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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너의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영영 알 수 없는데도* [도서]
내가 사랑하는 시들의 큐레이션
1. 판도라의 상자와 그 안의 말들 열리지 않는 상자들끼리…… 약속한다. 몸을 바꾸기로 너의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영영 알 수 없는데도, 나는 네 것이요 너는 내 것이라 선언한다. 꼭 두 개의 상자가 된 것처럼 가진 것이 불어서 기쁜 보통의 사람들처럼 나는 공정거래를 원하는 상자가 아니라 진실한 상자. 한번쯤 근사한 상자를 원했던 근사한 상자로 살아 보고
by
양예지 에디터
2026.11.03
리뷰
공연
[Review] 생황의 음악적 날개는 너르다 - 수림뉴웨이브 2026 김효영 '비껴선 시선'
왜 생황에 '비껴선 시선'이 필요할까?
수림뉴웨이브 2026 <엇>의 공연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수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공연제는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한 전통음악가들을 소개한다. 9월 소리꾼 추다혜의 공연 감상에 이어 수림뉴웨이브 2026 <엇>의 또다른 공연을 찾은 이유는 악기 자체의 희소함 때문이었다. 가을 바람이 쌀쌀한 10월 말 저녁에 보고 온 공연은 김효영 생황 연주자의 <비껴선
by
신성은 에디터
2026.11.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울산과 뉴욕에서 묻는다, 힘이란 무엇인가 [전시]
벗어나려 하기 전까지 힘은 그저 주변 환경으로 느껴진다.
What is power? 힘이란 무엇인가?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는 이 물음에서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싱가포르 미디어아트 작가 호 추 니엔(Ho Tzu Nyen)가 "힘이란 무엇인가"라는 공동의 질문에 대해 울산과 뉴욕에서 답한다. 단순히 동일한 전시를 동시개최하는 것이 아닌, 뉴욕과 울산이 가진 각자의 지역적 문화적 배경을 기반으로 공
by
한정아 에디터
2026.10.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돌멩이는 무엇을 끓였나 [도서]
마샤 브라운의 『돌멩이 수프』를 통해, 평범한 사물이 사람들을 모으고 공동체를 만드는 방식을 살펴본다.
한 줄 소개: 마샤 브라운의 그림책 『돌멩이 수프』에서 출발해, 공동체를 만드는 사물의 역할과 함께 무언가를 완성한다는 것의 의미를 살펴본다. 솥에 돌멩이를 넣고 수프를 끓인다면 어떤 맛이 날까. 돌은 먹을 수 없고 특별한 향을 내지도 않는다. 당근이나 고기처럼 음식의 맛을 더하는 재료도 아니다. 그런데 마샤 브라운의 그림책 『돌멩이 수프』에서는 돌멩이로
by
김민주 에디터
2026.10.29
리뷰
영화
[Review] 레위기 - 나를 잃어버린 곳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영화 [레위기] 속 성장
성장이란 무엇일까. 흔히 우리는 성장을 무언가를 배우고, 이전보다 단단해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때로 성장은 자신이 믿어왔던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에 시작된다. 가장 안전하다고 여겼던 공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사람이 낯선 얼굴로 다가올 때. 그제야 우리는 누구의 보호도 없이 스스로를 마
by
윤소영 에디터
2026.10.26
리뷰
영화
[Review] 삶의 박자가 흔들릴 때, 우리는 무엇을 지킬 것인가 –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
사랑, 탱고,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도시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다.
“영화가 없는 국가는 거울이 없는 집과 같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의 짧은 인사말에서 들었던 문장이다. 우리는 왜 기록을 남기고, 영화를 만들고, 또 그것을 보는 것일까. 한 시대를 기억하고,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은 2001년 아르
by
곽미란 에디터
2026.10.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단 하나의 기억만 남길 수 있다면 - 원더풀 라이프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일깨워준 생의 가치
1998년 제작된 <원더풀 라이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 대표작이자 그의 이름을 국제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역, 이른바 '림보'다. 망자들은 이곳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며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평생의 기억 가운데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단 하나의 순간을 골라야 한다. <원더풀 라이프>가 건네
by
최수경 에디터
2026.10.21
리뷰
공연
[Review] 객석에 앉아 마주한 길굿, 프로젝트 '길굿'(이준형) - 수림뉴웨이브 2026 [엇]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묵묵히 만들어온 전통 음악가들을 만나는 자리
수림문화재단은 8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김수희아트센터 SPACE1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지금을 만나는 공연제 ‘수림뉴웨이브 2026 [엇]’을 개최한다. 2017년부터 이어져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수림뉴웨이브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전통음악가를 조명하는 공연제다. 올해의 주제어는 ‘엇’으로 전통음악 속 엇박과 엇모리처럼 익숙한 흐름을 비껴가
by
진세민 에디터
2026.10.17
오피니언
미술/전시
예술가=유령
베레나 크리거『예술가란 무엇인가』 리뷰
현대미술은 예술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해 왔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대신 일상에서 사용하던 변기를 전시장에 가져다 놓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대신 하나의 개념과 질문을 작품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마르셀 뒤샹의 《샘》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예술가란 무엇인가? 뛰어난 기술로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인
by
이성혜 에디터
2026.10.14
리뷰
공연
[Review] 번역된 것을 다시 번역하는 사람 - 수림뉴웨이브 2026
끝내 도착하지 않을 원전을 향해, 거문고는 40분 동안 멈추지 않고 걸었다.
거문고의 오늘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나는 오래도록 하나의 장면을 먼저 꺼내 들었다. 2021년 한 경연 프로그램에서 루프스테이션으로 거문고 소리를 겹겹이 쌓아 올리던 연주자 박다울의 자작곡. 처음 그 무대를 봤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뒤로 내게 '새로운 거문고'란 전자음향과 만나고 서양음악과 손잡고 장르의 경계를 넘는 일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by
최선 에디터
2026.10.13
리뷰
공연
[Review] 오래된 것을 새롭게 말하는 법 - 현금제: 이중번역 / 수림뉴웨이브 2026
기본을 깊이 익힌 사람만이 마음껏 엇나가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한국적인 소리라고 하면 당연히 익숙할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내게 국악은 오히려 클래식보다 낯선 음악이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플루트의 음색은 어렵지 않게 구별하면서도 거문고와 해금이 각각 어떤 소리를 내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꽹과리나 장구 같은 전통 악기 역시 축제나 행렬에서 스쳐 들었던 기억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살아왔다는 사실과
by
이수진 에디터
2026.10.11
리뷰
도서
[Review] 미술관은 무엇을 기억하는가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도서]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를 통해 미술관의 소장품과 전시가 사회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어 왔음을 살펴본다. 서구 미술관의 공공성부터 한국 근대 박물관의 식민지 역사까지, 작품 너머에 놓인 소유와 선택의 문제를 짚으며 미술관이 무엇을 기억하고 전해 왔는지 질문한다.
우리는 미술관에 가면 대개 작품부터 찾는다. 루브르에 가면 <모나리자> 앞에 줄을 서고, 프라도에서는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작품을 확인한다. 유명한 작품을 보기 위해 미술관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은 각 장의 첫머리에서 작품보다 건물과 미술관의 역사에 먼저 주목한다. 루브르와 메트로폴리탄, 내셔널 갤러리, 우피치, 프라도등 이 책이 다
by
김민주 에디터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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