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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가족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잖아요 : 고요한 인생 [도서]
생각보다 흔한 '이런' 가족.
종이 냄새가 아주 강한 책. 표지의 푸름을 몇 장 넘기면, 면면을 빼곡히 채운 정갈한 글씨체가 보였다. 편안하고 따스한 이야기려나. 예상은 보기 좋게 엇나갔다. 일곱 개의 이야기는 결핍, 절망, 소외, 분리, 부적응 등 어두운 면을 중심소재로 내세웠다. 다만 그렇게 울적하지 않다는 점이 다음 장을 넘기게 도와준달까. 노골적인 표현력 때문에 강한 불쾌함이
by
박윤혜 에디터
2020.09.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한설야의 '대륙'과 만주 [문학]
파헤져질 것이 남은 문학 공간 '만주'
만주 사변 직후를 배경으로 한 한설야의 『대륙』은 제목처럼 대륙, 다시 말해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 조선인 작가가, 일본어로 만주를 배경으로 썼다는 사실도 흥미롭고, 중심인물에 조선 사람이 거의 없이 일본인과 만주인이 배치된 점도 흥미롭다. 특히 조선 사람들은 거의 배경으로만 등장한다. 한설야가 『대륙』을 발표하는 것과 거의 동시기 만주 관련 소설들의 주
by
이승희 에디터
2020.09.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8월에 만난 책들 -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외 [도서]
우리의 선택이 키를 잡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린 그냥 흐른다고 한솔은 생각한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머물렀던 8월이 지나갔습니다. 8월에 읽은 책들 중, 그나마 시간을 견디며 무언가라도 적어낼 수 있었던 몇 권의 책에 대해 짧게 적어봅니다. 9월에는 우리가 더 잘 만났으면 합니다. 존 윌리엄스 - 스토너 (2020, RHK) 삶을 관통하는 경험의 본질에 대해. 스토너. 윌리엄 스토너. 여기에는 무채색처럼 희뿌옇지만 너무도 자명한 삶
by
조원용 에디터
2020.09.08
리뷰
도서
[Review] 나의 집, 나의 '고요한 인생' [도서]
이리도 고요한 절망의 기록들
침울하기 그지없다. 한숨을 푹푹 내쉬며 읽었다. 희망과 기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들은 슬픔이라는 감정이 느껴져도 기어코 울지 못하게 했다. 일곱 개의 소설을 천천히 읽었다. 하나를 읽고 책을 덮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서성이고 다시 읽었다. 책을 완전히 다 읽은 뒤에는 표지에 '소설'이라고 적힌 두 글자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래 이 책은
by
정두리 에디터
2020.09.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여성 서사의 재탄생, '화이트 호스' [도서]
알고 있지만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서술하는 강화길 작가의 신작 <화이트 호스>가 지난 6월 발간되었다.
올해 처음 책을 선물 받았다. 그것도 내가 요즘 제일 눈여겨보고 있던 작가의 신작. 지금까지 읽고 있던 책들을 하나하나 다 읽고서야 뒤늦게 책장을 폈기에 어연 두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서평을 적어본다. 강화길이라는 이름을 접한 건 2017년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된 <호수>를 통해서였다. 이는 대학 교양 수업에서 접했던 작품이었는데, 소설로 찝찝
by
이보현 에디터
2020.09.04
리뷰
도서
[Review] 끝도 없이 파멸하는 Cherry가 주는 위로 - 체리
책 제목인 Cherry는 미국에서 처음 전쟁에 참전한 병사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여자와 마약에 도취된 주인공은 전쟁도 인생도 처음인 어린 Cherry였다. 독자인 우리는 인생과 세상을 처음 겪는 Cherry이거나, Cherry였던 시절이 있다. 그래서 마약을 하지 않아도, 전쟁에 참전한 적 없어도 주인공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위로가 될 수 있다.
