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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어디서 온 지 모를 천에 휘감겨 목이 조여간다 - 숄 [도서]
오직 나만 그 공포를 계속 떠안고 살아갈 뿐이다.
참담함은 무력함의 그림자다. 무력함은 참담함의 그림자다. 그림자가 사라질 수는 없다. 빛을 피하는 찰나에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밝은 빛으로 나오는 순간 그림자는 내 뒤편에 어두컴컴하게 누워있다. 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도무지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 몇 년 전인지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지진을 겪었다. 친구들과 늦은 저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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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에디터
2023.12.29
리뷰
전시
[Review] 공간에 담은 이야기의 생동성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오후 4시에 마주한 강렬한 체험들
63빌딩의 63아트에서 전시 중인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이 ‘에피소드 3’을 펼쳐냈다.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은 일러스트레이터인 맥스 달튼(Max Dalton)이 영화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3막 구성의 전시 전시의 주제가 ‘영화의 순간들’이다 보니 전시 또한 3막 구성을 따른다. 1막은 ‘영화의 순간들
by
조유리 에디터
2023.12.28
리뷰
공연
[Review] 쇼팽은 피아노였어요 - 쇼팽, 블루노트
쇼팽 음악을 들으며 그의 삶을 그려보아요.
나는 쇼팽의 음악을 들으면서도 그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가 끝난 후 연주된 폴로네이즈를 듣고, 나는 그의 음악이 주는 힘에 매료되었고,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해졌다. 극 중에서 쇼팽은 편지를 쓴다. 편지는 마음을 드러내는 창구이다. 자신이 쓴 편지를 읽어주는 쇼팽을 통해 나는 그의 전반적인 인생뿐만 아니라, 그가
by
원정민 에디터
2023.12.27
리뷰
도서
[Review] 가짜 환자들이 낱낱이 파헤치는 정신병원의 진실 -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정신의학사의 실태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기준
이 책은 촉망받던 기자였던 수재나 캐헐런(저자)가 스물네 살에 겪었던 삶을 뒤흔드는 정신질환 오진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그녀는 뇌를 공격하는 자기항체 때문에 발생하는 자가면역 뇌염이었던 것인데, 이 뇌염의 증상이 조현병과 비슷해 조현병으로 오진해 정신병동으로 이송될 위기에 처한다. 그녀가 말하길, 정신병동 이송은 진료기록 하나의 꼬리표로 인해 한순
by
김민정 에디터
2023.12.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극단적 양면 세계 속 폭력적 영웅의 탄생 [영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분석하며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는 흔히 ‘마케팅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주인공 병구(신하균)가 개조한 안전모를 쓰고 물파스를 들며 ‘혹시 당신, 외계인?’이라며 익살스러운 웃음을 짓는 포스터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sf적 상상력이 가미된 그저 그런 코미디 영화라고 치부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누구 하나도 이 영화가
by
조유리 에디터
2023.12.25
리뷰
전시
[Review] 모든 꿈에서 이루어지는 창조적 시선,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여러 색깔로 덧칠해진 새로운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세상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워너브라더스'를 상징하는 로고의 등장을 시작으로 지난 100년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것은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것이라고 불리는 '워너브라더스'와 그들의 콘텐츠를 사랑하는 전 세계 관객들, 그리고 또다시 설레는
by
안지영 에디터
2023.12.24
칼럼/에세이
칼럼
[Sillage를 따라서] 튜베로즈향 추천기
튜베로즈 향 추천기
지난 글에서는 튜베로즈에 관해 이야기해 보았다. 화이트플라워 계열의 튜베로즈는 농밀하고 화려한 향을 지녔다. 그 독특한 강렬함은 그 어떤 꽃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이다. 튜베로즈를 향이 아닌 물건에 비유하자면, 뽀얀 진주의 부드러움과 실크 드레스의 화사한 우아함이 떠오른다. 천연 튜베로즈 앱솔루트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복잡한 향을 지니고 있다. 시원하고 쎄
by
김유라 에디터
2023.12.24
리뷰
공연
[Review] 스토리텔링의 클래식 – 보이스 그리고 리스트 [공연]
나를 위한 클래식 공연이 2023 연말에 다가왔다.
지난달 임수연 피아니스트의 클래식 수업 <렉처 in 살롱>을 들었다. 클래식에는 문외한이었기에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소공연장에 향했었다. 우려와는 달리 강연과 해설, 연주 등 프로그램을 재치와 친절로 이끌던 임수연 피아니스트 덕에 4주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클래식의 다양한 매력을 알게 되었다. 바로크, 고전, 낭만, 현대시대 음악
by
조유리 에디터
2023.12.24
리뷰
영화
[Review] 조용한 행복 속에서, 사랑은 낙엽을 타고 [영화]
고요한 침묵과 생생한 행복을 느끼며
“또 만날까요? 그런데 이름도 모르네요.” “다음에 알려줄게요” 2024년의 어느 날, 헬싱키의 외로운 두 영혼 '안사'와 '홀라파'는 우연히 만나 눈길을 주고받는다. 서로의 이름도, 주소도 알지 못한 채 홀라파는 유일하게 받아 적은 안사의 전화번호마저 잃어버린다. 짓궂은 운명이 이들을 갈라놓으려 할 때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리도 사랑이란
by
김하영 에디터
2023.12.24
리뷰
영화
[리뷰] 가난보다 진한 낭만 -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조용한 행복
안사와 홀라파는 가난하다. 안사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몰래 집으로 가져가다 마트에서 해고당한다. 훌라파는 일 하는 중에 몰래 술을 마시다 들켜 해고당했다. 안사는 전기세를 낼 돈이 없어 듣던 라디오를 꺼버린다. 훌라파는 집도 돈도 없어 길거리에서 밤을 새운다. 당장 돈이 없는 안사가 급하게 구한 술집 주방 일은 사장이 마약거래를 몰래 하다 잡혀 돈도
by
최은지 에디터
2023.12.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회피 끝의 낙원 [음악]
WOODZ(우즈) < AMNESIA >
싱어송라이터 WOODZ(우즈)가 지난 18일 디지털 싱글 < AMNESIA >로 돌아왔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의 후렴구가 중독적인 얼터너티브 록 장르다. ‘amnesia’는 기억 상실 혹은 건망증을 뜻한다. 제목을 충실히 따르는 듯 가사는 줄곧 기억을 잃은 화자의 허무한 중얼거림으로 채워진다. 모든 게 전부 덮였잖아 꼬여진 매듭 등 돌린 나 반복이 됐어
by
김나경 에디터
2023.12.22
리뷰
공연
[Review] 우리들의 ‘희망의 궁전’으로 – 뮤지컬 딜쿠샤 [공연]
뮤지컬 <딜쿠샤>가 조명한 ‘희망의 궁전’ 100년의 역사와 ‘집’에 담긴 연대의 가치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2길 17, 인왕산 언덕 위 은행나무 옆. 그곳에는 붉은 벽돌로 된 낡은 집, ‘딜쿠샤’가 있다.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을 뜻하는 이 양옥은, 1923년 일제강점기 당시 미국에서 온 ‘엘버트 테일러’씨 부부가 지은 오래된 건물이다. 미국 신문 기자였던 엘버트 테일러는, 1919년 3·1운동 독립선언서와 제암리 학살사건 등을 외신으
by
김소형 에디터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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