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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꿈이 팔자가 되는 순간 - 서를 담고 [영화]
자신을 살게도, 망가뜨리기도 했던 꿈을 다시 받아들이기까지.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좋아했던 시간은 그만둔 뒤에도 우리 안에 남아 있을까. 실패와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몸 어딘가에 남아 다시 자신을 불러낼 순간을 기다리는 것일까. 박정수 감독의 단편영화 <서를 담고>는 피리를 그만둔 연주자 수현이 내림굿의 반주를 맡으며 시작된다. 한때 피리에 누구보다 집요하
by
오가영 에디터
2026.08.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크리스마스의 온기와 그 바깥의 사람들 - Small Things Like These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
모두가 따뜻해야 할 계절에 누군가는 추위 속에 있고, 모두가 가족을 이야기하는 날에 누군가는 가족으로부터 버려져 있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은 모른 척하며 평범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쉬는 날 점심을 먹고 식곤증이 몰려올 즈음 영화를 틀었다. 겨울이라 그런 것인지 아일랜드의 풍경은 내내 흐리고 어두웠다. 여기에 빌 펄롱 역의 킬리언 머피는 정말 말이 없다. 대사가 적은 인물이 아니라, 거의 침묵으로 영화를 끌고 간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점심까지 먹고 영화를 보기 시작한 나에게는 꽤 치명적인 조합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졸면 안될 것 같
by
신수빈 에디터
2026.08.13
리뷰
영화
[Review] 미래의 나 옆에 미래의 나 옆에 미래의 나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영화]
2분 후의 미래에 휘둘리다가 70분이 순삭되어 버린 건에 대하여
어느 날 TV 속의 내가 나에게 말을 건다.“나는 2분 후 미래의 나야. 넌 지금 2분 후의 미래를 보고 있어. 이 TV는 미래를 보여주는 타임 TV야.” 그럴 때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번 주 로또 1등 당첨 번호를 물어볼 것인가? 내일 어떤 주식 종목이 오를지 물어볼 것인가? 나는 어떤 사람과 결혼하게 될지 물어볼 것인가? 안타깝게도 그런 질문
by
양혜정 에디터
2026.08.12
리뷰
영화
[Review] 시간 속에 시간 속에 시간이 만든 역설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영화]
2분의 시차로 연결된 모니터가 만들어낸 시간 루프 속에서, 인물들은 정해진 미래에 순응하며 일확천금을 좇는다. 그러나 주인공 카토는 그 반복된 미래에 저항하며,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진짜 현실을 되찾아간다.
한 번쯤 거울 앞에 거울을 든 나를 보거나 엘리베이터에 마주 본 거울 속 한없이 그 속에 있는 나를 찾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끔 그 속에 어떤 기이한 존재가 나올지 모르는 두려움도 가진 채) 이를 ‘드로스테 효과’(Droste effect)라고 한다. 이미지 안에 같은 이미지가 작게 반복되어, 마치 무한히 이어지는 듯 보이는 시각적 재귀 현상으로, 이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람과 영웅 사이: 스파이더맨 [영화]
가깝고도 먼 당신의 친절한 이웃
5년 만에 돌아온 스파이더맨 만약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의 존재가 모두 지워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 보면, 마치 영원히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리는 기분일 것 같다. 문 뒤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일상은 변함없이 흘러가며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그들은 나의 이름조차 모른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by
윤경주 에디터
2026.08.11
리뷰
영화
[Review] 미래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나.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영화]
미래의 주도권은 당신에게 있나요, 아니면 미래에게 있나요?
‘시간여행’ 소재는 시대를 막론하고 많이 쓰이며, 인기가 많았다. 아주 어렸을 때도, 20대 때도, 지금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시간여행은 단골 소재다. 나를 포함하여 대중은 뻔하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보게 되고, 빠져든다. 문득 이유가 궁금했다. 판타지, SF 장르 특성 때문이 아니라,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사유한 결과, 다음과 같은 (나름의) 결론
by
강득라 에디터
2026.08.11
리뷰
영화
[Review] 미래를 본다는 것은 미래를 아는 것일까? - 드로스테 저편의 우리들 [영화]
2분 후의 나에게
가끔 꿈에서 봤던 장면을 현실에서 마주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팔 한쪽에 소름이 돋으며 “나 지금 이 순간을 꿈에서 봤어”라고 말할 때면 마치 미래를 보는 예언자가 된 듯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한다. 누구든지 어디서나, 뭐든지 할 수 있는 요즘 세상에 단 한 가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광활한 우주의
by
이상아 에디터
2026.08.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를 본 에디터의 고민 [영화]
영화를 보고 이런 긴 글을 쓰는 일에 가치가 있을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20년 만에 돌아왔다. 언론지 기자 생활을 한 앤디가 패션 매거진 ‘런웨이’ 기획 에디터로 복귀한다니. 악마 같은 편집장 미란다는 돌아온 앤디를 얼마나 반겨줄지, 런웨이 식구들은 어떻게 변했을지 향수에 젖어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영화 속 런웨이가 겪는 어려움을 나 역시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차
by
윤선주 에디터
2026.08.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타카까지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영화]
수천 년 전의 신화가 지금도 유효한 이유는 인간이 여전히 같은 욕망을 품고, 같은 폭력을 반복하고, 같은 후회를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 본 글은 영화 <오디세이>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길을 잃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휴대전화만 있다면 처음 가는 도시에서도 가장 빠른 귀갓길을 찾을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도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몇 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인간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
by
오수민 에디터
2026.08.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약 3000년 전의 이야기는 왜 지금도 우리를 사로잡는가 [영화]
영화 <오디세이>가 보여준 전쟁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 대가
약 3000년 전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작품이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각본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화려한 영상과 기술을 사용해도 이야기가 흥미롭지 않다면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오디세이>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왜 지금까지 사람들의 공감과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
by
강효정 에디터
2026.08.10
리뷰
도서
[Review]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 북 [도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마저 잃어버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 어디까지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정말 사랑한다면 붙잡아야 할까, 놓아주어야 할까? 타쿠토 죽은 사람은 대체... 누구의 것일까요? 진짜 사랑은 상대를 편히 보내주는 것일까, 붙잡는 것일까. <상자 속의 양>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이
by
박아란 에디터
2026.08.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름다운 불협화음 속으로 [영화]
영화 「레이디 버드」 속 성인이 되기 전 시기의 소녀가 겪는 혼란의 시간에 대하여. (모녀 관계, 사랑과 우정)
차 안에서 엄마와 딸이 다툰다. 그러다 돌연 딸은 달리는 차에서 문을 열고 내려버린다. 딸은 분홍색 깁스를 한쪽 팔에 하고 다닌다. 이 소녀의 이름은 크리스틴, 아니 레이디 버드다. 스스로에게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 소녀는 가정도 사랑도 우정도 불안정하다. 그러나 동시에 맞물리는 순간이 존재한다. 또한 이 영화에서 상처를 주려는 사람은 없다
by
최승윤 에디터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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