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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입력중입니다... [사람]
점점 더 모든 것을 내보이는 상호작용
‘입력 중…’인 마음까지 보이는 시대 작년 5월, 카카오톡에 ‘입력 중’ 표시 기능이 생겼다. 상대방이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으면 채팅창에 ‘…’ 표시가 나타난다.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나 아이메시지 등에서는 이미 익숙한 기능이었지만,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도입되면서 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편하다”
by
방지수 에디터
2026.08.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불안 속에서도 반짝이는 청춘의 모습 - 연극 '갈매기' [공연]
어렵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더 가치 있는, 살아 숨 쉬는 고전 명작 <갈매기>
고전은 어렵다. 명확한 주인공이 없다면, 특정한 주제가 잡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더더욱. 바로 ‘안톤 체홉’의 희곡이 그렇다.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이가 주인공이기에 부각되는 자가 없고, 삶을 선언하기보다 관찰하는 예술에 가깝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언제나 무대 위에 오르고, 연극을 공부하는 이들이 필수적으로 거쳐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올해도 마찬가
by
권혜선 에디터
2026.08.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네게 가는 바람이 있고, 내게 오는 바람이 있다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①
소리는 멀리 가고, 다시 내게로 온다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리뷰
일렁일렁, 현악기가 일렁일렁. 피아노가 아른아른. 클라리넷은 고요하게, 또 너그럽게. 시간이 흐를수록 바라볼 것이 많아지고, 붙잡아 봐야 하는 것들도 늘어난다. 아, 새소리를 타고 오는 이 소리는 내게 오나 보다. 모든 바람이 타고 지나간 곳, 크기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깊숙한 발자국이 궁궁 바닥을 장식해나가는 순간까지 모두 구경하다 보면 8월 20일이 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누구나 한 번쯤 외로웠으므로 [공연]
외로운 한 소년이 사랑을 배우고 성장하기까지 -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사춘기는 유난히 외로운 시기다. 세상은 전에 없이 넓어지는데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는 오히려 희미해진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고, 부모와는 조금씩 멀어지며, 아직 스스로를 지탱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방 안에서 휴대폰과 컴퓨터를 붙들고 하루를 보내다 보면 세상과 내가 분리된 듯한 기분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사라진다면 누가 슬퍼할까’, ‘나
by
이하영 에디터
2026.08.2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계속될 여정을 위해 - 은중과 상연 [드라마]
어쨌든 여러 인물이 뒤섞이고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결국 두 사람이 상연의 삶 끝까지 함께 존재했다는 것을 보면 하나의 관계 속에서 그 누구도 우위를 가질 수 없었다는 것 아닐까.
넷플릭스의 <은중과 상연>을 시청했다. 15회쯤의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긴 시리즈였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소모를 요구하는 드라마였다. 예고편부터 심상치 않았다. 안락사를 하러 함께 스위스에 가자고 하는 절교한 친구. 미치지 않고서야, 하는 반응이 먼저였고 그 다음은 어떤 우정이길래, 하는 마음이었다. 천상학, 그들의 첫 나는 등장인물 천
by
김수민 에디터
2026.08.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당신이 오는 동안은 아무것도 정하지 않기로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한 사람을 위해 태어난 음악이, 다른 사람에게 닿는 동안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프리뷰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에게 물었다. “너는 왜 태어났어?” “친구 때문에.” “친구?” “페르디난트 다비트. 멘델스존의 오랜 친구였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었어.” “친구를 위해 곡을 쓴 거야?” “응. 멘델스존이 1838년에 바이올린 협주곡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했어. 그리고 완성하기까지 약 6년이 걸렸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20
리뷰
영화
[Review] 특별함과 평범함의 차이 - 파라노만 [영화]
영화 〈파라노만〉 리뷰
스톱 모션 명가 라이카 스튜디오의 〈파라노만〉이 13년 만에 재개봉한다. 유령을 보는 소년 ‘노만’이 마을에 걸린 마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영화는 수공예와 첨단 기술이 만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유령을 보는 노만의 능력이 대체 얼마나 특별하기에 이토록 거대한 사단이 나는 것일까? 영화는 환상적인 스톱 모션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
by
김지연 에디터
2026.08.20
리뷰
PRESS
[PRESS] 감람색이 저기 반 보 물러나, 그쪽을 오래 읽다 보면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8.18) [공연]
비올라가 초록빛 추억으로 남는 동안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리뷰
짙은 고동색의 나무 기둥인데, 그 안은 텅―비어 새카만 밤이 들어 있다. 알맹이 없이 공허하다는 말이 아니라, 소리가 지나갈 수 있는 통로가 그에게 있다. 아, 나는 저 나무 쪽으로 몸을 기울여 한쪽 귀를 가까이 대는 상상을 했다. 에네스쿠, 콘서트 피스 비올리스트 티모시 리다우트 비올라가 크니까―내가 기억하는 몸집보다―한 발짝 먼저 다가온 상태에서 시작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19
리뷰
도서
[리뷰] 오디세우스는 과연 진정한 영웅일까? - 책 '오디세이아'
2026년의 나는 오디세우스의 영웅적 자질에 꽂혔다.
2026년 8월, 가장 뜨거운 영화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이 영화 <오디세이>를 떠올릴 것이다.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인 데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 작품. 여기에 막대한 제작비와 쟁쟁한 배우들, 그리고 눈을 뗄 수 없는 미장센까지 더해지며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나는 영화 <오디세이>가 그리 궁금하지 않았다
by
김규리 에디터
2026.08.19
리뷰
도서
[Review] 삶을 긍정하기 위해, 다시 춤추는 법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통과 실패마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태도를 배우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이름만으로도 먼저 긴장하게 만드는 책이다. ‘신의 죽음’, ‘초인간’, ‘영원회귀’ 같은 유명한 개념을 알고 펼쳐도 문장은 좀처럼 친절한 설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차라투스트라는 논증하기보다 노래하고, 질문하고, 비유하며 때로는 독자를 밀쳐낸다. 그래서 처음에는 철학을 이해하려 애썼지만, 읽을수록 이 책은 정답을
by
정충연 에디터
2026.08.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디에 두어도 그 사람인 사람 - 희망 드림 넥스트 콘서트 스테이지 : 유다윤 [공연]
목화솜 같은 소리 사이에서 끝내 흐려지지 않은 것 - 희망 드림 넥스트 콘서트 스테이지 : 유다윤 '리뷰'
나는 잠시 잊고 있던, 아직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단어들의 조합을 서서히 떠올리기 시작했다. 목화솜을 비껴나가는 날카로운 잎사귀. 파도를 다 제쳐두고 수면 위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사람. 1. 성당과 유머 바이올리니스트 유다윤 내가 이럴 줄 알았다. 딱 걸렸다. 이 사람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진작에 내 생각에 ‘확신’을 얻었어야 했는데. 나는 왜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라캉의 거울단계 이론으로 분석한 폴 세잔의 '팔레트를 든 자화상' [미술/전시]
세잔의 <팔레트를 든 자화상>은 거울 단계가 만들어낸 통합된 자아의 환상을 해체하고, 멜랑콜리와 자기 소외를 통해 그 이면에 남겨진 결핍과 상실의 흔적을 드러낸다
알브레히트 뒤러 혹은 렘브란트,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보면, 그것들은 마치 우리에게 말을 걸며 내면의 고통이나 영혼의 깊이를 호소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들의 자화상은 단순히 외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적·사회적 정체성과 삶의 흔적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관람자로 하나의 인격적 존재를 마주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영적인 정체성’까지 포괄하
by
서연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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