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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회색빛 빌딩 숲과 푸른빛 나무 도시 - 내 속에는 나무가 자란다
실은 나이 드는 것 자체로 멋진 일이 아니던가.
학교에서 연극을 한다면 가장 중요하고 인기 있는 역할은 단연 주인공 캐릭터다. 그다음으로 비중이 조금씩 줄어드는 조연 캐릭터가 이어지고, 마지막의 마지막에 가서야 나무 역을 정한다. 나무는 대사도 움직임도 없이 그냥 서 있는 것밖에 하지 못한다. 존재감이 드러나서도 안 된다. 그냥 조금 입체적인 배경일 뿐이다. 사실 나무 역이 있는 이유는 그 무대에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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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에디터
2024.02.24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써보지도 않았으면서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당신의 괴로움을 나도 함께하고 있음을, 글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당신도 우리의 괴로움에 동참하길 바란다는 사악한 욕심을 전하는 글
모든 일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동시에 경외해야 할 일도 없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글 쓰는 일도 그렇다. 그 정도는 나도 쓰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서운한 마음이 든다. 써보지도 않았으면서. 반대로, 자신은 글 같은 건 절대 못 쓴다고 하는 사람에게도 서운하다. 마찬가지로, 써보지도 않았으면서. ‘글 기고 노하우’라는 주제를 처음 제공받았을 때 내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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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에디터
2024.02.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리가 원하는 걸 항상 가질 순 없겠지만
그 고통을 통해 뭐라도 얻는 척하면서 극복하고 나아가자, 언제나 그랬듯이
나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임에도, 한 번도 음악을 듣고 울어본 적이 없다. 눈물을 흘리기는커녕 비슷한 감정까지 간 적도 없는데, 딱 한 번 울컥하는 기분을 느꼈다. 지난 5월, 독일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이동했다. 원래도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편인 데다가, 이래저래 불편해 저녁에서 밤으로,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 동안 계속 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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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에디터
2024.02.0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떠난 사람이 남은 사람에게 불러주는 노래
이미 떠난 아티스트들이 미래에 남겨진 우릴 위해 묵혀두었던 곡 같아서 괜히 곱씹게 된다.
옛날 밴드를 좋아하다 보면 그 밴드의 전성기가 지난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고, 애초에 활동이 중단된 경우나 이미 세상을 떠난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것은 덕질에도 통용되는지, 가끔 기적적으로 신곡이 던져지곤 한다. 뒤늦게 알려지는 미공개 곡들은 대체로 우연히 묻혀 있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왜인지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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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에디터
2024.01.18
리뷰
도서
[Review] 차가운 공포와 뜨거운 수치심 - 숄
홀로코스트는 죽을 듯이 춥고 플로리다는 죽을 듯이 덥다.
영화든, 음악이든, 책이든. 작품이 주는 계절감의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입김이 나오는 찬 공기가 떠오르는 겨울 영화 <캐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이 느껴지는 여름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같은 것이 그 예시다. <숄>의 배경은 뼛속까지 추운 홀로코스트, 그리고 <로사>의 배경은 용광로 같은 거리를 가진 무더운 플로리다이다. 전혀 다른 온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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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에디터
2023.12.3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일상 위로 드리우는 상징의 그림자
우리가 평화의 상징을 필요로 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삶이 평화롭지 않다는 뜻이다.
모든 분열은 상징을 좋아한다(p.192). 팔레스타인 시인 무리드 바르구티의 수필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에 나오는 말이다. 제3차 중동 전쟁으로 인해 고향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추방당한 시인은 오랜 시간 이방인의 생활을 한다. 이후 일시 귀국을 허락받아 3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하지만, 그의 고향은 이미 변해 있다. 상징에 자리를 잃는 일상 어떤 종류의
by
김지수 에디터
2023.12.21
리뷰
전시
[Review] 숨겨진 무대, 숨겨진 아름다움, 숨겨진 주인공 - 히든 스테이지
별 게 다 예술이다, 라고 비웃기에 우리의 일상은 너무나 많은 품이 든다.
숨겨진 무대 예술 분야에 애정을 가진 중고등학생들에게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장학사업 '드림그림'. 이번에는 서양화가 배준성이 장학생들과 함께하며 <히든 스테이지>를 꾸몄다. 전시의 중심이 되는 작품은 배준성 작가가 장학생들의 그림을 영감 삼아 재구성한 콜라보레이션 두 점이다. 이 두 작품을 포함해, 전시 공간에서 쭉 만날 수 있는 ‘On the S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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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에디터
2023.11.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이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성장 [영화]
아이가 되기를 선택할 때 비로소 아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아이러니
엄마 비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진 12살짜리 소녀 조지. 혼자 밥을 차려 먹고, 혼자 집을 청소하던 조지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한 번도 본 적 없던 아빠 제이슨이 나타난다. <스크래퍼>(Scrapper, 2023) 조지는 엄마가 떠난 뒤 쭉 혼자 살았다. 부지런히 집안일을 하고, 복지부에서 챙겨준 듯한 유인물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점검한다
by
김지수 에디터
2023.11.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만의 아카이브를 구축하기
아카이브 구축과 기억의 수집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예비 전문인 연수 – 전문직 탐색하기 아키비스트 편을 시청했다. 평소 예술 아카이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았기에, 과거의 역사 자료를 연구, 수집 및 보존하는 아키비스트에 대한 영상을 자연스럽게 재생하게 되었다. 해당 영상을 통해 학술용어로서의 아카이브는 공공 기록이나 역사상 중요한 문서들이 보존되어 있는 장소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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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 에디터
2023.11.10
리뷰
도서
[Review] 고통을 살지만 고통만 살지는 않으니까 - 삶이라는 고통
악기가 음악을 상상하게 만들 때 사진은 인생을 상상하게 만든다.
1부까지의 사진들은 모두 흑백이다. 그리고 2부에 들어서면서부터 컬러 사진이 등장한다. 2부의 첫 챕터는 ‘홈리스’. 색이 들어간 사진들인데도 1부의 흑백 사진보다 더 어둡고 침울하다. 오히려 채도 없이 밝음과 어둠만 있는 1부가 훨씬 즐겁다. 바로 이어서는 ‘거리의 악사들’이 나온다. 거리를 배경으로 서거나 앉은, 썩 깨끗하지 않은 차림을 한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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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에디터
2023.11.0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소리로 감각하는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 논알고리즘 챌린지 파트1 :귀맞춤 [미술/전시]
청각적 경험을 통한 새로운 감각
‘기계의 인간화’, ‘인간과 기계의 탈경계화’. 현대 과학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지며, 인간과 유사한 사고 체계를 가진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해체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에 새로운 담론이 등장했다. 가령, AI 인공지능이 창작한 작품의 저작권 문제나 AI의 감정 표현으로 나타나는 자의식이 이에 해당한다. 미래에 닿을수록 인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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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수 에디터
2023.10.27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우린 왜 서브병에 걸리는 걸까
남주의 모든 행동을 아니꼽게 보기, 또는 서브남에게 나한테 오면 잘해줄게 라고 염불 외기 등의 증상이 있다.
로맨스라 함은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또는 연애 사건. 그러니까 ‘남주’와 ‘여주’, 즉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담긴 게 로맨스다. 남주와 여주는 한 명뿐이지만, 더 흥미진진한 전개를 위해 팽팽한 삼각관계를 만들어 주는 ‘서브남’을 곁들이기도 한다. 서브남 서브남이란 남주가 아니지만 여주와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by
김지수 에디터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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