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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오피니언
[Opinion] 영향의 취사선택 [영화]
늦게 본 <세 얼간이>
누구나 하나씩은 그거 다들 좋다고는 하는데 제대로 보지는 않았어, 하는 영화가 있다. 나에게는 아가씨가 그랬고, 괴물이 그랬으며, 세 얼간이가 그랬다. 학교에서 툭하면 틀어주는 영화라던데 어쩐지 본 기억이 없는 것은 내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말 보여주지 않은 것일까. “알 이즈 웰.” 이라는 대사와 아미르 칸이 주인공인 교훈적 영화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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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4.05.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소리 없는 음악도 음악이 될 수 있는가 [문화 전반]
세상의 모든 소리와 음악
넓은 콘서트홀에 청중들이 차 있다. 기대에 찬 표정, 어쩌면 지루한 표정이었을 수도 있겠다. 곧이어 연주자가 등장하고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연주자는 피아노 앞에 앉고, 연주할 준비를 마친다. 관객은 늘 그렇듯 숨죽여 연주자를 바라본다. 그런데 기대하던 선율은 흘러나오지 않는다. 연주자는 건반 뚜껑을 닫고서 악보를 넘긴다. 악보는 이상하리만치 깨끗하다.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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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4.05.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레고르를 죽인 것 [도서/문학]
카프카의 <변신>을 자본주의적 시각으로 읽기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그레고르 잠자라는 남자가 자고 일어나 스스로가 벌레로 변한 것을 발견하는 상황으로부터 시작해, 자신과 가족의 변화를 견뎌내다 결국 벌레인 채로 사망하는 과정을 그려낸 단편소설이다. 인간 존재의 의미와 절대 고독을 사유했던 카프카는 작가 본인의 경험과 고민을 뛰어난 문학성으로 녹여냈고, 독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문투성이인 이 글
by
김지민 에디터
2024.05.03
리뷰
전시
[Review] 고해상도 프로젝트, 빛의 하얀색 불의 푸른색 -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전시명 ‘새벽부터 황혼까지’는 “동이 튼 예술적 혁신이 예술적 성숙의 황혼기와 민족 낭만주의로 무르익을 때까지”라는 상징을 내포한다.
누군가 내게 사진과 그림의 차이를 묻는다면 사진은 갇힌 것이고 그림은 담긴 것이라 하겠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 혹은 그 겹겹의 순간이 모여 하나의 초를 담았다면-물론 그렇지 않은 사진기법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림은 그 안에 영상, 시간, 그러니까 그들의 단락과 맥락이 담겨 있는 것처럼 다가온다. 사진의 안에 들어가면 시간은 멈춰 있거나 변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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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4.04.2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이 정도면 됐어, 아니야 이게 좋다 [미술/전시]
그래서 스스로 생각하건대, 나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예민하다고 하여 모든 것을 감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어떠한 것들을 보면 울게 되지만 어떠한 것들에는 피로를 느낀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광고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머릿속 이미지를 실현해 줄 마법사를 원한 적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디렉팅한 이 아이디어를 그대로 구현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그러면 이게 되는지 안 되는지 알 수 있을 텐데. 40쪽의 PPT 마지막 장에 교수님의 최애 데이비드 오길비의 명언을 집어넣으며 성공적인 광고에 대한 고찰에 사로잡힌 적이 몇 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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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4.03.04
리뷰
[Review] 고해상도 프로젝트, 사랑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 - 코리아 이모션 情
정은 오랜 시간이 필요해서 사랑보다 더 깊다고 했다. 더 오랜 시간을 들이면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정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발레를 제대로 본 기억은 없다. 성인이 되어서 발레 공연을 본 적이 없는 것은 분명하고, 어릴 적 기억을 책갈피 하나하나 뒤져 보아도 어린이용 발레의 장면은 남아있지 않다. 70퍼센트의 ‘안 본 것 같은데’와 30퍼센트의 ‘그래도 봤겠지’는 발레에 대한 나의 애매한 거리감을 유지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떤 예술과는 그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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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4.02.27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일단 글 쓰시오
하고 싶은 말을 잘 할 수 있으려면 그것을 담아낼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누구나 자신의 말을 더욱 편안하게 해낼 수 있기를, 그리하여 자신을 밉지 않게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시작이 어려운 것은 글이라고 다를 바가 없다. 마지막 문장보다는 첫 문장을 쓰는 데 훨씬 많은 공을 들이게 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말머리를 적절하게 꺼내는 것은 다소 신내림과 비슷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가끔 한다. 그러나 이제는 내림을 받기보다 어떻게든 비슷한 결과를 내려 애쓰는 것 같다. 내림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라면, 내가 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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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4.02.1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리는 약속된 사이 [음악]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올해도 고마웠다고, 내년에 다시 보자고 말한다. 정말이지 우리는 약속된 사이다.
