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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구원을 약속하는 절벽 앞에서 - 녹색 절벽의 신자들 [도서]
다른 세계의 또 다른 내가, 아무런 슬픔도 절망도 경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것은 당신에게 위로인가, 고통인가.
다른 세계의 또 다른 내가, 아무런 슬픔도 절망도 경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것은 당신에게 위로인가, 고통인가. 후회에는 늘 살아보지 못한 삶이 따라붙는다. 그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조금 더 일찍 손을 내밀었다면, 누군가를 붙잡았다면. 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상상하며 이미 지나간 순간의 결과를 바꾸어 본다. 물론 그 상상이 반드시 행복한
by
오수민 에디터
2026.09.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거짓말로 사람을 구원할 수 있을까 [공연]
선의에서 시작된 거짓말은 누군가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
* 이 글은 뮤지컬 <팬레터>와 <디어 에반 핸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거짓말’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꾸며 말하는 것을 뜻한다. 거짓말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해야 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그것이 거짓임을 알고 있어야 하며, 상대방이 그 내용을 사실이라고 믿게 하려는 의도가 내포되
by
박선주 에디터
2026.09.26
리뷰
PRESS
[PRESS] 괴담 좋아하세요?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도서]
책에서도 특이한 연출을 시도해 볼 수 있다면
3-바번 항목은 거짓입니다. …… 여러분의 주인을 만나보십시오그분은진정한보리심이자인의로써자신의고토를더럽힌여러분바저감싸ㅇㅣ아야ㅗㅠ방,ㅡ,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p. 131 공포의 근원은 익숙함의 해체와 관련이 있다. 러브크래프트가 ‘가장 강력한 공포는 미지에 대한 공포’라고 주장할 만큼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한다. 이런 와중 나폴리탄 괴담
by
최수인 에디터
2026.09.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귀하의 무사 생환을 기원합니다 -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도서]
자료에 포함된 규칙을 어길 시, 귀하는 즉시 순직 처리됩니다.
궁궐과 고분, 사찰 등지에서 사람들이 실종된다. 사적지에서 이상 현상이 반복되자, 국가는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을 설립해 실종자들을 구한다. 이상현상이 일어나는 곳에 가기 위해서는 정해진 ‘탐사 지침’을 따라야 한다. 우선 핸드폰 등 현대 문물을 반납하고 한복을 입는다. 이상현상 발생지에서 눈을 감고 정해진 행동을 한 다음, 한기가 느껴지면 눈을 뜬다
by
윤선주 에디터
2026.08.3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사랑은 어떤 관계에서 유지될 수 있는가 – 동궁 [드라마]
어떤 사랑은 남을 구원함으로써 자신을 하나의 개인으로 만들게 하고, 어떤 사랑은 악의 화살을 자신에게 겨누는 미련한 결과를 맞이하게 만든다.
#구원과 사랑의 애매한 지점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동궁>은 <킹덤> 이후로 넷플릭스가 가장 공들여 만든 오컬트 사극이다. 게다가 <손 the guest>의 권소라, 서재원 작가가 투입되었기에 눈여겨볼 만한 오컬트 사극이다. 드라마는 궁궐의 오래된 악귀의 저주를 풀어헤치고 끊임없이 그 저주 탓에 사망하는 왕의 아들 중 마지막 남은 세자를 지키고자
by
김수민 에디터
2026.07.28
리뷰
도서
[Review] 덧없는 삶을 구원하는 과거라는 창고,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 이후’ [도서]
프랭클이 강조하는 핵심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주체적인 '선택'이다.
