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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사람이 일구어가는 미술의 의의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정신을 깊이 체화하는 예술의 영역
미술에 대해 무지했던 나로서는, 미술의 가치는 영구히 보존되어, 미술의 변모라는 중요한 변곡점도 기존 주류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미술의 가치는 철저하게 바래지 않고 유지될 지라도, 미술이라는 장르를 이끌고 널리 퍼뜨리는 주체는 지속적으로 탈바꿈되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 미술의 주체가 ‘인간의 손'에서 '인간의 데이터와 알고리
by
정예진 에디터
2026.09.1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느낌만으로 판단하는 시대 - 바이브 에라 [미술/전시]
"미결의 형태를 찾아가는 생물의 변이처럼, 형태가 결정되기까지 손실된 과거와 그것이 가리키는 미래의 연속성 사이에서 추상 ... ", 일민미술관. 우리가 느낌만으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시대라면, 그 느낌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
"여기 바이브가 좋다", "이거 뭔가 있어 보인다.", "느낌이 좋다." 처럼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느낌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그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브 에라(Vibe Era)》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전시는 오늘날 우리가 어떤 이미지를 볼 때, '바이브'라고 불리는, 즉 그
by
신수빈 에디터
2026.09.17
리뷰
PRESS
[PRESS] 평평한 세계에 시간이 흐른다 - 브래드 월스 사진전 [전시]
움직임이 하나의 형태가 되는 순간
춤을 추고, 물살을 가르고, 팔과 다리를 뻗는다. 브래드 월스의 사진 속 인물들은 좀처럼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가 카메라에 담는 대상은 움직이는 과정 한가운데에 있다. 분명 사진이 포착한 순간을 보면 역동적으로 느껴져야 하지만 그의 사진은 정적이고 평평한 감각이 밀려온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신체와 고요하게 정돈된 세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by
이상아 에디터
2026.09.17
오피니언
만화
[Opinion]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만화]
그때의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 어쩔 줄 몰랐다
비비안, 피스톨즈, 세븐스타, 연꽃. 나나가 좋아하는 것은 언제나 한결같아서 변덕쟁이인 제겐 그런 모습도 아주 멋지게 보였습니다. * 본 글은 만화, 애니메이션 <나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나>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인물의 동거 생활을 중심으로 20대 청춘의 고민, 연애, 욕망을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코마츠 나나는 유부남인 아사노와 연애
by
문아휘 에디터
2026.09.1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사표를 마음에 품고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음악]
가수 전소연의 '퇴사할게여'는 회사에서 탈출하는 게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움직임을 찾는 과정을 일깨워주는 노래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퇴사를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명한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짤이 있다. 두 팔을 활짝 벌리고 홀가분하게 떠나는 모습은 어느새 퇴사를 앞둔 직장인의 해방감을 대신 표현하는 이미지가 됐다. 마지막 출근을 마치고 단체 채팅방을 나서는 날, 이 짤
by
최아정 에디터
2026.09.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필연 [사람]
내게 일어난 일은 내 인생에 모두 필요한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필연을 믿는다.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발생한 일들은 모두 어떤 이유가 있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지나온 사건들을 돌아볼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답답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by
정서영 에디터
2026.09.17
리뷰
공연
[Review] 음악으로 채운 하나의 행성,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공연]
제각각의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각자의 행성을 찾아가는 경험, 사운드플래닛 페스티벌
홍대 라이브 공연장 롤링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처음 선보였던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이 올해 두 번째 막을 올렸다. 'My Sound, My Planet'이라는 슬로건 아래 9월 5일과 6일 이틀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총 5개의 실내외 스테이지에 70여 팀의 뮤지션이 올랐다. 라이브 공연장이 주최하는 페스티벌답게, 라이브 실력
by
권수현 에디터
2026.09.17
리뷰
도서
[Review] 그림만 바라보던 내가, 그림 밖의 이야기를 생각하게 되었다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풍요롭고 지적인 삶을 위해 예술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풍요롭고 지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예술을 포기할 수 없다. 나는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감상하는 평범한 관객 중 한 명이다. 전시를 보러 가면 작품의 색과 형태를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는 한참을 서 있기도 한다. 작품을 보며 작가가 어떤 생각을 담았을지 상상하고, 전시장을 나와서는 사진을 정리하며 그날의 감상을 기록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는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16
리뷰
공연
[Review] 작은 시선으로 시작되는 거대한 연결 -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2026'
사람과 사람이 눈을 맞추는 순간에 발생하는 강력한 연결
사회에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 이를테면 장례식장에서 오프숄더를 입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전철이 오기 5분 전이어도 화장실에서 줄을 서야 하고, 상사의 차를 얻어 탈 땐 조수석에 앉아야 한다. 뒷자리 문을 열면 자네는 내가 택시 기사로 보이냐는 말을 듣는다. 많은 경우 제약들은 서로 간의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관계를 완만하게 만든다. 하지만 때로는 단체
by
이지연 에디터
2026.09.1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오래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것 - 김보희 개인전 [전시]
수없이 포개진 색과 오래 머문 시선 끝에서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 되찾기
커다란 야자수 사이로 눈부신 햇빛이 쏟아지고, 짙푸른 바다는 아득한 수평선까지 이어진다. 초록 잎사귀 사이에는 작은 새가 앉아 있고, 정원 한편에는 개 한 마리가 한가롭게 시간을 보낸다. 2026년 8월 26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김보희 개인전 《TOWARDS: There Was Light》는 이처럼 작가가 오랜 세월 자연을 바라보
by
최수경 에디터
2026.09.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문화 향유 연령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문화 전반]
아이들에게 성인 콘텐츠는 어떻게 자연스러워졌을까?
경계없는 미디어 흔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들은 어른들도 즐거워한다는 말이 있다. 가끔 어린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을 옆에서 슬쩍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보다 더 몰입해서 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어른들이 즐기는 콘텐츠를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까? 단순히 '즐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라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그러나 도덕적인 관점에
by
윤경주 에디터
2026.09.16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역사와 문화를 통한 성공적인 도시 재생의 길 [공간]
무엇을 허물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낡은 것을 지우는 대신, 지역의 기억과 공동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도시 재생이 필요하다.
‘전통’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전통을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공동체적 관습이나 문화로 이해하며, 박물관이나 문화재 속에만 존재하는 것처럼 여겨 우리의 삶과는 동떨어진 개념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이후 확산된 탈근대주의의 영향으로, 전통의 범위는 특정 문화재를 넘어 지역 전체의 역사적 및 문화적 분위기, 근대 문화유산, 시민들의 삶터까지
by
서연화 에디터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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