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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보충적 사건과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 - 포기 [격주의 문학]
나를 괴롭히는 현실이 있을 때 우리는 그 지점을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경위를 통해 자연히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김지연 작가의 소설 「포기」(《현대문학》 2022년 1월호, 『소설 보다 : 여름 2022』)는 갑자기 연락이 끊기고 사라져버린 민재와 그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미선과 호두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민재와 미선은 한때 연인 사이였고, 미선의 사촌인 호두는 그들이 헤어지기 전에 민재에게 2천만 원을 빌려주었다. 헤어지고 나서 민재는 잠적해 버렸고,
by
한승빈 에디터
2022.10.02
리뷰
도서
[Review] 분열이 비치는 창조적 글쓰기의 단단한 계보 - 도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분열이 비치는 순응, 영합, 그리고 전복의 글쓰기
1. 다락방의 미친 여자 나의 경우 문학 속 ‘미친 여자’하면 떠오르는 것은 세상에 설 곳이 없어서 미쳐버리는 여자의 이야기다. 소외와 고립 속에서 자기 열망을 적절하게 세상에 내보이며 태울 수 없어 내면의 불길로 자기를 태우는 여자들. 그 모습은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괴물 같이 그려지기도, 더없이 가련하게 그려지기도 하나 사실 미쳐가는 과정을 거친 한
by
신성은 에디터
2022.10.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날 살게 하는 건 또 다른 누군가의 삶임을 - 소설 '밝은 밤' [도서/문학]
나는 스스로를 위한 단절을 말하면서 정작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지독하게 꿈꿔왔다.
소설 같은 삶을 원했지, 소설이 삶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버스 창에 기대어 책장을 꼭꼭 씹듯 넘기다 보니, 창가를 스치는 모든 이들이 각자 인생이라는 소설의 한 문장을 길게 끌며 걷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두어 번 남짓의 제인 에어와 스무 번 정도의 테스와 셀 수 없을 정도로 숱한 89년생 김지영들을 보았다. 핸드백을 몸에 바짝 붙인 채 삶의 현장
by
오송림 에디터
2022.10.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허수경의 시를 읽다 [문학]
흐르는 마음과 존재와 세월의 시
허수경 시인 허수경은 1964년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태어났다. 경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허수경은 1987년 『실천문학』에서 「땡볕」 외 4편의 시로 등단했다. 허수경 시인은 모든 일상의 언어를 시라고 생각하여 시인들이 모든 일상 언어가 시가 되는 상태를 지향한다고 말한다. 즉, 시인은 일상어가 시어로 변하는 과정 자체를 탐구해야 한다. 허수경은 『빌어
by
이승현 에디터
2022.10.01
리뷰
도서
[Review] 19세기 여성 문학의 집대성, 다락방의 미친 여자 [도서]
'감히' 펜을 든 여성들의 이야기
*** REVIEW *** [도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 "여성 작가에 관한 한, 여전히 최고의 책" -뉴욕 타임스 입이 떡 벌어지는 두께였다. 천 페이지를 넘는 책이라니. 하지만 19세기 여성 문학사가 이 한 권에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전혀 적지 않은 두께라는 생각도 든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 두 명의 저자에게서 탄생한 책
by
정선민 에디터
2022.10.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도서/문학]
운명의 경위 같은 것을 해명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4월 어느 맑은 아침, 하라주쿠 뒷길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여자와 스쳐 지나간다. 그다지 예쁜 여자는 아니다. 멋진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p. 21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 해변의 카프카, 1Q84 등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소설가이며 그가 쓴 글들은 나의 학창 시절을 책임 지던 일본 소설의 대표선이
by
이보라 에디터
2022.09.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6호선 합정역 김순남 씨에 대하여 [도서/문학]
혹은 등과 시선에 대한 시
고백하자면, 나는 시를 사랑하지 않는다. 시를 읽을 줄 모른다고 하는 게 솔직하겠다. 어떤 시는 어렴풋하고, 어떤 시는 낯간지럽고, 어떤 시는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막막하다. 내게 시는 극한 난이도의 언어영역 탐구 대상이다. 언어의 날을 세워 삶을 그려낸 시들이 있다. 그런 시들을 아득하게 읽다가 돌이킬 수 없는 흉터가 남도록 베이
by
차승환 에디터
2022.09.30
리뷰
도서
[Review] 다락방의 미친 여자 - 여성 작가와 19세기의 문학적 상상력 [도서]
여성 작가와 19세기의 문학적 상상력을 만나다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가 쓴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여성 작가와 19세기의 문학적 상상력에 대해 다룬다. 제인 오스틴, 메리셀리, 샬럿 브론테, 조지엘리엇 등 여성작가와 여성문학에 대해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감금, 폐쇄, 거식증, 가스라이팅 등 19세기의 문학들은 현 시대에도 유의미한 이야기를 펼쳐낸
by
윤민주 에디터
2022.09.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전부를 담은 숨 [도서/문학]
얼어붙은 세계를 보고 우리가 떠올려야 하는 것들.
생명의 존속을 위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행위에는 영양분 섭취나 최소한의 수면 등과 같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근본이 되는 행위는 단연 호흡일 것이다. 우리가 매분, 매초 인지하고 있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이 행위는 생존에 대한 본능이며 삶 그 자체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호흡’이나 ‘숨’은 정의 그대로의 의미만큼이나
by
김민서 에디터
2022.09.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럼에도 사랑해야 한다 [문학]
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수많은 폭력과 혐오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권력들은 자신의 몸집을 유지하거나 불리기 위해 소수를 짓밟는다. 이기적인 누군가는 숲을 없앤다. 무지한 집단은 섣부르게 판단하고 상처를 주면서 희열을 느낀다. 아쉽게도 세상에는 희극보다 비극이 훨씬 더 많다. 희극의 개체 수가 너무 적은 것이 불안했는지 몇몇의 사람들은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by
권명규 에디터
2022.09.26
리뷰
도서
[Review] 문학은 시대의 거울 - 다락방의 미친 여자
현재의 사회 분위기는 어떤 문학을 만들어 내고 있을까
어렸을 적부터 종이책은 항상 나의 친구였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거실에서 읽고 또 읽은 책을 망설임 없이 꺼냈던 기억이 드문드문 난다. 사락사락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와 부들부들한 촉감, 특유의 냄새까지. 그때는 책을 종이가 아닌 형태로 소장하게 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동생이 수험생이 되면서 하나밖에 없는 작은 책장이 문제집
by
정예지 에디터
2022.09.26
리뷰
도서
[Review] "그 여자들은 미쳤어" - 다락방의 미친 여자
1,100페이지에 녹여낸 19세기 여성 작가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여성 작가와 19세기의 문학적 상상력 주석과 부록을 제외하고도 1,096페이지. 실로 방대한 책이다. 종이 책을 볼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책의 부피와 무게도 있으니, 편의성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읽어보니 실제로 그랬다. 누워서 읽기는커녕 독서대 없이는 막중한 무게를 견디기 힘들었다. 게다가 길이는 또 얼마나 긴가. 한참을
by
박윤혜 에디터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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