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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베개와 천장 사이] 02. 영원이란 필연적 실패, 그리고 상실
영원에 대한 기대와 상실감
[베개와 천장 사이] 02. 영원이란 필연적 실패, 그리고 상실 대학가마다 학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술집들이 몇 군데가 있을 것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 근처에도 이곳을 모른다면 학교 학생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술집이 몇 군데가 있다. 그런 가게들은 대부분 20년 이상을 운영해온 가게들이다. 많은 이들이 학교를 거쳐가는 동안에도 변하지 않
by
이지현 에디터
2020.04.09
작품기고
The Artist
[스누피의 그림정원] 나를 찾아가는 시간
부디 이 감정이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요 근래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졸업 이수 학점을 거의 다 채워서 졸업 전시 수업만 듣는, 그마저도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어 강제 칩거 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남는 건 시간'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처음엔, 이 상황이 많이 억울했다. 지난 4년 동안, 복수 전공과 학점관리에 허덕이던 나에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였기에,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by
전예연 에디터
2020.04.07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눈가를 더듬어 보면, 나는 안대를 착용하고 있다 ①
조주빈은 악마라고 불리길 원한다
연일 ‘N번방 사건’이라고 통칭되는 SNS 텔레그램 관련 범죄들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매일 새로운 국면이다. 텔레그램 측은 해당 사건 관련 채팅을 삭제하는 것 이상의 협조를 하지 않고 있고, 최소 용의자가 약 26만명 정도로 추정됨에도 100명 단위로 검거가 진행되고 있다. 수많은 공무원을 포함한 공범이 구속되고 있으며, 살해모의 정황까지 포착되었
by
박나현 에디터
2020.04.0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새벽다운(Dawn) 노래 [음악]
새벽의 플레이리스트
"불면증" 2년 전 처음 알게 된 친구와 최근 들어 다시 만나고 있다. 생각이 많은 타고난 성격 때문인지, 무료함을 참을 수 없어 일부러 공상을 만들어내는지는 모르겠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복잡한 머릿속은 계속해서 나의 취침시간을 뒤로 밀어냈고 덕분에 많은 새벽과 만날 수 있었다. “잠시 일시정지를 눌러버린 본체에 멈춰버린 시간까지 제공됐다. 내게 새벽은
by
박수정 에디터
2020.04.05
리뷰
도서
[Review] 영화 산업의 성비 불균형, 인공지능을 통해 보다 - 스켑틱 SKEPTIC 21호 [도서]
영화를 보며 불편했던 내 마음, 이래서였구나.
평소 ‘스켑틱’이라는 과학 분야 잡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읽어볼 생각은 못 했다. 나는 ‘나트륨’, ‘이온’ 이란 말만 들어도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과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만 내게는 너무 어려운 것, 나에게 과학은 그런 존재였기 때문에 이런 매거진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선뜻 읽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by
김보미 에디터
2020.04.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시(詩), 시대의 섬뜩한 거울 [문학]
한국 시단에 등장한 낯선 어법과 새로운 상상력, 전통적인 서정성의 정반대로 거칠게 내달리다
그 여자의 체액을 빨아먹는 아이 그 여자의 미소를 찢어먹는 아이 그 여자의 뼈를 발라먹는 아이 그 여자의 눈을 사탕 막대기에 꽂는 아이 그 여자의 뇌에 불을 지르는 아이 불 지르며 불 지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 여자의 배꼽에 호스를 끼우는 아이 여자 몸에서 하나씩 플러그를 뽑는 아이 – 이민하, 「배꼽 – 관계에 대한 고집」 중에서 시(詩)의 전통적인 서
by
윤희지 에디터
2020.04.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금자씨와 마츠코의 '가족 형성 실패' 경험,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영화]
아버지가 필요했던 마츠코와 어머니가 되어야 했던 금자. 그녀들의 삶이 불행해진 이유를 조명해 본다.
들어가며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는 2005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계의 걸작이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인 2007년에 개봉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하 <마츠코>로 표기)도 일본 영화 작품들 중 주목 받는 수작이다. <친절한 금자씨>는 워낙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
by
박소영 에디터
2020.03.31
리뷰
도서
[Review] 우리는 왜 비극에 반응할까 - 문학에 빠져 죽지 않기 [도서]
현재진행형의 셰익스피어 패러다임으로 읽는 비극, 그리고 문학
‘“문학은 누구의 삶도 구한 적이 없어”라는 친구의 핀잔에, 그가 준비한 대답은 그래도 ‘문학은 내 삶을 구했다’는 것이다. 비록 ‘가까스로’란 말이 덧붙여져야 할지라도.’ ‘그런 걸 왜 하세요’라는 악마 같은 질문 앞에 자주 발목을 잡힌다. 우리를 허무감으로 밀어 넣는 온갖 힘들, 발버둥 쳐도 소용없을 거라는 막연한 불안감. 그럴 땐 ‘죽음 충동(Than
by
윤희지 에디터
2020.03.3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사람]
곧 괜찮아지겠지
푸른 하늘, 만개한 벚꽃, 솔솔 부는 바람들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투성이지만 나는 그들을 음미하기를 그만두었다. 아니다. 사실은 너무나 아름답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침대에 파묻힌 내 모습이 더욱 초라하다. 세상에는 부지런한 사람과 게으른 사람이 존재한다. 태생이 부지런한 편은 아니라고 단언하지만 근 1년 정도는 게으름뱅이치곤 꽤 열심히 살았다. 부지
by
박수정 에디터
2020.03.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앰버서더, 회사의 열렬한 팬을 만들다. [도서]
<불황을 이기는 힘, 자포스에서 배워라>를 읽고 '나'와 '회사'의 성장을 함께 떠올린다.
지인 중 디자이너 선배가 있다. 그 선배의 회사에서는 한 달에 한 권 내지 두 권의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는 회사문화가 있다. 가끔 만날 때마다 선배는 책 하나씩을 가지고 다녔고, 한 때 마케팅에 관한 책을 들고 있었다. 그때 당시엔 디자이너가 웬 마케팅까지? 라고 생각했는데, 선배의 말이 디자이너여서 마케팅에 관한 책을 읽으니 굉장히 많은 도움이
by
정선희 에디터
2020.03.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사이버대학' 드립이 불편하다 [문화 전반]
나는 이 ‘사이버대학’ 드립을 치는 사람들의 위치를 다시 생각한다.
©정켈 (출처: '시사in') ‘코로나19(COVID-19)’가 일상을 마비시키고 있다. 대면 강의가 불가능해져 실시간 온라인 강의나 녹화 수업 등 일명 ‘싸강’으로 대체하여 개강을 한 지 2주, 대학 내엔 전에 없던 에피소드들이 생겨나고 있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수업 시간 내내 게임을 한 것이 생중계 됐다든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자연인의 상
by
장은재 에디터
2020.03.27
리뷰
공연
[Review] 신화 속 불편함을 선언한다.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어릴 적 읽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렇게 폭력적이었다니...
[Review] 신화 속 불편함을 선언한다.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어릴 적 읽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렇게 폭력적이었다니..." 이토록 폭력적인 신화였다니... '폭력적'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물리적인 상해를 벗어나 이야기 구조에 대해서도 종종 사용되는 단어가 되었다. 이야기가 주는 정신적인 충격을 폭력적이었다고 말하고는 한다. 그리고 무대 위에
by
고혜원 에디터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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