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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도서
[Review] 어느 독자의 일기 -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도서]
날씨에 따라 변하던 나의 태도는 지극히 인간적이었다는 걸 누군가의 기록을 통해 알게 됐다.
영화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나온 자막을 본 순간, 참았던 감정이 튀어나왔다. 슬픔, 분노, 참담함이 섞인 감정이었다. 울컥하는 장면들이 숱하게 등장해도 잘 참았는데 역사 기록의 문장을 옮긴 자막을 보고 울고 말았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관객이 ‘실화를 바탕으로’라는 문구가 들어가면 더 관심을 가진다. 첫 단락에 적은 최근 경험까지 미루어보면, 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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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라 에디터
2026.03.0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1호 독자인 나에게 [셀프 큐레이션]
이토록 서툴고 고집스러운 과정을 나는 꽤나 좋아한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 글을 쓰는 사람은 당연히 나지만, 어쩌면 내 글을 가장 많이 읽게 될 사람도 역시 나라는 생각. 글을 세상에 내보내는 이유야 물론 더 많은 독자에게 닿고 싶어서겠지만, 그에 앞서 반드시 환심을 사야 할 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내 글을 질릴 만큼 반복해서 읽고, 집요할 만큼 깐깐하게 읽을 독자인 나 자신이다. 글은 퇴고 과정에서
by
강채연 에디터
2026.03.0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텍스트의 귀환 - 책은 이제 생활필수품이다.
고전문학을 읽어보자.
책 좀 읽어라.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지겹도록 들었던 말이다. 그 덕분인지 책을 꽤 가까이하며 지냈다. 다만 사회는 책을 읽으라고 소리치는 데 비해 출판 업계가 활황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 싶다. 미디어를 전공한 사람이다 보니 이 현실의 괴리가 더 와닿는다. 2020년 무렵부터는 OTT가 나오면서 책은 고사하고 텍스트 자체가 저 구석으로 버려졌
by
김상준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상처 입은 영혼의 눈빛, 배우 박지훈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약한영웅〉에 이르기까지, 그는 어떻게 관객을 설득했는가
해마다 ‘탄생’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좋을 얼굴들을 만나게 된다. 스타의 탄생을 목격하는 일은 한 명의 관객으로서 제법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2026년의 초입, 나는 극장가에서 또 한 명의 스타의 탄생을 목도하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기분 좋은 감정을 곱씹었다. 지난 2월, 한국 영화의 연이은 부진으로 다소 얼어붙어 있던 극장가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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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연 에디터
2026.02.28
리뷰
PRESS
[PRESS] 눈보라에 갇힌 사랑 -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3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누구에게나 한 번은 죽음 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그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리거나 젊을 때 사랑을 알아본다면 계산 없이 뛰어들 수 있다. 감당할 현실의 무게가 가볍고, 잃을 게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젊음이 지난 후 찾아오는 사랑은 어쩌면 생 마지막일 수도 있기에 더 애틋하다. 두 경우 모두 이뤄지지 않아도 순수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이미 결혼을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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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02.27
리뷰
도서
[Review] 버섯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우리가 알고 있던 버섯은 실제 버섯의 세계의 일부에 불과하다.
