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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희망을 떠나, 먼지와도 같은 고요한 인생 속으로 - 도서 '고요한 인생'
고요한 인생의 단면을 보라
고요한 인생을 찾아, 아이로 돌아온 너 이 책의 제목을 차지하기도 한 단편 <고요한 인생> 속 주인공은 ‘너’이다. 너는 몇 번째 일지도 모를 출생부터 범상치 않았다. 너가 태어나던 시기에 아버지는 노름에 빠졌고, 너의 출생일엔 아무도 산모인 엄마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온갖 불행을 끌어 모아 그것을 먹고 태어난 너. 그런 너가 태어나던 그때 너의 엄마는
by
박다온 에디터
2020.09.17
리뷰
도서
[Review] 보잘 것 없는 인생을 논하며 – 도서 '고요한 인생'
체념의 반복
1. 주변이라고 포섭하기도 어려운 주변부로도 포함하기 어려운 삶들이 있다. 신중선의 소설집 ‘고요한 인생’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러하다. 인물들의 생이 흩어진 글자들을 읽으며, 그들의 인생으로부터 직접적인 접점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런데도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 한 구석에 바람이 차는 기분이 들었다. 얼굴도 본 적 없는 인물들의 상처가 뼛속으로 스며들었다.
by
이소현 에디터
2020.09.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생과 사를 가로지르는 역설의 미학 [도서]
정미경 작가의 『나의 피투성이 연인』(2004)
“저렇게 높은 목소리로 우는 걸 보면 여자는 생을 사랑하는 자일 것이다. 대체로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서만 사람들은 우니까.” - 「달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p.240 정미경 작가의 단편 「달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에 나오는 문장이다. 낡고 축축한 골목, 이웃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 잠시 들어와 살게 된 정은이 옆집에서 들려오는 미옥의 울음
by
정다영 에디터
2020.09.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의 선율은 무엇인가요? [도서]
사랑을 기침처럼 참아가는 사람들의 멜로디, <사랑하지 못하는 자들의 사랑>
외로움과 자기혐오에 관한 선율 이야기는 스물 무렵의 '희'가 6살 여름날의 자신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그녀는 엄마와 난생처음 쇼팽의 음악을 들으러 함께 피아노 연주회에 간다. 어린 희는 엄마에게로부터 몇 번이고 기침을 참을 것을 당부받는다. 다른 이들의 감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기침을 참지 못한 것은 희가 아니라 희 앞에 앉은 거대한 남
by
이강현 에디터
2020.09.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간의 미지근한 온도야말로 우리를 죽이기도, 살게도 한다. [문학]
인간은 살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단순히 살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불에 탄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금각사』는 1950년에 일어난 금각사 방화 사건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다. 1963년을 기점으로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기 전인 1956년에 연재하던 소설을 책으로 출간했다. 그는 실제 사건의 범인이었던 하야시 쇼켄을 미조구치라는 인물에 대입시키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관념을 심어낸다. 미시마 유키오는 미조구치
by
조원용 에디터
2020.09.15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그녀에게 바람이 불었다' 작가노트 - 영화 '곡성' 패러디 소설
'그녀에게 바람이 불었다' 작가노트. 믿음과 현혹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
영화 <곡성>을 보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이 우리의 머릿속을 관통한다. 그래서 저 외지인은 나쁜 놈이야, 좋은 놈이야? 흥미로운 건 외지인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인물이 ‘종구’가 아닌 ‘이삼’이라는 점이다. 왜 하필이면 감독은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주인공이 아닌 조연 캐릭터가 알도록 만들었을까? 신과 종교는 인간의 믿음을 먹고 자란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
by
이중민 에디터
2020.09.1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그녀에게 바람이 불었다 - 영화 '곡성' 패러디 소설
그녀에게 바람이 불었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나한테 왜 그랬니?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소설 <싱글맨>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잠에서 깨는 것은 있다와 지금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니 나는 잠에서 깬다. 나는 여기, 나의 집에 있다. 지금은....... 지금 몇 시지? 방광을 비우고 찝찝한 구취를 제거하는 것으로 나의 하루는 시작한다. 나 같은 야행성에게 아침은 물 한 잔으로 족하다(얼마나 좋은 세상인
by
이중민 에디터
2020.09.14
리뷰
도서
[Review] 이토록 폭력적인 고요라니 - 고요한 인생 [도서]
작은 바람도 용납되지 않는, 출구 없는 절망의 기록
신중선의 단편 소설을 모은 <고요한 인생> 속 작품들은 그야말로 전망이 결여된 삶의 이야기의 나열이었다. 각 단편에 나름의 제목을 달아 감상과 해석을 전한다. '고요한 인생' - 이토록 폭력적인 고요라니 읽는 내내 천사의 얼굴로 자신만의 고요를 위해 악마 같은 짓도 서슴지 않는 주인공 ‘수은’이 더 폭력적인 걸까, 아니면 자식을 원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by
이강현 에디터
2020.09.1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감정의 유동성에 관한 서사 – 에쿠니 가오리
감정을 규정하려고 하지 마세요.
1. ‘무엇’으로서 사랑 무엇, 이라고 단정되곤 하지만 이름이 갖는 무게만큼이나 그런 설명들은 체계적이지도, 깊지도 않습니다. 감정이란 무릇 그렇게 종잡을 수 없는 것인 셈입니다. 그래서 감정의 상태가 하루에 몇 번이나 바뀌는지 관찰하는 행동은,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무의미한 일에 가깝습니다. 관찰하는 새에 금방 휘발해버리곤 하니까요. 수많은 소설은 감
by
이소현 에디터
2020.09.13
리뷰
도서
[Review] 고요한 인생 [도서]
떠돎과 실패와 절망의 서사들
‘고요한 인생’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소란한 나에게 고요함을 일깨워 줄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의 고요함은 심하게 고요하다. 고요하게 고립되었다. 어떠한 즐거움도, 어떠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다. 7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 소설집 『고요한 인생』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이다. 가난과 맞물린 다양한 이유들로 거리를 떠
by
박은비 에디터
2020.09.13
리뷰
도서
[Review] 소외된 자를 바라보는 예리하고도 따뜻한 시선에서 - 고요한 인생 [도서]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담은 소설
고요한 인생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담은 소설 소설 『고요한 인생』을 만나다. 한동안 비가 자주 왔다. 다른 동네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동네 만해도 이른 오후 즈음만 되면 한 번씩 비가 세차게 내리곤 한다. 『고요한 인생』책도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날 받게 되었다. 어지러운 날씨와는 달리 내 손에 있는 『고요한 인생』의 책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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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에디터
2020.09.11
리뷰
PRESS
[PRESS] 영원한 관계 대신, 영원한 감정 – 도서 '오후의 이자벨'
사랑은 영원하다. 사람은 그렇지 않다.
1. 자기변명적 언어로서 ‘타이밍’ “…지금까지 쓴 내용을 다시 읽어 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 사람들은 운명적인 만남과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하지. 나는 당신에게서 진정으로 사랑을 느꼈어. 열렬한 사랑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타이밍이 나빴지. … 당신과 함께하는 생을 꿈꾸었는데 이제는 레베카가 내
by
이소현 에디터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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