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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고전을 고전의 방식으로 : '코리아 이모션'
은근한 기대를 해보며 저녁 공연이 끝난 깜깜한 밤, 해오름극장의 높은 언덕에서 천천히 내려갔던 것 같다.
클래식은 어렵다. 오래된 예술이 지니는 정형성이야 더할 나위 없이 명확하고 튼튼하나, 그것이 되려 역기능도 한다. 현시대와 동떨어진 이미지와 이야기. 발전은 어디서부터 어디로 향하는가. 시작점은 모르겠어도 끝점은 언제나 똑같다고 본다. 경계의 붕괴, 즉 둘로 나누어 편을 가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 말이다. 인간이 만든 모든 것들을 생각해도 그렇다.
by
박윤혜 에디터
2023.03.25
리뷰
공연
[Review] 내 안의 화원을 여는 방법 – 뮤지컬 ‘비밀의 화원’
우리의 한계를 넘어 비밀의 문 저 편으로
내가 어릴 적에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책방에서 명작 동화를 무더기로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하곤 했는데, 내 책장 한 구석에도 그러한 경위로 숱한 동화 책들이 한 자리씩 차지 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던 책이 ‘비밀의 화원’이었다. 나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을 바라던 어린 시절, 외로웠던 소녀 메리가 숨겨져 있던 화원을 찾아 가꾸며 친구를 만들어
by
박다온 에디터
2023.03.2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검열과 방치 사이에서 줄타기 [TV]
'OTT 저널리즘'이 탄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가 3월 3일 공개된 이후로 대한민국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나는 신이다>는 다큐멘터리로는 최초로 한국 넷플릭스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그 영향력을 증명했다. 대중은 사이비 종교와 연관된 사업을 다시 조명하고, 유명인 중 사이비 신도를 찾아내 그들의 사과 혹은
by
류나윤 에디터
2023.03.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혼자 나가보기 [사람]
혼자라는 도전이, 이제는 재미로 바뀌다
혼자의 의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밥을 먹든, 영화를 보든, 물건을 사러 가든, 공연을 보러 가든, 누군가와 함께 갔었다. ‘혼자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혼자서는 그런 경험들이 없었기에 쉽게 용기가 안 났었다. 그리고 길치인 나에게, 혼자 먼 곳을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하고, ‘혼자’라는 의미가 새롭게
by
김유진 에디터
2023.03.22
리뷰
도서
[Review] 잊어버린 순간을 되짚다, 감각의 박물학
감각이 그려내는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어릴 적 시골의 추억을 그려본다. 하늘은 언제나 새파랗게 맑았고, 피부에 와닿는 공기는 조금 서늘했으며, 길가에는 아침이슬 맺힌 세 잎 클로버와 잡초가 무성했다. 오래전에 무너졌으나 철거되지 않은 작은 축사에선 어쩐지 뱀이 쉿쉿 거리며 돌아다니는 소리도 들리는 것만 같고, 소나무며 채송화며 다양한 꽃과 나무에서 나는 향기가 한데 섞인 그곳은 사람 냄새가
by
유다연 에디터
2023.03.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꽃을 피우는 두 가지 힘, 화(花)력 [미술/전시]
불꽃처럼 피어나는 화(花)력의 위력
화(花)력 ‘화력’이란 ‘불의 힘’ 또는 ‘무기의 위력’을 의미한다. 불은 강하다. 불에 닿는 모든 것은 타거나 녹는다. 사람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다비드 자맹이 말하고자 하는 ‘화력’에 우리는 데이지 않는다. 다비드 자맹이 이야기하는 ‘화력’은 꽃의 힘, 즉 다른 의미의 ‘화(花)력’이기 때문이다. 꽃의 힘이라는 건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꽃의
by
임주은 에디터
2023.03.1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궤도를 잃은 우주여행자 [문화 전반]
이야기의 힘에 대하여
궤도를 이탈하였습니다. 어느 날 나는 궤도를 잃었다. 분명 얼마 전까지 별에 이끌려 그 주위를 돌았다. 별이 나를 밀어내도 가까워지려고 안간힘을 썼다. 정신 차리고 보니 망망한 어둠 속에 있었다. 여기가 어딘지,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건지, 이 방향이 맞는 건지. 내가 한없이 항성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숨 막히는 어둠 속에서 두려움과
by
박하은 에디터
2023.03.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커플천국 솔로지옥 [영화]
그럼 저는 랍스터로 변할게요
# 넌 너고, 난 나야 그러니 우린 틀려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인간과 동물. 이 영화는 모든 개념을 지독하게 극단적으로 구별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도 인간은 항상 양극단 중 하나에 속하는가? <더 랍스터>가 시사하는 흑백 논리의 여러 측면을 살펴보자. <더 랍스터>는 “커플이 되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동물이 된다”라는 규칙을 가지
by
임주은 에디터
2023.03.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오멜라스를 떠나야만 하는 이유 [영화]
<날씨의 아이>와 <비상선언>이 희생을 다루는 방식
“오멜라스의 사람들은 모두 아이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직접 와서 본 사람도 있고, 단지 그런 아이가 있다는 것만 아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아이가 그곳에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들의 행복, 이 도시의 아름다움,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정, 아이들의 건강, 학자들
by
강민우 에디터
2023.03.06
리뷰
도서
[Review] 아직 예술과 낯을 가리고 있나요? -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도서]
미술과 전시 덕후의 애정 가득한 미술 안내서
지난해 이맘때쯤 문화예술과 관람객에 관한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했었다. 첫 수업 날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 우리 과 학생들은 대체로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다른 이와 공유하고 함께 누리고자 하는 기질이 강한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정확히 나에게 들어맞는 말이라서 정곡을 찔린 듯이 놀라면서, 한편으로 과 동기들을 떠올려봤을 때도 정말 납득
by
송진희 에디터
2023.03.06
리뷰
도서
[Review] 지금 이 순간부터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도서]
미술 덕후가 말하는 미술관과 친해지는 법
미술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 무엇이든 가까워지기 위해 우리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미술 또한 마찬가지다. 새롭게 문을 연 화제의 전시, 주목할 만한 신진작가, 작품에 담긴 비밀처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하나씩 찾아보면서 친밀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필자가 미술과 가까워지기 위해 택한 방법은 간단했다. 가장 자주
by
이수현 에디터
2023.03.06
리뷰
도서
[Review] 해방감에 도달하는 지나친 고백의 연대기 [도서]
책 <지나친 고백>을 읽고
언젠가부터 사회에 한 발 더 나아갈수록,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수록 여러 가지 모습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나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나를, 내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은 내 약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고 가면을 꼭 붙들고 진짜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써왔다. 내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헷갈렸고, 이유 모를 일상의 답답함도 당연하게 안고 살아갔다.
by
고지희 에디터
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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