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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완벽하지 않아서 더 진짜 같은 순간들 -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
사랑이란 게 결코 별난 게 아님을
혼자서 작업하러 카페를 가면, 원치 않아도 주변의 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누군가는 열심히 업무 전화를 하고 있고, 누군가는 같이 온 사람과 열렬한 대화를 나눈다. 또, 어떤 테이블에선 아무 말 없이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기도 한다. 이런 자잘자잘한 소리들이 내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도 하고, 내 집중력을 도둑질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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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2026.11.0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지옥에 떨어질거야 [드라마]
욕망의 괴물이었던 여자가 끝내 갖지 못한 것
드라마의 배경: 일본의 전쟁 후 몰락~찬란한 고도성장 이 드라마를 홀로 이끌어 가는 호소키 카즈코는 1938년에 태어나 2021년에 사망한 인물로 그녀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일본의 전후 빈곤했던 상황과 거품경제, 이후 비교적 현대까지의 모습을 모두 반영할 수 있다. 실제로 카즈코가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일본의 시대 배경도 도움이 되었다. 드라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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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에디터
2026.11.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번역되지 않는 흰 [도서/문학]
한강의 『흰』 중 〈배내옷〉과 〈강보〉를 데버라 스미스의 영어판과 나란히 읽으며, 백의민족의 기억과 삶과 죽음을 하나의 순환으로 보는 세계관이 ‘white’와 ‘swaddling clothes’로 옮겨지며 사라지는 자리를 짚는 동시에, "죽지 마라 제발"이 다른 언어의 주문이 되어 독자에게 닿듯 번역이 그 번역되지 않는 틈을 건너가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세계문학'이라는 말은 꽤 낙관적으로 들린다. 데이비드 댐로시는 세계문학을 작품이 번역을 거쳐 국경을 넘고, 그렇게 움직이면서 오히려 가치를 얻는다는 매끄러운 흐름을 주장한다. 그런데 비서구의 작은 언어로 쓰인 글이 글로벌 영어라는 거대한 공간으로 들어갈 때, 그 흐름은 그닥 매끄럽지 않다. 시장은 지역의 고유함을 누구나 소비하기 좋은 상품으로 평평하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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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민 에디터
2026.11.0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파친코', 턱, 배, 팔, 그리고 수술 [드라마/예능]
할머니에게서 엄마, 나로 대물림된 턱·배·팔의 기억을 〈파친코〉 여성들의 몸과 겹쳐 읽으며, 이 작품이 기록되지 않은 여성들의 힘에 이름을 돌려주는 동시에 각색 과정에서 그 힘이 생긴 조건을 지운다는 점을 짚고, 서로 다른 몸이 왜 굳었는지까지 들을 때 비로소 자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특정한 신체성은 젠더 수행에 있어 보여지는 강한 기호로 작용한다. 여성의 몸은 역사적, 픽션 다방면의 창작물 안에서 피침략의 대상, 고통을 겪는 객체이자 전쟁에 나간 남성의 부재를 견디는 자의 은유로 쓰여왔다. 식민의 서사에서 빼앗긴 땅은 자주 여성의 몸으로 그려지고, 땅에 가해지는 폭력은 강간으로 묘사된다. 여성은 민족의 생산자인 어머니로 세워지지만,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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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민 에디터
2026.11.04
리뷰
PRESS
[PRESS] 반짝반짝 빛나는 환상 속에서 - 연극 ‘유리동물원’ [공연]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는 명작 <유리동물원>은 11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예술의전당 인간이 살아가는 최초의 사회는 가족이다. 또한 태어나서 가장 먼저 쓰게 되는 글의 형태는 일기다. 어린 시절 쓴 일기의 대부분엔 가족 혹은 친구, 선생님 등 학교의 구성원들이 등장한다. 이렇듯 가족은 한 인간을 빚어내는 데 기초적인 기반이 되는 원형(原形 : 본디의 꼴)이다. 자식은 부모의 외모와 기질을 물려받을 수밖에 없고, 부모는 자식에게
by
이진 에디터
2026.10.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몸 만세 - 클레이페이스 [영화]
영화 《클레이페이스》를 통해서 몸의 변화와 자아의 변화를 연결하여 설명한다.
