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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
[Opinion] 새해엔 이런 콘텐츠를 보고 싶다 [드라마]
깊이와 다양성을 가진 콘텐츠가 풍부한 2025년이길 바라며
눈을 감고 가난한 국가의 모습을 상상했을 때 보편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몸의 절반만 한 식수통을 어깨에 짊어지고 메마른 땅을 끝없이 걷는 여성,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못해 배가 볼록하게 나온 갓난아기, 허물어져 가는 움막의 모습… 마찬가지로, 여성이나 노인, 아동 등 특정 집단을 떠올렸을 때 방송에서 이들에게 자연스레 기대하는 특수한 ‘역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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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 에디터
2025.01.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우리 모두는 언더스터디 [공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리뷰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재해석한 연극이다. 제목처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는 내용인데, 구체적으로는 대역 배우인 '언더스터디'들이 무대에 서는 날을 기다린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밑에서 돌발상황으로 투입되기만을 기다리는 두 언더스터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러한 세계관 덕분에 현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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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 에디터
2024.12.16
리뷰
공연
[Review] 힘들지만 다시 한번 - 공연 ‘붉은웃음’
그래도 지지 말자
'그냥 쉬는 청년'이 역대 최다 숫자를 기록했다는 기사에 빠짐없이 달리는 기성세대들의 댓글이 있다. '그만큼 노력하지 않아서', '실력에 비해 눈이 너무 높아서', '핑계 대지 말고 나가서 뭐라도 해라'.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노력 만능주의'는 연약한 개인들을 무력화한다. 아니, 그 이전에 자신의 성취를 모두 내가 능력 있어서, 그만큼 노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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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 에디터
2024.12.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전히 여전하고 또 너무 달라진 우리 [영화]
나아가지 않는 듯 나아가는 삶.
영화를 보는 내내 비포 시리즈가 떠올랐다. 화려한 장면 없이, 빈틈없이 오가는 대화만으로 러닝타임을 꽉 채웠던 비포 트릴로지처럼, 영화 '미망'은 종로 일대를 배경으로 끊임없이 걸으며 대화하는 두 인물만으로도 충분했다.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기준으로 해 3부로 나뉜다. 세 이야기의 제목은 모두 '미망'으로, 동음이의어다. 첫 번째 미망(迷妄)은 '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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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 에디터
2024.12.02
리뷰
도서
[리뷰] SF란 현실의 은유 - 달의 뒷면을 걷다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 SF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계급과 차별, 시공간을 넘는 논의 SF소설 속 가상 세계는 오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우리가 닿은 적 없는 세계이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묘한 기시감이 든다.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설정들 때문이다. '달의 뒷면을 걷다'에서도 마치 현실과의 평행우주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소설 속 주인공은 달에서 태어난 '월인', 다이다. 2070년대, 지구인은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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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 에디터
2024.11.27
리뷰
도서
[Review] 예리하고 따뜻한 추리 소설을 읽고 싶다면 - 캐드펠 수사 시리즈
사건에 배제된 인간이 아닌 사건을 감싸는 인간의 체온을 느끼고 싶다면
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추리 소설은 여전히 낯설다. 장르 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았기에 추리 소설 특유의 섬뜩한 사건과 강렬한 묘사가 잘 와닿지 않았고, 나도 탐정이 되어서 사건을 해결해야 할 것 같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렇지만 다양한 글을 읽고 쓰기로 한 이상, 낯선 장르 소설을 피할 수는 없었다. 추리소설 마니아들이 보기에는 어이없는 이유일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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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4.11.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죽음이 있기에 생동하는 삶 [영화]
강렬히 맞붙은 삶과 죽음에 관하여.
나에겐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는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코카인 흡입과 소지로 기소돼 법정에 선 프랑스의 대표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한 말이다. 사강은 그가 남긴 문장처럼 자기 파괴적인 삶을 살았다. 19살 혜성처럼 등장해 주목받는 작가로 데뷔했지만 도박과 마약, 알코올 등 각종 쾌락을 탐닉하다 모은 재산을 탕진하고 쇠락의 길을 걷는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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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 에디터
2024.11.25
리뷰
영화
[Review] 방황 끝엔 낙원이 있길 -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
그럼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떠나고 싶다는 욕망, 아직까지도 내게 자주 발현되곤 하는 욕망이다. 대학교 2학년 즉흥으로 휴학하고 비행기표를 끊어 영국으로 떠나버린 것도, 돌아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이곳저곳 부유한 것도, 가족과 자라온 동네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버리지 못해 결국 실현에 옮긴 것도. 익숙해지는 일에 익숙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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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 에디터
2024.11.2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방구석 올해의 예능상 수상작 [예능]
올해 내가 꼽은 최고의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벌써 오늘이 수능이라니. 유독 안온한 날씨에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2024년도 다 가고 연말 시즌이 훌쩍 와버렸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놓은 곳들도 눈에 띈다. 연말에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방송국에서 하는 각종 시상식이다. 어렸을 때부터 한 해의 마지막 날이면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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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 에디터
2024.11.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고래를 좋아하시나요 [영화]
고래, 그리고 인간에 관한 이야기.
어쩌다 고래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찬 존재가 됐을까. 매연과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들, 그리고 늦도록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있는 도심에서 나고 자란 탓에 바다내음과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온전히 느껴본 적 없는 나에게도 고래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사람, 낯선 환경, 서툰 업무에 둘러싸여 지쳐갈 때쯤, SBS에서 했던 ‘고래와 나’ 다
by
이예리 에디터
2024.11.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기꺼이 감내하는 태도에 대하여,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영화]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우린 정말로 아름다운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광화문에서 시간이 떴던 어느 날, 큰 고민 없이 씨네큐브로 발걸음을 옮기고 당시 관심 있었던 '옥시콘틴 오남용'을 다룬 영화라고 해서 보게 됐던 영화였다. 결론적으론 보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정도로 나 자신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영화는 미국의 유명한 사진작가인 낸 골딘의 과거와 현재 그가 자신의 명성을 걸고 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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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 에디터
2024.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Vis ta vie!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영화]
나의 '마담 프루스트',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 마르셀 프루스트 지극히 프랑스스러웠던 영화, 영화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메인 캐릭터 이름이 폴 마르셀과 마담 프루스트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특히 특정한 자극으로부터 연결된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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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리 에디터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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