘날 워치메이커들의 시계는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것을 넘어,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작품에 가까워졌다. 수상작을 살펴보며 시간이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까르띠에는 지난 6월 24일, 미래의 워치메이킹 산업을 이끌 차세대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제28회 까르띠에 미래의 워치메이킹 인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스위스 라쇼드퐁에 위치한 '까르띠에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에서 처음 열렸다. 이곳은 전통적인 워치메이킹 기술과 희귀 공예를 연구하고 계승하는 공간으로, 시상식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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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에디터
202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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