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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외계인들의 만담을 듣는 법 - 김응수&카메라타 솔 '겹의 미학 III'
2025년의 바람이 2026년의 겹으로 돌아왔을 때 - 김응수, 카메라타 솔〈겹의 미학 III〉리뷰
내가 앉은 좌석은 2층 A블록으로 왼쪽 사이드였는데, 콘서트홀이라 1층 좌석과의 거리가 더욱 넓게 느껴지고, 위로는 층고 높은 천장과 벽들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시야였다. 아래로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눈에 들어오며, 시선을 들면 희기도 노랗기도 한 그 조명들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다. 노을이 드리워질 무렵, 호수면에 일렁이는 반짝이는 포말 조각을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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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0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런데 어쩌나, 기쁨은 바깥에 있어서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공연]
익숙한 세계 밖에서, 덜 준비된 채로 자라나는 마음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프리뷰
서울시향의 5월 정기공연, 그러니까 브람스와 월턴을 생각하다 보니 기쁨은 자주 내가 익숙한 자리 바깥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 알고 있어서,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서, 자신 있게 걸어간 자리보다 오히려 잘 모르겠고 조금은 겁이 나는 곳에서 더 오래 남는 마음이 자라났다. 어쩌면 브람스와 월턴의 음악을 통해 익숙한 세계 밖으로 나아가는 일과 덜 완성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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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5.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김선욱 블렌드는 산미 없고 보늬밤은 있음 -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 ② [공연]
포디움 없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 관람 에세이
주문해볼까? 유리잔에는 우유 한 잔. 머그컵 안에는 낙엽 그려진 카페라떼. 접시 위엔 바나나 얹은 핫케이크. 빛 한 겹 누그러진 홍차 한 잔. 그 옆에는 보늬밤 두어 개. 무소르그스키, ‘민둥산에서의 하룻밤’ 어떤 비상 상황이나 광경을 떠올리기보다, 유달리 노란 조명 아래 까만 복장을 한 연주자들과 관객석을 등진 채 소리로 공을 던지는 지휘자가 눈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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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5.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케이크 악보집 - 2026 서울시향 김선욱과 알리스 사라 오트 [공연]
무소륵스키, 라벨, 브람스를 기다리며 - 2026 서울시향 김선욱과 알리스 사라 오트 프리뷰
생각해 보면 대단한 말을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그 문장을 놓자마자 라벨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을 재생했다. 이제 보니 벌써 5월 2일이었다. 마지막으로 글을 쓴 날이 4월 18일이었고, 다시 문장을 나열하기 시작한 날이 30일이었으니, 4월을 거의 다 보내고 나서야 이 자리로 돌아온 셈이었다. 그 공백 동안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없던 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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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5.02
리뷰
PRESS
[PRESS] 음악원 334호 선생님, 피아노가 뭐예요?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윤홍천 Piano [공연]
4월 16일, 변주가 지나가던 밤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윤홍천 Piano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문손잡이를 잡아당기니 끼익- 하는 경첩 소리가 뒤따랐다. 고개를 살짝- 내밀어 보니 새하얀 공간 한가운데 둥근 목재 테이블 하나와, 그를 둘러싼 같은 재질의 의자 네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내가 제일 먼저 왔구나.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안심한 채 문을 조금 더 열고 안으로 들어가 의자 하나에 앉았다. 물론 문 닫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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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4.18
리뷰
PRESS
[PRESS] 브람스를 이름으로 불러본 적 있나요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윤홍천 Piano [공연]
2026년 4월, ‘요하네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가까워지는 브람스의 젊은 날과 말년
내가 브람스를 처음 만났던 것은 그의 음악보다도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이나 드라마의 제목으로 먼저였던 것 같다. 뭘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문장을 굳이 소리 내어 읽지 않아도, 한 글자씩 짚어 읽지 않아도, 이 질문은 오래 남는다. 브람스가 누군지도 제대로 모르면서도, 저 질문을 받는 사람이 되면 왠지 특별해질 것 같고. 한 번쯤은 내가 저 질문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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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4.0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파도가 악보보다 먼저 도착했다 –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 부산시립교향악단 (4.3) [공연]
