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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여행
[Opinion] 없음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 여행 에세이
필름에 빛이 들어와 결국 J의 사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은 건 기억뿐이다.
단단히 동여맨 풍선의 입구 앞에서 가속도가 붙은 엔트로피 마냥 혀 끝에 붙은 말들이 유달리 안 떨어지는 날이 있다. 그런 일이 간혹 일어나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사실상 내키는 날에나 하는 걱정이기 때문에 어쩌면 사람들이 들어오면 필이 작동해야 하는 놀이기구와 쓰임이 같다고 할 수 있다. 만연한 걱정이 흐르는 육체는 종잡을 수 없이 뻗어나가는 암세포 덩어리들
by
이혜민 에디터
2024.10.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행하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행복을 맞이하며 - 꿈의 제인 [영화]
꿈의 제인은 거짓으로 점철된 잔혹동화인가, 청소년의 성장통을 다룬 위로의 여정인가.
어쩌다 이렇게 한 번 행복하면 됐죠. 그럼 된 거예요. 우리 죽지 말고 불행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그리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또 만나요. 불행한 얼굴로, 여기 '뉴월드'에서. - 제인 장마가 지난 여름밤의 서늘한 공기가 무기력하게 엎드려 있는 나의 양팔을 감싸 안았다. 하루 종일 한 것도 없이 다른 사람들의 치열한 투쟁을 관망하는 삶을 보내니 초라한 내
by
이혜민 에디터
2024.10.21
오피니언
영화
영화 <코다>가 장애를 다루는 잔잔하고 섬세한 방법
영화 <코다>는 농인 가족과 그들 사이에서 자란 청인 딸 루비의 이야기를 잔잔하고 섬세하게 풀어낸다. 주인공 루비는 음악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가족과의 관계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는다. <코다>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사랑과 소통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코다(CODA)’는 농인 부모 사이
by
김민서 에디터
2024.10.21
오피니언
공간
순간의 예술을 어떻게 붙잡아 둘 수 있을까
공연은 순간의 예술이다. 공연의 본질은 시공간의 한정된 조건에서만 실현되는 특성에 있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예술은 그 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공연을 어떻게 기록하고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뒤따른다. 공연예술박물관은 바로 이 순간의 예술을 영원의 예술로 변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공연은 눈앞에서
by
김민서 에디터
2024.10.21
리뷰
전시
[Review] 종이인간, 새로운 인류의 탄생 - 장줄리앙의 종이세상 [전시]
SNS에서 유명한 장줄리앙 작가의 페이퍼피플 마지막 시리즈, 장줄리앙의 종이세상 전시회를 다녀왔다. 종이인간을 신인류라 인정하기로 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인간>이란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이라고 한다. 앞선 정의에 입각하자면, 나는 지난 일요일 새로운 인류를 목도했다. 퍼블릭 가산에서 열린 전시회 <장줄리앙의 종이세상>에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장줄리앙은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작가 같다. 상대적으로 소식을 늦을 수밖에 없는 엄마
by
이도형 에디터
2024.10.21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그림의 모티프
신화적 모티프로부터 시작한 드로잉들, 그리고 작업에 대한 최근의 마음가짐
최근, 그림의 모티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비슷한 느낌의 작업을 한동안 진행해온 탓인 것 같은데요. 그림이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 그리고 내용적으로 보충하고 영감을 얻기 위해 여러 종류의 책을 읽고, 드로잉을 많이 해보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신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드로잉들 너무 공을 들이기보다는 색연필의 선을 느낌을 살리는
by
윤소영 에디터
2024.10.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족적 낙인, 반드시 묶여야만 하는 것 [영화]
괴물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고독에 잠겨 죽는 것만이 괴물의 운명인가?
<침범> 가족적 낙인, 반드시 묶여야만 하는 것. ['창조주여, 저를 흙으로 빚어 인간으로 만들라고 제가 요청했습니까? 어둠에서 끌어내 달라고 제가 애원이라도 했습니까?'] - 실낙원 "엄마는 알잖아요. 내가 평범하지 않은 거." "나는 고통이 좋아요. 고통을 느낄 때 제일 솔직해져. 그걸 볼 때 마음이 편안해요. 살아있는 것 같아." 그런 소현을 보고
by
유민 에디터
2024.10.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생의 증명을 위한 사투 [영화]
국경과 성의 경계선, 그 어느 곳에서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사람들.
텔아비브의 성소수자 <가자에서 온 여인 The Belle from Gaza>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다. 텔아비브 하트누파 거리, 매춘하는 여성들이 지나가는 차량에 호객 행위를 한다. 그녀들의 상당수는 트랜스젠더 여성이다. 텔아비브는 이스라엘 사회에서 유일하게 성소수자에 개방적인 커뮤니티를 가진 곳이다. 바깥에서 그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by
유민 에디터
2024.10.19
리뷰
도서
[리뷰] 몸, 우리가 가진 전부 - 해부학자의 세계
인체의 지식을 향한 위대한 5000년 여정
You gotta have skin - Allan Sherman - You gotta have skin 피부는 정말 중요하지. All you really need is skin 정말로 필요한 것이야. Skin's the thing that if you got it outside, 피부는 당신의 주위를 감싸고, It helps keep your inside
by
한승민 에디터
2024.10.17
칼럼/에세이
칼럼
[브라질 한 입 파먹기 시리즈] 옴브리뉴는 ‘잘’ 추는 게 아닙니다
브라질 틱톡 For You 페이지 들어가 보기
‘수박 겉핥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치 겉과 속이 다른 수박을 외면으로만 보아 그 달콤한 과육은 채 알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어떠한 것을 채 제대로 알지 못할 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브라질 한 입 파먹기 시리즈에서는 다채로운 브라질 문화를 다룹니다. 삼바와 축구, 자유와 열정… 그 속에 있는 이야기에 한 입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왜 브라질이
by
류나윤 에디터
2024.10.1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덕질하는 사람 - 컬처리스트 조수인님
대학 동기 조수인이 아닌 컬처리스트 조수인 님을 인터뷰한 글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Prologue. 나의 대학 동기가 컬처리스트 띠링. 알림이 울렸다. 확인해보니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 알림음이었다. 이번에는 어떤 책이나 공연이 올라왔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열었는데, <랜선으로 애호하던 당신과의 1:1 티타임 그리고 인터뷰>였다. 그러니까, 아트인사이트 홈페이지에 올라온 다른 에디터분들의 글을 읽다가 이 분은 알아보고 싶다, 라고 느꼈
by
양유정 에디터
2024.10.17
리뷰
도서
[Review] 가면을 쓰지 않은 사람은 없어, 그러나 - 더 기묘한 미술관
운명처럼 태어나, 어둠 속을 헤쳐나가다 좋아하는 일에 매혹당하고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한 뒤 우리는 과거 기억을 가지고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나간다.
16년 동안 파리에 살면서 수천 번 미술관을 들락날락 했다는 저자 진병관. 미술관이 폐쇄된 2021년에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기묘한 미술관'을 출간했고, 출간 직후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그 후속작으로 '더 기묘한 미술관'이 나오게 되었다. 1관. 운명의 방 / 2관. 어둠의 방 / 3관. 매혹의 방 / 4관. 선택의 방
by
양유정 에디터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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