버섯은 보통 우리 식탁 위에서 마주하거나, 아니면 종종 축축한 가을날 나무 안에 피어 있는 걸 목격하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존재이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어디에도 버섯 비슷한 존재는 없다는 게 문득 생경하게 느껴 지기도 한다. 머리에는 갓이 달리고 흰색 대를 가진 채로 있는 존재는 버섯뿐인 것 같다. 게다가 포자를 통해 번식한다는 것도 독특한
by
강민경 에디터
2026.02.26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여행]
취향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 한 하동 여행이 내게 남긴 것들
작년 여름, 나와 취향이 가장 비슷한 친구와 경남 하동에서 2박 3일간 머물렀다. 당시 자격증 시험과 길었던 대외활동 일정을 끝내고 여러모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온기 가득한 사람들과 짧게 나눈 대화 속에서 나는,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가끔 짜증이 나거나 화를 표출
by
강소정 에디터
2026.02.24
리뷰
도서
[Review] 버섯 좋아 인간의 버섯 탐험기 - 도서 '미코, 버섯의 모든 것'
식탁 위 버섯, 숲속의 이웃이 되다
버섯 좋아 인간의 고해성사 무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땅속의 세계처럼, 숲속을 걷는 사람은 나무를 보고, 가지 꼭대기에 새의 둥지가 있을 걸 짐작하며, 나무껍질에 난 구멍을 보고 딱따구리가 다녀간 것을 알아챕니다. _6권 두 번째 페이지 중에서 나는 ‘버섯 좋아’ 인간이다. 우선 버섯 요리 중 가장 좋아하는 건
by
전지영 에디터
2026.02.24
리뷰
PRESS
[PRESS] 지나간 시간을 다시 펼쳐보는 일 - 연극 비밀통로
연극 <비밀통로>는 답을 제시하기보다 자극적인 장면 대신 관계의 변화를 차분히 따라가는 작품이다. 두 사람이 책을 만지며 과거로 돌아가듯, 관객도 자신의 시간을 잠깐 들춰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떻게 정리할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연극 <비밀통로>는 삶과 죽음 사이 어딘가에 놓인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 기억을 잃은 두 남자 서진과 동재가 설명되지 않는 공간, 비밀통로에서 조우하며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 곳이 마냥 혼란스러운 서진, 반면 오랜 시간 머무르며 누군가를 기다려온 동재가 상반된 감정으로 서로를 대한다. 동재는 서진에게 가장 옆 방에 있는 우리가 전생에 아주 가까운 인연이였
by
노현정 에디터
2026.02.22
리뷰
PRESS
[PRESS] 반복되는 삶의 끝에서 길어낸 위로와 성찰 - 연극 비밀통로
빠른 속도와 자극에 익숙해진 시대에, 이번 작품은 잠시 멈춰 서서 자신과 타인, 그리고 가장 가까운 이들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연극 비밀통로는 일본 연극계의 거장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원작 ‘허점의 회의실’을 바탕으로, 민새롬 연출이 새롭게 재해석했다. 원작의 철학적인 질문은 유지하되, 인연과 생사에 관한 결은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도록 더욱 확장해 공감대를 이끌었다. 작품은 이유도 모른 채 낯선 방에서 마주하게 된 두 남자의 상황으로 시작된다. 경계하며 질문을 쏟아내는 '서진'과
by
노현정 에디터
2026.02.21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생각 파업, 이대로 괜찮은가?
나에게 건강한 삶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하루에 러닝을 30분에서 1시간은 꼭 뛰어주는 삶, 일주일에 한번씩은 자기계발서든 소설이든 독서를 해주는 삶, 자기 전에 수건을 이용한 승모근 스트레칭을 해주는 삶, 토너-앰플-로션-크림으로 스킨케어를 겹겹이 해주는 삶, 문화예술을 어떻게든 누리려고 노력하는 삶… 이런 식의 여러 가지 루틴을 가진 건강한 삶이 생각난다. 나는
by
장수정 에디터
2026.02.1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목소리, 그리운 김광석 [음악]
김광석의 60대가 궁금한 20대 청년의 사심글
오래된 노래를 좋아한다. 이를 테면 김광석, 노영심, 산울림, 김성호 등 내가 태어나기 전에 전성기를 달렸던 가수들의 먼지 쌓은 노래들. 그들이 한창 무대를 채웠던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것이 억울할 만큼이나 그들의 음악을 짝사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故김광석의 음악은 그런 나의 취향을 처음 발견하게 해준 은인이라 할 수 있다. 어딜 가든 시끄러운 아
by
강소정 에디터
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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