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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사람이 사람 같지 않던 시대의 노래, 등등곡
한양도성에서 유행한 이상한 탈을 쓰고 해괴한 노래와 춤을 추는 놀이
1591년 한양도성에서 유행한 이상한 탈을 쓰고 해괴한 노래와 춤을 추는 놀이 ‘등등곡’과 그와 관련한 선비들의 숨겨진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 뮤지컬 <등등곡>이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임진왜란 직전인 1591년, 조선시대 문신이자 체제 비판적 사상가 ‘정여립’의 모반 사건을 계기로 수많은 동인이 희생된 ‘기축사화’ 이후 대동계의 수괴 길삼
by
주영지 에디터
2024.07.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절단난 생명력 [문화 전반]
잘려진 나무를 보는 것이 유난히 불편하다.
길을 걷다 보면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모습이 있다. 소규모 개체에만 국한되는 줄 알았는데, 지역이나 위치에 상관없이 불쑥 나타난다. 아파트 화단, 차도와 인도 주변, 학교 주변 등등. 처음엔 놀란 마음으로 감추고 일부러 모른 척 지나갔다. 그다음엔 핸드폰에 고개를 콕 박은 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으니, 관심을 두지 않으면 모든
by
조유진 에디터
2024.07.12
리뷰
전시
[Review] 작품과 사람과 취향을 만나다 -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7
그렇게 인연이 되기도 하는 것들이 있다
작년 7월 개최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5’에 다녀온 적 있다. 그때 나는 평소 인스타그램으로 구경해 오던 작가님의 참가 소식을 통해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나는 기대를 안고 코엑스로 향했고, 생각보다 큰 규모와 엄청난 인파에 놀랐다. 인파를 뚫고 항상 인스타그램 게시물로만 봐왔던 작가님의 작품들을 엽서와 스티커, 포스터
by
조유리 에디터
2024.07.1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쏟아져 나오는 트로트 프로그램, 이대로도 괜찮아. [음악]
레드오션 속에서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트로트 프로그램의 향연 '미스트롯 1'을 시작으로 지상파와 종편 방송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사랑의 콜센타', '화요일은 밤이 좋아' 등 트로트 스핀오프 프로그램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시청률로 이어지고 있다. TV조선의 '미스트롯 3' 역시 첫 회 16.6%로 시작해 최종회에서는 19.5%의
by
조하은 에디터
2024.07.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소박하지만 전부인 세계 - 모리의 정원 [영화]
은둔형 할아버지 ‘모리’가 알려주는 하나의 세계
* 이 글은 영화 <모리의 정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새가 지저귀고 풀벌레들이 땅을 일구고 잎새가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정원이 있다. 바로 모리의 정원이다. 쿠마가이 모리카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으로, 그 명성이 자자해 자국의 문화훈장을 받을 기회까지 얻는 인물이다. 하지만 모리는 명예욕과 물욕이 없어 그조차 거절한다. 모리가
by
조유리 에디터
2024.07.0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흑단 조각에 담긴 자연과 생명력 [미술/전시]
우후죽순, 한차례 비가 내리고 해가 들면 모든 생명이 자라난다. 항상 변화하고 생동하며 모두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자연 그 자체의 생명력을 문신의 조각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강렬한 햇빛과 습윤한 공기, 거세게 내리는 비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바야흐로 생명력이 넘쳐나는 계절이다. 이와 같은 자연의 생명력은 그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예술가가 창작의 원천으로 삼은 소재 혹은 주제다. 한국 추상 조각의 대가 문신 역시 작업 세계를 구축하는 원료로 자연을 선택하였다. 문신은 대칭적인 형태의 추상 조각 작업을 통해
by
전다희 에디터
2024.07.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현대 사회에 지친 사람들에게 - 리틀 포레스트 [영화]
현생에서 도피하고 싶을 때 꺼내보는 영화
현생에서 도피하고 싶을 때 꺼내보는 영화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고시 공부에 실패한 주인공 혜원이 도피처로 선택한 고향에서 자급자족하며 자연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그린다. 서울에서의 고된 삶을 떠나 자연 속에서 자신을 재발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나 또한 이
by
조하은 에디터
2024.07.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은 잠이 오나요? -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
아우슈비츠의 평화로움은 악마의 모습인가. 멈추지 않는 학살의 시대에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돌이켜 보게 된다.
영화는 조용하게 흘러간다. 마을은 평화롭고 사람들은 호숫가에서 여유를 즐긴다. 아이들은 학교를 가고 어른들은 각자의 일을 한다. 그리고 담 너머에서는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이곳은 아우슈비츠. 총소리가 들려오지만, 놀라는 사람은 없다. 아우슈비츠의 사람들 군 장교 루돌프는 효율적인 살인을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불은 시간이 오래 걸리니 24시간 가스
by
노현정 에디터
2024.07.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인생이라는 박물관의 니케 [미술/전시]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의 인생은 승리했다
여행은 흔히 인생에 비유된다. 여행은 많은 불확실성을 수반한다. 예기치 않게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고, 경유지에 발이 묶일 수도 있고, 경로를 모두 수정해야 할 때도 있다. 여행과 같은 우리 인생에서도 불확실성은 발생하고 때로 우리는 이것을 실패의 징조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떠난 당신이 파리에 도착한다면 루브르 박물관에 가게 될지도 모른다. 방문
by
김은빈 에디터
2024.07.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름 공식 입장
매년 나는 여름을 기다린다.
매년 나는 여름을 기다린다. 어떤 여름이 올지 몰라도 일단 기다릴 수밖에 없다. 좋아한다는 마음은 가끔 그렇게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장마에 햇빛을 거의 보지 못하는 하늘이 와도, 현관을 열자마자 숨이 막힐 정도로 무겁도 눅눅한 시간이 와도. 나는 여름을 기다린다. 매미 소리가 들린 것 같다. 미약하지만 어느 것보다도 확실한 여름의 알림음. 초여름에 대
by
조수빈 에디터
2024.07.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박력 있는 춘향, 귀여운 몽룡 – 국립창극단 '절창Ⅳ' [공연]
조유아와 김수인이 표현해 낸, 새로운 춘향과 몽룡
국립창극단은 2021년부터 <절창>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절창(絶唱)’은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말로, 판소리의 동시대성을 참신한 구성으로 표현하는 프로젝트이다.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절창Ⅰ(수궁가)을, 이소연과 민은경이 절창Ⅱ(적벽가, 춘향가)를, 이광복과 안이호가 절창Ⅲ(수궁가, 심청가)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절창Ⅳ는 김수인과 조유아가 맡아
by
김소정 에디터
2024.07.05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당신의 후이늠이란 - 2024 서울국제도서전 [도서/문학]
책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몸짓으로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계획이라곤 기차의 간이 테이블을 책상 삼아 끄적여둔 몇몇 개의 출판사와 책 제목이 다였다. 역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와 성심당 빵을 우적이며 급하게 부스의 배치도를 훑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맑은 햇볕이 창문에 내려진 블라인드를 뚫고 들어왔다. 서울 국제 도서전이 열리는 첫날이었다. 도서전에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다짐
by
조유진 에디터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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