타고난 문학 재능과 신선한 창의력으로 수많은 젊은이의 가슴을 붉게 물들인 전쟁의 어두운 일면을 그리고 있다. 끝도 없고 의미도 없는 전쟁의 실체와 그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마약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잔인한 일상과 진실한 사랑 이야기가 출간 전부터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단숨에 전 세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 사람은 어떤 글을 읽을
by
반채은 에디터
2020.08.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살갗에 새기고픈 이야기가 있나요? [도서]
구병모 소설,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몇 달 전 햇살 좋은 연남동 책방에 갔다가 홀린 듯이 구병모의 소설책을 샀다. 예전부터 구병모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나온 그녀의 신작 표지가 너무 예쁜지라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덥석 그냥 사버렸다. 아주 우연히 만난 그 소설에서 나는 또 아주 의외의 내용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다름 아닌 '타투'에 관한 이야기였다. 요즘 타투하고 싶다고 노래를
by
이강현 에디터
2020.08.25
리뷰
PRESS
[PRESS] 소설쓰기, 도전에서 완결까지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
소설 한 번 써볼까, 생각만 했던 당신에게 '올해 당신은 소설쓴다'
“이 책에서 안내하는 길을 잘 따라오면, 1년 안에 소설 한 편을 완성할 수 있다” - 소설 한번 써볼까, 생각만 했던 당신에게 소설쓰기, 새로운 취미로의 시작 코로나 시대로 인해 집콕이 일상이 된 시기다. 홈트레이닝, 베이킹, 랜선 여행 등 비대면의 시대에 맞춰 색다른 취미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취미생활에 관심이 많은 요즘이다. 제한적인
by
이다선 에디터
2020.08.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종종 사랑을 착각한다 - 항구의 사랑 [도서]
우리 고등학교 때 말이야, 그때 그건 다 뭐였을까?
‘우리는 동성이라는 이유로 우정이라 착각하고, 이성이라는 이유로 사랑이라고 착각한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정이라고 치부하기엔 애틋한 감정을, 차마 입 밖으로 내뱉기엔 두려웠다. 그러나 동성끼리 껴안고 입을 맞추더라도 친구 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 바로 여중, 여고를 다니던 시절이다. 나는 홀로 사랑의 감정을 느낀 것인가 혼란스러웠는
by
프린스송 에디터
2020.08.23
리뷰
도서
[Review] 영웅도 없고 전투도 없는 삶의 가운데서, '체리'
일상, 전쟁, 중독 그리고 삶, '체리'
영웅도 없고 전투도 없는 삶의 가운데서'체리(CHERRY)' 검붉은 광택을 내뿜는 체리. 한입에 털어 넣을 수 있지만, 그 속에는 단단한 씨앗을 감추고 있다. 소설 <체리>는 이름 그대로 과일 체리를 닮은 작품이다. 단번에 삼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 안에 단단한 씨앗은 결코 삼킬 수 없는 아이러니함을 설명한다. 그것은 바로 ‘인생’이다. 체리처럼
by
이다선 에디터
2020.08.23
리뷰
도서
[Review] 역설이 빚은 내면의 몰락 – 도서 '체리'
문제가 없는 게 문제였다.
영화 <체리> 스틸 이미지. 1.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는 아니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는 아니다. 있는 그대로 말했다. 사회 보편에 던지는 교훈이 있다-라는 식으로 서사를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기에는 주인공이 너무 “못났다.” 보편적인 관점에서 말이다. 주인공 ‘나’는 적당히 먹고 사는 데에 문제가 없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런데도 내면의 어
by
이소현 에디터
2020.08.23
리뷰
도서
[Review] 모든 게 변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 체리 [도서]
오랫동안 겁에 질려 살다 보면 두려움이 어떻게 왔다가 사라지는지 알게 된다. 두려움이 나를 어떻게 장악할지도. 두려움이 어떻게 누그러지는지까지. 두려움이 내 몸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도. 그리고 다시 두려움이 다가오기 전까지, 희망이 어떻게 제자리로 돌려놓는지도 말이다. 다시 희망이 오고 다시 두려움이 다가온다. 나는 인생에서 오직 한 가지 빼고는 두려울 게 없었다. 바로 헤로인이었다.
《체리》의 겉표지를 보면 색 때문인지 새콤한 체리가 떠오른다. 하지만 자세히 겉표지를 들여다보면, 촘촘한 별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는 해골 문양이 보인다. 마치 우리에게 조심스레 경고를 날리는 거 같다. 이 책을 읽을 것이냐고, 정말이냐고, 꼭 그리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는 겉표지를 벗겨내면 더욱 또렷해진다. 책의 표지들만 봐도 현실 속에 자연스레 깔
by
김승윤 에디터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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