아, 나는 ‘자아’에 관한 모든 담론이 정말 싫다. 진저리나게 싫다. 자아를 탐색하면서 비대해지는 자아도 보기 싫고 자아를 고정된 하나로만 상상하면서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아도 크게 혼쭐을 내주고 싶다. 자아의 ‘자’자만 들어도 지겹고 누가 ‘자아’ 두 글자를 말하려고만 하면, 그 자리에 가서 깽판을 놓을 지경이다. 아 진짜 자아 이야기 그만하라고! 하
by
정진영 에디터
2026.10.28
리뷰
PRESS
[PRESS] 기억은 왜 가장 아픈 순간만을 남길까 - 연극 ‘유리동물원’ [공연]
2026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 <유리동물원>은 11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약한 유리는 쉽게 깨진다. 잘못 건드리면 바로 흠집이 나며,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정교하고 섬세한 세공품일수록 더하다. 아끼는 유리 세공품은 장식장에 넣어두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게 마음 편할 수도 있다. 유리만큼, 어쩌면 유리보다 더 연약하고 잘 깨지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마음도 장식장에 보관하기만 할 수 있을까.
by
이진 에디터
2026.10.2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It's Showtime! — 지미 맥길은 어떻게 사울 굿맨이 되었는가 [드라마/예능]
It's Showtime, folks!
“It's Showtime!” 지미 맥길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이렇게 중얼거린다. 공연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변호사가 법정에 들어서며 할 만한 말은 아니다. 그러나 지미 맥길에게 법정은 언제나 하나의 무대였다. 그는 배심원의 마음을 움직이고, 판사의 허점을 파고들며, 의뢰인에게 가장 유리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의 무기는 법률 지식만이 아니다. 타고난
by
곽한별 에디터
2026.10.19
리뷰
도서
[리뷰]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교육의 힘 -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
우리 사회는 진정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가?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이야기할 때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기회를 얻었으며, 누구를 만났는지에 주목하곤 한다. 책 <카오스의 가장자리>도 그렇다.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저자가 배움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가는 과정. 이를 통해 교육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나아가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배움의 기회가 얼마나 중
by
김규리 에디터
2026.10.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픽션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묘한 저택 모험 [영화]
<셀린느와 줄리 배타러 가다>의 서로의 삶을 바꾸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우정
1974년에 개봉한 <셀린느와 줄리 배타러 가다(Céline et Julie vont en bateau)>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핵심 감독 중 한 명인 자크 리베트(Jacques Rivette)가 연출한 작품이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헨리 제임스의 고딕 소설을 모티브로 삼고, 주연 배우인 줄리엣 베르토와 도미니크 라부리에가 직접 시나리오
by
이태희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꿈도 너랑 같이 꾸면 더 재밌으니까 [영화]
셀린느와 줄리처럼, 놀이하듯 같은 꿈을 꾸게 될 친구를 찾아서
어느 순간부터 영화를 보는 행위에 무뎌져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유명한 감독의 신작이 나오면 반사적으로 극장에 가고, 별점을 매기고, 장면들을 뜯어보며 여긴 이래서 좋았고, 여긴 이래서 별로였다하며 떠들어댔다. 사실 <셀린느와 줄리 배 타러 가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보러 가게 된 것이다. 지난 9월 30일,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자크 리베트 감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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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은 에디터
2026.10.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만 읽기엔 책장이 아쉬우니까 [도서/문화]
익숙한 소설과 에세이에서 벗어나 새로운 독서 경험을 찾는 이들에게 희곡을 제안한다.
소설도, 에세이도 아닌 조금 낯선 책을 펼쳤다. 익숙한 독서에서 벗어나 조금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희곡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책장을 넘기면 시작되는 연극 얼마 전 배삼식 작가의 「배삼식 희곡집」 을 통해 처음으로 희곡을 접했다. 평소 소설과 에세이를 즐겨 읽었지만 희곡은 왠지 연극을 공부하는 사람들만 읽는 책처럼 느껴진다.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
by
최다연 에디터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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