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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다>가 장애를 다루는 잔잔하고 섬세한 방법

by 김민서 에디터
2024.10.21 17:57

 

 

영화 <코다>는 농인 가족과 그들 사이에서 자란 청인 딸 루비의 이야기를 잔잔하고 섬세하게 풀어낸다. 주인공 루비는 음악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가족과의 관계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는다. <코다>는 단순한 가족 드라마를 넘어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사랑과 소통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코다(CODA)’는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용어이면서, 동시에 음악 용어로는 곡의 끝에 덧붙여지는 마무리 부분을 의미한다. 이 중의적인 제목처럼, 영화는 루비의 음악 이야기와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루비는 가족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세상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녀는 합창단에서 자신의 노래 재능을 발견하고, 음악을 향한 꿈을 키워간다. 가족 돌봄과 대학 진학 사이의 갈림길에 선 그녀는 자신의 꿈과 가족을 위해 끝까지 고민하며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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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클리셰를 넘어서면서도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준다는 데 있다. 사실, "특수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조력자의 도움으로 꿈을 이룬다"는 줄거리는 익숙하다. 그런데도 <코다>는 뻔한 설정을 뛰어넘어, 독특한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루비의 콘서트 장면이다. 감독은 농인인 부모의 시각으로 그 장면을 묘사하는데, 이때 작품 속 모든 소리가 제거된다. 관객은 루비의 부모가 느낀 ‘무음’을 그대로 경험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 장면은 과장된 감정 표현과 소리 없이도 깊은 감동을 이끌어내며 관객들에게 눈물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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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가족을 둔 에디터는 <코다>가 농인의 일상과 그들의 가족이 겪는 현실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낸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영화 속에는 비장애인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할 농인의 미묘한 행동들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소리는 듣지 못하지만 진동을 느끼기에 베이스가 풍부한 음악을 좋아한다는 설정이나,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 타인의 입모양을 유심히 관찰하는 농인의 모습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루비가 가족을 대신해 세상과 소통해야 하는 책임감과 답답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면들에서, 에디터의 경험과 맞닿은 부분이 많았다.

 

<코다>는 단순히 장애를 소재로 삼지 않고 장애를 진지하게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루비의 가족을 연기한 배우들은 실제 농인 배우들이었다. 장애인 캐릭터를 비장애인 배우가 연기하지 않고 장애인 배우가 연기한 것은 예술계에서 장애인을 가시화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영화가 여전히 청인의 관점에서 농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당사자인 농인과 코다는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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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에 실린 청각장애인과 코다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일부는 영화가 농인 부모가 자녀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모습을 부정확하게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동시에 장애인의 삶을 예술로 표현하려는 시도 자체는 높이 평가되었다. 이런 다양한 시선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장애 유형과 삶의 궤적에 따라 장애인의 경험과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 많은 장애인의 이야기가 예술을 통해 다뤄져야 하며, <코다>는 그 일환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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