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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버려진 중심 이후 무엇이 가능한가? [미술/전시]
강철규 개인전 《버림받은 숙주》 감상 후기
《버림받은 숙주 Discarded Host》 이 전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순전히 전시의 이름 때문이었다. 전시장으로 들어서기 전 이름을 곱씹어 봤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수동성’이었다. 버려진 숙주와 의미상 큰 차이가 없을지라도, 버림 ‘받은’ 숙주는 버림이라는 주체 밖의 행위를 또 다른 수동적 행위인 ‘받음’과 결합한다. 즉, 숙주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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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6.05.22
리뷰
도서
[Review] 그림 속에 내가 있다는 상상을 해 - 타샤의 기쁨 [도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떠올리고 싶을 때 펼쳐보고 싶은 책
모래 한 알에서 세상을 보고 야행화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보려면, 그대의 손바닥에서 무한을 잡고 찰나에서 영원을 잡으라. - 윌리엄 블레이크, <순수를 꿈꾸며> 짧은 문장과 엔터 한 번이면 모든 게 가능해지는 시대를 사는 동안, 나는 종종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길을 걷다가 마주하는 모든 사물과 자연을 들여다보던 여유는 온데간데 없고, 1초라
by
강소정 에디터
2026.05.1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사랑의 기원: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힘 [미술/전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사랑의 기원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나를 사람답게 만드는 건 뭘까.
전시 제목만 보고 들어갔다. 《사랑의 기원》이라는 이름에서 어떤 전시일지 막연하게 짐작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안으로 들어섰는데, 예상과는 꽤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사랑을 낭만적으로 그려낸 전시가 아니었고, 기술이 삶의 조건이 된 동시대 환경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예술적 창조성이 어떻게 지속되고 변형되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놓은 전시였다. 사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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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운동/건강
[오피니언] 롱폼의 삶 도전기 1: 다짐 [운동/건강]
숏폼의 시대에서 내 집중력을 다시 롱폼으로 돌려봐야겠다는 다짐. 롱폼의 삶 도전기를 기대해주시길!
영화와 빛나는 순간 얼마 전 화제작 ‘아노라’를 봤다. 더 이전엔 ‘함넷’도 봤다. 케냐까지 와서 할리우드 아카데미 수상작만 골라 보고 있자니 참 우습기도 하다만, 숏폼의 풍파 속에서 흐려지는 ‘취미’라는 개념의 명목을 이으려는 나만의 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여전히 영화가 좋다. 스크린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찰나가 여전히 사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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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은 에디터
2026.05.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도착하지 않아도 되는 대화, 팟캐스트 [문화 전반]
숏폼 콘텐츠가 한창인 가운데, 긴 호흡의 팟캐스트를 소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보이는 라디오 형태의 팟캐스트 2025년 이후 유튜브 생태계에 가장 눈에 띄는 콘텐츠는 보이는 라디오 형태의 팟캐스트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개인 크리에이터는 물론 기업과 레거시 미디어까지 각자의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 중이다. 특히, 토스에서 기획한 머니그라피 채널의 'B주류 초대석'은 큰 인기에 힘입어 다가오는 토요일에 콘서트까지 개최하는 성과를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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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에디터
2026.05.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나만 알고 싶은 싱어송라이터, 강지원의 Ordinary Ever After [음악]
싱어송라이터 강지원의 새 앨범 Ordinary Ever After
강지원을 아시나요? 나만 알고 싶은 싱어송라이터 강지원이 지난 6일, 정규 앨범 『Ordinary Ever After』를 발매했다. 계절과 정반대되는 앨범 아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름이 다가오는 5월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뒤덮인 풍경이라니. 이상하게 눈이 올 때면 날씨가 따뜻하게 느껴지곤 하는데, 그런 온도일까 하고 듣기도 전에 상상하게 된다.
by
김윤주 에디터
2026.05.08
리뷰
전시
[Review] 거울에 비친 나를 사랑하는 것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내면에서 비롯되어 외면에 보여진 생동감과 아우라는 아름다웠다.