온기를 머금은 시벨리우스와, 밀려드는 브람스를 만난 첫 교향악축제
나의 교향악축제 첫 번째는 파가니니려나 싶었는데, 띵동. 시벨리우스가 먼저 찾아왔다. 티켓이 두 장 생긴 덕에 누구와 함께 보면 좋을까 싶었고, 오래 고민할 것도 없이 아는 분께 슬며시 연락을 드렸다. 클래식을 사랑하게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첫 시작은 유튜브였다. 그래서 공연을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한 뒤로는 꽤 오랫동안 거의 혼자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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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4.0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끝난 줄 알았던 이야기의 다음 장 [드라마/예능]
I can confidently say "Rejection is redirection."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취미가 있다. 봤던 드라마를 또 돌려보는 것. 마음에 든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봤던 드라마를 다시는 보지 않는 사람이 있고, 봤던 드라마를 계속 돌려보는 사람이 있다. 두 가지 유형 중 나는 후자에 속한다. 이미 결말까지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볼 때마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장면과 감정이 새롭게 다가오기 때문에 드라마를 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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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희 에디터
2026.02.2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읽기와 쓰기는 맞닿아 있다 [셀프 큐레이션]
여전히 읽고 쓰며 살고 있습니다
나를 설명하는 데에 ‘책’은 빠지지 않는다. 취미란에 독서를 쓰고, 자기 전에는 책을 읽는 사람. 어렸을 때부터 ‘읽기’를 좋아했고, 그것은 곧 ‘쓰기’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좋은 글을 읽으면, 나 또한 이런 글을 쓰고 싶어졌다. 듣기와 말하기가 이어지듯, 내게 읽기와 쓰기란 맞닿아 있는 관계였다. 독서 이후 감상문을 쓰는 것도 그 일환이었다. 어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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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인 에디터
2026.02.2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해피 시벨리우스 데이! -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공연]
네 번의 시벨리우스, 여섯 번의 질문 -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관람 에세이
1. 궁금증 궁금했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결선 무대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단다. 왜 갑자기 음악 콩쿠르가 궁금해졌겠는가.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최애)이 2022년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처음 팬이 되었을 때, 결선에서 올렸던 쇼스타코비치 연주 영상을 보고 싶어 주최 측에 문의까지 했지만 결국 실패했던 기억이 난다. (저작권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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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12.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녕, 슈만 ( )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 'The Opus 2025' [공연]
낭만의 표면에서 당신의 이름으로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더 오푸스(Opus) 2025> 관람 에세이
참, 요즘 선을 많이도 넘는다. 그냥 그 생각이 들었다. 무서운 줄도 모르고, 어찌할 줄도 모르는 채로. 그냥 꼭 한마디는 해주고 싶어 오늘 하루를 꼬박 지새웠다. 새벽 1시가 지나온 22일의 지금, 나는 이 글의 끝을 목격하고 잠들 수 있을까. 답답하다. 정말 답답하다. 1. 개강 내게는 더하우스콘서트만큼 자주 찾는 장소가 있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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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11.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화이트 와인 두 입, 브람스 세 잔 - 이지윤 & 문지영 듀오 리사이틀 [공연]
모르는 즐거움을 따라 — 이지윤, 문지영 듀오 리사이틀 감상 에세이 (11.02)
1. 사실, 와인이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다 이 소제목을 떠올린 건 머그컵에 소박하게 담아온 화이트 와인의 마지막 한 입을 털어 넣던 밤, 대략 오후 11시였다. 떠올린 문장을 하얀 페이지에 적기 시작한 건 새벽 1시였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왜 저 말을 나열했는지 그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한 입쯤 더 마셔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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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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