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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선악의 범상함 - 더 배트맨 [영화]
범상해지는 영웅과 빌런, 그리고 영웅성에 대하여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을 다녀왔다. 팝콘 튀기는 냄새와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종종 그리웠으나, 주말에 바깥으로 나와보기란 내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늘 하던 것, 먹던 것, 가던 곳 등, 삶을 루틴하게 지내는 나로서는 그렇다. 그럼에도 배트맨의 신작 소식은 관성을 깨보이기에 충분하고, 그 정도로 나는 박쥐 사내 연작을 좋아한다. 나는 배트맨을 히어로물의
by
서상덕 에디터
2022.03.1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기록이 아닌 동시대 음악의 한 섹터. [음악]
5년의 시차를 두고 찾아온 실황이지만 아직 이 음악들의 이야기는 기록이 아닌 동시대성을 가지고 있는 의미심장한 섹터로 느껴진다.
황호규 - Stiger Live! (Blue Room Music, 2021) 기록이 아닌 동시대 음악의 한 섹터 좋은 연주자는 자신만의 방식을 통해 시대에 응답하기도 한다. 베이스 연주자 황호규는 이번 앨범의 첫 곡 ‘Dear Audience’로 각자의 자리에 있을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파동을 전달한다. 이어지는 과거의 공연 실황과 같은 장소에서 누구도
by
조원용 에디터
2022.03.05
리뷰
도서
[Review] 아름다움을 예감하기 때문에 –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도서]
음악의 소리가 문학의 언어로 깨어나는 기적의 순간
헤르만 헤세의 문학에는 시적 낭만이 있다. 그의 문장들은 시의 운율처럼 부드럽게 흘러가며 일정한 리듬감을 준다. 그의 문학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으며 거의 모든 작품에 음악의 형체와 질서, 정신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헤세의 유려한 글솜씨로 직조된 청각적 분위기는 작품에 그대로 드러난다.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한스의 곁에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예술적 재
by
문지애 에디터
2022.02.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최악의 하루 끝에서 발견한 '나' [영화]
비 오는 날의 뉴욕. 최악의 하루 끝에서 마주한 "나"
뉴욕에 가 본 적 없는 사람에게도 “뉴욕” 이라는 도시가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이 있다. 뉴욕은 재즈와 쇼핑, 세련된 사람들, 패션, 바쁘게 움직이는 자동차들,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은 설렘을 연상시킨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또한 두드러지는 특징들을 연상시킨다. 우디 앨런의 영화들은 방대한 대사량을 자랑한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었던 우디 앨런은 비꼬기
by
박소현 에디터
2022.01.16
리뷰
공연
[Review] 21세기의 오페라는 어떤 모습인가 -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속에서 발견한 오페라의 매력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을 관람하기로 결정한 것은 나에게 있어 일종의 도전이었다. 나는 오랜 시간 동안 나름 문화예술을 애호하는 편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오페라’라는 장르는 내게서 가장 먼 좌표축에 위치하고 있다고 선을 그어 놓았다. 내게 오페라의 이미지는 웅장하고 화려한, 어쩐지 샹들리에가 꼭 달려 있을 것만 같은 극장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온갖 장식
by
박다온 에디터
2021.10.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최악의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영화]
“‘진짜’라는 게 뭘까요, 사실 다 솔직했는걸요.”
‘최악의 하루다. 정말’ ‘아 오늘 왜 이러지?’라는 말을 내뱉게 되는 날이 있다. 오전에 마감 기한을 착각해 업무를 놓쳤다거나, 길거리에서 마주치기 싫은 사람을 우연히 만났다거나, 하얀 바지를 입었는데 하필 비가 와서 푹 젖었다거나 등등.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치는 상황 앞에서, 우리는 한숨을 내쉬게 된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365일의 반복 속에서
by
심은혜 에디터
2021.06.0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예루살렘과 광주, 아이히만과 그들
기억해주세요. 거대한 악의 그림자 속에 숨어든 작은 악들을.
1960년 어느 날, 한나 아렌트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뉴요커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비용을 지원을 해줄 테니 예루살렘에 가서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하고, 그 과정을 뉴요커 잡지에 연재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아돌프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는 그 이름을 가만히 되뇌어 보았다. 그녀는 그 이름을 잘 알고 있었다. 일명 유대인
by
이중민 에디터
2021.05.2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밴드 음악의 감초, 베이스 [음악]
내가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
베이스를 잘 쓴 노래는 도입부터 확연히 다르다. 몇 년 전부터 밴드 음악을 즐겨 듣기 시작한 나는 밴드들의 신보가 나올 때마다 유독 베이스라인을 유심히 찾아 듣고는 하는데, 이 베이스 기타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난 곡을 청음 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는 한다. 지금 이 글도 오랜만에 그 베이스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곡을 발견해서 기쁜
by
이보현 에디터
2021.05.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 한 편, 노래 한 곡 #4] 세상은 둘로 나눠지지 않아요 [영화]
김종관 감독이 찍고 한예리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보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 이 글은 영화 <최악의 하루> 및 <더 테이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영화 두 편과 노래 두 곡을 소개하려 한다. 그렇다. 제목부터 거짓이다. 이것이 거짓이라고 알게 된 당신은 지금 배신감을 느꼈을까? 아니면 한 편인 줄 알고 들어왔더니 영화가 두 편이라서 기뻤을까? 오늘은 김종관 감독이 찍고 한예리 배우가 출연한 두 편의 영화
by
이채이 에디터
2021.05.1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음악]
다들 마음 속에 SG워너비 노래 하나쯤 품고 살잖아요.
"옛날 노래가 좋지." 요즘 푹 빠진 최근 노래를 늘어놓아도, 엄마의 답은 늘 한결같았다. 어렸을 때는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엄마는 늘 듣던 음악만 들었고, 난 언뜻 들어본 적은 있지만 '옛 감성'이 느껴지던 엄마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세대 차이를 느꼈다. 그러다 아주 최근에 '옛날 노래가 좋지'라는 엄마의 말에 동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by
신송희 에디터
2021.04.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선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 문신을 한 신부님 [영화]
문신과 사제복으로 표현한 선과 악, 그리고 위선
제목을 보고 영화의 내용이 무척 궁금해졌다. 문신을 한 신부님이라니. 좀처럼 같이 쓰이지 않는 말들의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신부님이 문신해도 되는지, 한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온갖 호기심이 들어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시작된 영화는 결말까지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영화의 주인공 ‘다니엘’은 소년원 출소를 앞둔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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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리 에디터
2021.04.09
리뷰
공연
[Review] 음악의 본질과 젊음, 생기 - 피아니스트 전세윤 리사이틀 [공연]
이 소리의 집합에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봄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오랜만에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예술의 전당은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과 다소 떨어져 있어서 몇 걸음 걸어가야 했는데, 콘크리트 땅이 머금은 빗물 웅덩이가 너무 많아 도무지 발을 떼기 어려웠다. 그렇게 신발이 홀딱 젖은 채로 음악당에 들어가 피아니스트 전세윤의 리사이틀이 열리는 IBK챔버홀을 찾았다. IBK챔
by
이남기 에디터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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