벚꽃이 풍성한 거리를 거닐면 만개했다고 기뻐하고, 식탁 위 가득한 음식을 보면 푸짐하다며 감탄한다. 스크린이나 방송 화면에 날씬하고 예쁘거나 잘생긴 연예인을 보면 좋아하지만, 조금이라도 부피감이 커지면 살쪘다고 비난한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살집이 있으면, 좋아하지 않는다.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마른 몸을 추구하는 걸 보면 핑
by
강득라 에디터
2026.05.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미소 강박
자연산이만 참 좋으련만, 가끔은 억지 웃음도 필요하다.
언젠가부터 나는 ‘미소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증상은 이렇다. 평소처럼 얼굴에 아무 힘을 주지 않고 길을 걷다 보면 왠지 ‘한국인의 우울한 표정’이라고 언젠가 보았던 사진이 떠오른다. 그래서 괜히 입가에 힘을 주고 조금이라도 얼굴에 미소 비슷한 걸 지어본다. 또, 사람들을 처음 만나는 모임이나 식사 자리에서 의식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최대한 밝은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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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인 에디터
2026.05.0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달리는 기차 안에서 생긴 일 [사람]
창밖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풍경처럼 짧은 인연이었지만, 그 안에서 마주한 온기는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깊은 잔상이 되어 나를 지탱해 준다.
기차역이 없는 지방에서 20년을 살았다. 사람 많고 복잡한 기차역이 아직 어색한 나는, 그곳에 발을 내딛는 순간 정신을 못 차린다.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하는 사람들의 발소리, 기차를 기다리며 지인과 수다 떠는 사람들의 속삭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기계음 소리 등등. 단 한 순간도 통일되지 않는 온갖 소음들은 기차역이 낯선 나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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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정 에디터
2026.05.03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등산, 그 묘미에 대하여 [운동/건강]
오늘은 날이 참 좋다. 조만간 산 탈 사람 구함.
시작은 이러하다. 대학교 4학년 2학기, 나는 숨이 헐떡이는 것을 넘어 턱끝까지 차올랐었다. 당시 졸업을 코앞에 두고 1년의 휴학을 결정했었기에 돌아온 이후 맞이한 학업에서의 공백은 생각했던 것보다 타격감이 컸다. 뒤늦은 취업 준비의 발판을 부랴부랴 마련하며 지금까지 미뤄두었던 졸업 요건을 맞춰나가기엔 나의 정신력이 받쳐 주지 못했다. 그렇게 공허한 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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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에디터
2026.05.02
리뷰
공연
[Review] 고침을 위한 무너짐 - 정희 [공연]
결국 한 번의 무너짐은 필요했다. 마냥 웃으며 괜찮은 척할 게 아니라, 울고불고 난리를 쳐야만 했다. 조금은 추해질지라도 이는 평화로운 기쁨에 다가설 여정일 뿐이다. 다만, 무너질 때만큼은 함께였다. 그건 엄청난 사랑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었다. 어쩌면 나만큼, 나보다 더 큰 외로움과 사연을 안고 있을지 모르는 그런 사람이었다.
* 해당 리뷰는 연극 '정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평화로울 정(靜), 기쁠 희(喜). 서울 후계동 오래된 술집 ‘정희네’의 주인 ‘정희’의 서사를 중심으로 이뤄진 이번 연극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원작 그대로를 답습하는 작품은 아니다. 원작의 정희가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따뜻한 인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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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원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동물
[Opinion] 네가 없는 1,178일 [동물]
사랑하는 너를 떠나 보내고
언젠가는 꼭 너를 위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날짜를 세어보니 어느새 그날 이후로 1,178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여전히 너는 나의 잊을 수 없는 기쁨이자 슬픔으로 가슴 깊이 남아있다. 우리가 처음 만난 2008년 11월, 너를 맞이하러 가던 길이 기억난다. 가족들과 의논해서 ‘나리’라는 이름을 미리 지어두었건만, 엄마 강아지 밍키의
by
이재원 에디터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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