매년 12월에는 페퍼톤스의 콘서트가 있다. 나에게는 루틴처럼 박혀 있는 일정이다. 페퍼톤스는 내가 콘서트에 다니는 유일한 밴드이며, 아트인사이트에도 그들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내가 그들의 음악을, 그들이 하는 말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이 지구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된 우주적 모험과 실패마저 빛나는 청춘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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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4.01.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를 인간성으로 중독시키기 위하여 [문화 전반]
좋은 사람이 전혀 나오지 않아도, 세상이 끔찍하게 망하고 모두가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으로 타인을 상처입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도 대중문화는 우리는 좀 달라야 한다고, 우리가 다를 수 없다면 다음 세대를 그렇게 키워내야 한다고 말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2012년에 자연재해로 지구가 종말할 것이라는 종말론이 인기를 끈 적 있다. 2013년이 도래함에 따라 자연히 거짓으로 판명된 2012 지구종말론은 그 출처라고 알려진 고대 마야의 신비성과 더해져 상당한 붐을 일으켰다. 그때 나는 고대 문명과 세계의 미스터리 등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진 아이였는데, 마침 동네 공원에서 여름 특선으로 지구 종말에 관한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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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4.01.03
리뷰
도서
[Review] 고해상도 프로젝트, 몰입 이전의 내러티브 - 디스 이즈 어 뮤지컬
모든 인간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다. 뮤지컬은 노래와 내러티브가 긴밀하게 얽힐 때 발생하는 작용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스스로의 삶의 여정에 수반되는 세심한 시선을 학습시킨다.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뮤지컬의 세계에서 무대를 뛰어넘어 인간의 감정을 조화시키는 것은 다름아닌 ‘넘버’다. 주인공일 때도 있고 앙상블일 때도 있지만 좋은 넘버는 청자를 그 모두와 공명하게 한다. 그렇게 브로드웨이의 고전 “오페라의 유령”,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부터 뮤지컬의 새 지평을 연 “해밀턴”까지, <디스 이즈 어 뮤지컬>은 음악적 스토리텔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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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3.11.2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지금 그리고 그때 [음악]
떠나간 사람의 남겨진 음악을 듣는 것은 생전의 그가 사랑했던 것을 매개로 하여 질릴 때까지 인사를 나누는 일이다.
비틀즈는 1970년에 해체했다. 논란의 여지없이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가장 중요한 밴드이지만 이미 멤버 넷 중 둘이 사망했기에 재결합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며칠 전 그들의 역사가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해체 54년만에 신곡이 발매된 것이다. Now And Then은 비틀즈의 마지막 신곡이다. 존 레논이 데모 테이프를 만든 것이 1978년이니 제작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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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3.11.19
리뷰
전시
[Review] 캐릭터 뒤의 사람을 만나다 -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5
창작자에게는 응원을, 팬에게는 반가움을 선물해주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앞날을 더욱 기대해 본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행사는 공기부터 다르다. 모임이 그렇고, 콘서트가 그렇고, 행사가 그렇다. 그러니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이하 서일페)에 늘 지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서일페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가 주로 관심이 있는 것은 드로잉이나 풍경화인데, 서일페는 어쩐지 캐릭터만 가득한 행사라는 이미지가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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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 에디터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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