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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 뭉크, 삶과 죽음을 조명하다
에드바르 뭉크, 말년의 회화에 대한 감상
예술은 어쩌면 영원히 작품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살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또한 우리 모두에게 유한합니다. 그것을 만들어내는 주체도, 소비하는 주체도 모두 불가피한 유한함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이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예술은 오롯이 인간의 품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렇기에 예술을 사랑하는 전시 또한 인간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기한이 정해져 있기에 아쉽지만
by
문경란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함부르크 쿤스트할레의 'New Management, Simon Denny'
함부르크 쿤스트할레의 <New Management, Simon Denny>에 대한 짧은 감상
사이먼 데니의 설치 작품인 New Management는 “프랑크푸르트 선언(Frankfurt Declaration)”으로 알려진 회의를 주제로 다룬다. 1993년 당시 삼성의 CEO였던 이건희와 경영진들은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켐핀스키 호텔 그라벤브루흐’에서 회사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발표한다.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재설계된 기업의 구조
by
문경란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살아있는 죽음을 바라보다 [미술/전시]
삶과 죽음은 하나의 언어로서 그의 작품 세계 전체로, 관람객들에게까지 그 의미를 확장한다
데이미언 허스트의 전시 소식이 알려진 후로부터 얼리버드를 포함한 티켓이 줄줄이 매진되곤 했다. 현대 미술계의 거장이라고 불릴 만큼 큰 주목을 받는 작가인 만큼 빠르게 방문해 보고 싶은 마음은 잠시 접어둬야만 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몇 개월간 지니고서야 더 늦기 전에 드디어 전시를 관람하러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향했다. 가장 성공한 상업 예술가라는
by
박정빈 에디터
2026.06.11
리뷰
공연
[Review] 걷고 걷고 걷다보니, 또 여기에서 당신과 - 연극 ‘또 여기인가’ [공연]
사카모토 유지가 그린 방황의 궤적과 이해의 시작
〈또 여기인가〉라는 제목의, 언뜻 듣기만 해서는 내용이 전혀 예상되지 않는 연극을 보았다. 극은 혜화에 위치한 연우 소극장에서 진행되었다. 객석 의자가 1인석으로 나뉘어 있지 않아 모르는 사람과 나란히 붙어 앉아 관람해야 하는 작은 소극장이었다. 연극의 포스터에서도 극에 대한 힌트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내가 가장 먼저 접한 정보는 각본가의 이름. 아
by
양혜정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세계는 그래도, 그래도 세계는 [영화]
오해되지 않은 정확한 상처를 마주하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남에게 받은 고통을 고통으로 갚을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공정할까. 내 마음에 뚫린 구멍의 지름을 정확히 재서 딱 그만큼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구멍을 당신의 마음에 똑같이 뚫을 수 있다면. 만약 그러한 구멍이 뚫린다면 당신은 나만큼의 고통을 느낄까. 힘겹게 견디거나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통증, 혹은
by
차승환 에디터
2026.06.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샛노랗고 뿌연 도시와 몇 가닥의 선의
몇 가닥의 선의로 악의를 이겨내는 일
달력에 적힌 날짜는 틀림없는 오월이었지만, 스페인의 남부는 우리네 날씨로 따지자면 이미 여름의 복판을 달리고 있는 참이었다. 해역을 건너면 모로코를 마주하고 있는 바닷가를 낀 도시 말라가의 공항은 Costa del Sol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 태양의 해안가라는 뜻이겠거니, 퍽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제 이름에 걸맞게도 도시는 눈길이 닿는 곳
by
김그린 에디터
2026.06.11
리뷰
공연
[Review] 평범한 삶을 위하여, 연극 ‘또 여기인가’
평범함을 위해 노력하고, 평범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연극 <또 여기인가>는 영화 <괴물>로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사카모토 유지의 희곡 <또 여기인가>를 프로젝트 내친김에가 제작하여 올리는 국내 초연이다. 과거에 ‘프로젝트 내친김에’의 작품 중 연극 <손님들>을 관람했었다. <또 여기인가>의 초반부 대사가 <손님들>을 닮았다. 마치 부조리극을 보듯 똑같은 대사가 들리고 어긋난 행동들이
by
박서현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잠들 수 없는 밤, 잠들 수 없는 책 [도서/문학]
방구석 코난들에게 추천하는 최고의 추리소설 세 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의 추악한 밑바닥과 인간의 빛나는 상상력을 동시에 볼 수 있어서다. 범죄라는 극단적 상황은 인간의 본성을 핍진하게 드러내는 장치가 된다. 그 상황의 개연성을 설계하고, 드러난 본성을 끝까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가장 치열하게 빛난다. 초여름의 길목에서 내가 고심 끝에 고른 세 권의 소설은 요란한 기교 대신 인간과
by
오은지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름 바캉스와 에릭 로메르 [영화]
바캉스에서 사랑을 만난다는 것, <희극과 격언> 세 편
프랑스인에게 여름 휴가는 삶을 회복하는 중요한 기간이다. 프랑스어 ‘Vacances(바캉스)’는 라틴어 ‘Vacare(비우다)’에서 유래했다. 매년 7월에서 8월 사이, 프랑스인들은 3주~4주가량의 휴가를 떠나 일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난다. 휴양지에서는 평소 묻어두었던 욕망이나 감정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에릭 로
by
이하영 에디터
2026.06.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오늘은 연보라가 곳곳에서 일겠습니다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아직 없는 하루의 기압을 듣는 중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프리뷰
서울시향의 6월 정기공연을 예습한다는 마음으로 리게티의 '론타노'를 재생했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유리 파이프를 통과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때부터 상상하기 시작했다. 6월 18일과 19일, 그날의 소리에는 무슨 색이 자라나 있을까. 내가 아는 서울시향의 색이라면, 오묘한 연하늘과 보랏빛이 섞인 바로 그 색이겠지. 정말로 그 색을 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11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은 우리에게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거짓말이다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작은 미술관 속 숨겨진 예술가들의 이야기
미술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분야인 전시는 항상 어렵다는 인상이 강했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을뿐더러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특히 광활한 전시장 안에 들어가 어떤 작품을 앞에 두고 서 있을 때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해야 하지? 내가 여기서 느껴야 하는 건 뭘까?'라는 압박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전시만큼은 극복하기 어려울
by
손현진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렇다면 아주 명랑한 대답을 [도서/문학]
마지막은 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 많은 협곡을 돌아 저 많은 태풍을 뚫고 집에 돌아와 겨우 잠이 든 시인이 이 세계가 멸망의 긴 길을 나설 때 마지막 연설을 인류에게 했으면 했어 인류! 사랑해 울지 마! 하고 따뜻한 이마를 가진 계절을 한 번도 겪은 적 없었던 별처럼 나는 아직도 안개처럼 뜨건하지만 속은 차디찬 발을 하고 있는 당신에게 그냥 말해보는 거야 — 허수경, 「삶이 죽음에게
by
정현승 에디터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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