빅터 프랭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테레지엔슈타트, 아우슈비츠, 다하우 등의 강제수용소에서 3년간 갇혀 지내다 가까스로 생존한 인물이다. 지옥 같은 고통을 직접 겪어낸 그는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아우슈비츠가 있다"라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존재임을 역설한다. 『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1946년부터 1984년
by
소인정 에디터
2026.07.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류는 아직도 슬프다 [도서/문학]
'슬픈 열대'가 현대인에게 울리는 경종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다. 신대륙, 서인도제도, 인디언이라는 말들은 그 사실을 잘 보여준다. 과거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측면에서 보면 그들의 땅은 결코 신대륙도, 서인도제도도, 혹은 아메리카도 아니었다. 그들에게 대지는 누구도 소유할 수 없고, 마음대로 나눌 수도, 나누어서도 안 되는 신성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문화제국주의적인 사고로 무장한
by
서연화 에디터
2026.07.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어리석은 믿음은 사랑을 구원할 수 있는가 - 오페라 ‘사랑의 묘약’ [공연]
가짜 묘약을 둘러싼 유쾌한 소동 끝에, <사랑의 묘약>은 사랑을 움직이는 순수한 마음의 힘을 보여준다.
지난 6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글로리아오페라단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무대에 올랐다. 도니체티의 대표적인 오페라 부파인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사랑의 묘약'을 둘러싼 유쾌한 소동을 그린다. 시골 청년 네모리노는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주의 딸 아디나를 짝사랑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당당히 전하지 못한 채 그녀의 주변만을 맴돈다. 반면 자신감
by
오가영 에디터
2026.07.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구원은 셀프라니까
이제는, 스스로 앞을 향해 걸어 나가며
장르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탓인지, 나에게도 누군가에게 구원받고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흔히 등장하지 않는가. 믿을 곳 하나 없던 두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며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며 정상에 오르는 이야기. 줄곧 빠져나오기 힘든 어둠 속에서 지내오며, 이곳에서 누군가는 날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
by
최수인 에디터
2026.04.22
리뷰
공연
[Review] 사랑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그 냉혹한 현실에 <로미오와 줄리엣>은 젊은 연인의 사랑을 바친다.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셰익스피어의 저명한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번 쯤은 접해봤기에, 이를 주제로 한 모든 창작물들이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을 핵심으로 다룬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본 공연은 마찬가지로 “사랑이 전부다”라는 나레이션으로 첫 번째 막을 여는데, 장치들과 배우들의 역동적인 아크로바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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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에디터
2026.03.29
리뷰
공연
[Review] 죽으러 가는 집, 이유 없는 구원 - 연극 ‘키리에’ [공연]
제60회 동아연극상 3관왕에 빛나는 연극 <키리에>가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4월 15일까지 공연된다.
모든 생명은 언젠간 죽는다. 대부분의 생명은 병·노환·사고 등으로 삶을 지속하려는 의지보다 더 빠르게 끝을 맺는다. 반대로 생의 유효기간이 한참 남았음에도 죽음을 향해 자발적으로 뛰어드는 경우도 많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인 자살(自殺)이 그렇다. 삶에서 추방돼 죽음과 직면한 이들은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겪는다. 그러한 아픔은 육체적 생명력은 물론,
by
이진 에디터
2026.03.25
리뷰
공연
[Review] 나의 집, 나의 키리에(Kyrie) - 연극 '키리에' [공연]
이 지점에서 작품은 전통적인 구원 서사를 전복한다. 그들에게 구원은 검은 숲에서의 소멸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죽지 못했다. 그들이 죽지 못한 까닭은 서로를 응시하고 돌보다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사랑의 방식은 서로의 생을 조금 더 지연시키고, 죽음을 유예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구원을 빈칸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독일의 어느 검은 숲에는 섬뜩하고도 슬픈 전설이 있다. 이 숲을 지난 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숲은 사람을 집어 삼키고 그들의 기쁘거나 슬픈 생을 단번에 소멸시켜 버리는 ‘죽음’의 공간으로 통했다. 그래서일까. 저마다의 안식을 찾아 이 숲을 찾은 이들이 있었다. 검은 숲의 근처에는 숲을 닮은 집 한 채가 덩그러니 있다. 어느 천재 건
by
장연우 에디터
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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