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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칵테일, 러브, 그리고 좀비 [도서/문학]
비현실적인 오브제를 현실적인 배경에 자연스럽게 섞어 놓는 조예은 작가
사실 좀비 영화는 다른 공포물만큼 후폭풍이 남지 않는다. 부산행을 보고 그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2시간 동안 손에 땀을 쥐다가도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누구보다 뽀송해지는 것이다. 아마도 좀비가 유달리 비현실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새벽 2시, 침대맡에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이 서 있는 상상은 해도 좀비가 침을 뚝뚝 흘리고
by
이지연 에디터
2024.09.03
리뷰
공연
[Review] 비로소 죽음을 통해 - 연극 이방인
이방인을 보는 당신들 또한 이방인이다.
살아가며 죽음을 단 한 번이라도 의식하지 않는 인간이 있겠는가. 사회적 죽음이나 자아의 죽음을 제하고서라도. 서 있는 그곳의 지반이 무너지는 듯한, 글자 그대로의 죽음. 한 인간으로서의 피와 살이 생명을 잃고 먼 지하로 흩어지게 되는 그 죽음을 말이다. 나의 체면과 존재감, 나아가 정신과 감정들, 마침내는 나의 육체까지. 그 죽음을 인지하게 된다면, 그럴
by
유서인 에디터
2024.09.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성리학은 조선시대 여성에게 삶의 답이 되었는가② [도서/문학]
김금원의 글을 통해 보는 조선시대 여성과 성리학
지난 글에서는 임윤지당의 「극기복례위인설(克己復禮爲仁說)」을 통해서 조선시대 여성이 어떤 방식으로 성리학적 가치관을 내재화하고 자신의 삶에 응용하는지 알아보았다. 조선 후기의 여류 성리학자였던 임윤지당은 여성의 입장에서 성리학을 탐구하며 남녀 구분없이 모두 성인이 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주장했다. 즉 보편적 인간의 고귀성에 가치를 둔 임윤지당의 글은
by
최선 에디터
2024.08.3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어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으니까요 - 우라미치 선생님 [드라마/예능]
불완전하게 존재해도 어른입니다.
어렸을 때 나는 이십 대 중반이 되면 더할 나위 없는 멋있는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금전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사랑하는 연인도 있으며, 부모를 부양할 능력이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갖춘 그런 어른으로 성장해 있을 줄 알았다. 이십 대 중반을 겪고 있는 지금의 나는 안다. 이 나이가 얼마나 부족함이 넘치는 시기인지. 중고등학생이던 시절
by
조유진 에디터
2024.08.3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이혼 그 끝의 경계에서, 이혼숙려캠프 [드라마/예능]
이혼을 하려는 부부가 그 끝의 경계에서 본인들의 상황에 맞춰 현명한 결정들을 내리길 바란다.
JTBC의 '이혼숙려캠프'는 이름 그대로 부부가 이혼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그 결정을 재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부부간의 갈등을 표면적으로 다루는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이혼숙려캠프'는 부부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와 갈등을 심도 있게 탐구하며,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by
조하은 에디터
2024.08.30
리뷰
도서
[Review] 19세기에 셜록 홈즈가 있다면, 중세시대엔 캐드펠 수사가 있다 - 도서 '캐드펠 수사 시리즈'
역사와 추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역사추리소설 최고의 걸작
추리 소설의 매력은 하나씩 퍼즐처럼 맞춰지는 사건의 진상에 있다. 어느날 발생한 의문의 사건,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던 거대한 어둠의 베일이 점차 벗겨질 때. 그리고 결국 그 모든 자초지종이 밝혀질 때의 카타르시스가 대단하다. 때론 아주 작은 단서가 모든 사건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삶을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어떤 식으로든 흔적을 남기고, 채 완결되
by
박주연 에디터
2024.08.30
리뷰
공연
[Review] 인간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은 무엇인가 - 연극 이방인
인간의 주체성이란 무엇인가
우리 인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주체적으로 살아갈까. 다른 사람이 생각한 의견이나 견해를 들은 후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나만의 생각을 고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 후에 내 생각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는 않는가. 연극 이방인을 보면서 우리 인간의 주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연극 이방인 프랑스 실존주의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
by
조수인 에디터
2024.08.30
리뷰
도서
[Review] 추리에 역사를 더하면 - 캐드펠 수사 시리즈 [도서]
캐드펠 수사의 손을 잡고 허브향이 물씬 나는 중세 시대의 수도원 속으로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전 세계 22개국에서 번역되고 영국 BBC에서 드라마화된 역사추리소설이다. 중세 영국을 그려내는 생생한 문장 묘사와 치밀한 사건의 인과 관계로 추리 소설계의 명작이 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완간 3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표지로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작가인 엘리스 피터스가 1977년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발표하며 시작된
by
조유진 에디터
2024.08.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속죄의 여름 - 어톤먼트 [영화]
신선하리만큼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 이야기는, 탁월한 영상미뿐만 아니라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와 구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절묘하게 울린다.
* 영화 <어톤먼트>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어 단어 ‘Atonement’는 ‘속죄’를 뜻한다. 속죄한다는 것은, 죄를 지은 누군가가 그 대가를 치르고 속량 받는 일을 말한다. 영화에서는 속죄하는 인물이 주인공 ‘브라이오니’로 그려진다. <레이디버그>, <작은 아씨들>로 이름을 알린 배우 ‘시얼샤 로넌’이 어린 브라이오니의 역을 맡았으며, 그녀의
by
박정빈 에디터
2024.08.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성리학은 조선시대 여성에게 삶의 답이 되었는가① [도서/문학]
임윤지당의 글을 통해 보는 조선시대 여성과 성리학
조선은 성리학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리학을 기초로 건설된 유교 국가였으며, 국가의 주도 하에 성리학적 이념을 사회에 정착시키려 했다. 처음에는 이러한 시도가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17세기에 이르면 조선에 전반적인 유교 기반의 의례들이 정착하게 된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는 기본적으로는 유교의 핵심 가치인 예를 중시하며 삼강오륜과 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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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에디터
2024.08.2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어른들의 끝사랑 찾기 [드라마/예능]
지천명,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시기일지도
연애 프로그램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와 상황을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내 눈길을 끈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바로 ‘끝사랑’이다. 이 프로그램은 50세 이상 시니어들이 참여해 자신의 마지막 사랑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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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은 에디터
2024.08.24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향조와 단어 그리고 기분
단어 미식과 감각하는 향 사이에서
어릴 적부터 향수에 관심이 있었다. 향수 뿌리기보다는 향조의 배합이 만드는 이미지 세계를 탐닉하고 있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겠지만, 텍스트로서의 향수는 늘 익숙했다. 시 구절을 위아래로 훑는 눈알 위로 스쳐 지나가는 저릿함과 공기 중에 산란하는 향조는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의 구절이나 향조는 내 단어사전에 곧잘 저장되곤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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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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