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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바깥은 여름 [도서/문학]
각자의 시차 속에서.
시간은 상대적이라는 익숙한 말과 함께 글을 시작해본다. 왜 익숙하냐 하면, 시간의 상대성은 우리가 모두 수없이 겪었을 일이기 때문이다. 정말로 힘들고 울적한 시기에는, 시간이 멈춘 것처럼 움직인다. 후에, ‘시간이 흐르긴 흐르는구나.’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관한 차원이 아니라 시간이 지났다고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
by
김민혁 에디터
2023.07.05
리뷰
도서
[Review] Stay Or Leave - 떠나거나 머무르거나: 안전 이별 [도서]
이별은 더 이상 끔찍한 실수가 아닌 반드시 해야하는 선택이다
안전 이별, Stay Or Leave 안전하게 이별한다는 건 뭘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없이 이별하는 것? 큰 사건 없이 이별하는 것? 이별이라는 자체를 해냈다는 것? 사실 이별 후에 오는 고통은 두 번째 문제다. 우리는 헤어지기 전에 헤어지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에 더 애를 먹는다. 어째서일까? 이별 후 맞이할 고통이 두려워서 일수도 있고, 연애가 힘들
by
박소희 에디터
2023.06.29
작품기고
The Writer
[The Writer] 소행성에 보내는 편지
거기서도 말하잖아, 죽음은 끝이 아니라 그냥 돌아가는 거라고.
소행성 B3470YE 호에 보내는 편지 안녕, 별아. 엄마야. 우리 별이가 결혼을 한다니. 우리 별이를 보내주기가 너무너무 싫지만, 그래도 별이를 언제나 사랑하는 엄마로서, 이 편지를 보내. 늘 엄마 품 안에 있었던 우리 아가. 너는 태몽도 유성우가 떨어지는 꿈이었어. 쏟아지는 별들을 막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저 별 중 하나를 내가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by
주영지 에디터
2023.06.29
리뷰
도서
[Review] 수많은 대립항 속 흐릿하게 비친 단 하나의 온전한 원초적 인간성을 향한 비행 - 도서 '마이그레이션'
인간의 야생성
책 <마이그레이션>을 읽는 과정은 주인공 프래니와 함께 카론의 강을 건너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종말로 치닫는 저 너머로 가면서, 발은 배를 디디고 있지만 강물을 따라 그녀의 과거가 뒤죽박죽 섞인다. 프래니는 직접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대신, 과거를 통해 그녀가 누구인지를 알게 한다. 독자는 그래서 그녀가 열정적인 학자처럼 보였다가, 범죄자처럼
by
이승주 에디터
2023.06.28
리뷰
도서
[Review] 북극제비갈매기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서 - 마이그레이션 [도서]
끊임없이 이동하고 날아오르는 삶에 대하여
마이그레이션(migration). 이주 또는 이동. 제목부터 직관적이고 흥미로운 책이다. 살아있다는건 곧 끊임없이 어떤 순간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매 순간 어디론가 이동하고 또 이동하는 것은 어떤 철새 무리일 수도, 그들의 끄트머리를 쫓는 어떤 사람일 수도, 우리의 삶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사실 읽기 전부터 꽤 기대했던 책이다. 가끔은 머리가 아닌 가
by
박주연 에디터
2023.06.27
리뷰
도서
[Review] 자유로이 날아가는 이들의 여정 - 마이그레이션 [도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 것은 모조리 없애버리고, 도움을 주는 것은 인간의 입맛에 맞게 다룬다. 그들의 자유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 이에 마이그레이션은 우리에게 묻는다. 인간의 개입이 과연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아느냐고.
우리는 화석 연료를 태우면서 세상을 바꿨고, 그들을 죽였습니다. (...) 서식지 파괴로 멸종된 생물을 모두 나열하려면 우리는 여기에 하루 종일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종의 생명이 사라지고 있고, 그들의 죽음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전부 우리가 저지른 짓이죠. 어느 곳, 그 어떤 것에도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이들을 우리가 죽이
by
유소은 에디터
2023.06.25
리뷰
도서
[Review] 바다 위 성장 소설 - 마이그레이션 [도서]
우리 인간이 끝내 무너뜨리지 못하는 유일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조류의 리듬이다.
‘기후 변화’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는 점점 무겁다. 올해 벚꽃은 유독 이르게 피었고 5월부터 이어진 무더운 날씨는 우릴 질식시킨다. 지구 반대편에는 농작물을 파괴하는 귀뚜라미 떼가 마을을 삼켰다는 뉴스가 보도된다. 눅눅해진 종이 빨대를 씹으며 이젠 개인의 노력만으로 기후 위기를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샬롯 맥커너히의 소설 <마이그레이션
by
이승현 에디터
2023.06.22
리뷰
도서
[리뷰] 얼마나 닮았는가 : 책 '마이그레이션'
북극제비갈매기
북극제비갈매기. 이름부터가 낯설었다. 몇 주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 새 이름 다섯 개 말하기'라는 제시문에 참새, 벌새, 뻐꾸기를 떠올리다 말았으니 당연한 건가. 세 단어로 쪼개보면 나름 친근하다. 북극, 제비, 갈매기. 그러나 도심의 빽빽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어느 독자에겐 여전히 멀찍해 보였다. 이때 간극을 메우는 건 이야기의 몫이다. 얼핏 책
by
박윤혜 에디터
2023.06.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나라 전기소설 속 판타지의 흔적 [문화 전반]
애정전기소설의 미학과 소설사적 의의
전기소설이란 지식인의 불우한 처지, 남녀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모티프를 초현실성, 환상성, 낭만성에 곁들여 구현해낸 한국 고전 소설사의 초창기 양식이다. 그 중 '만복사저포기'와 '주생전'은 남녀의 애정결연을 주된 줄거리로 하는 애정류 전기 소설에 속한다. 현실계와 이계라는 이원적 세계상, 인물 특성 등 전기소설은 이후 소설사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인물형과
by
박주연 에디터
2023.06.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회복하고 나아가는 것 [도서/문학]
한강의 단편소설집 <<노랑무늬영원>>에서 특히 표제작 <노랑무늬영원>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많이 담긴 이야기이다. 다음은 <노랑무늬 영원>이 시작하는 대목이다. 잔멸치 떼를 만난 적이 있다. 무수한 은빛의 점들이 일제히 반짝이며 배 밑을 헤엄쳐 갔다. 빠른 속력으로 그것들이 사라지고 나자, 헛것을 보았던 것 같았다. 한순간의 빛, 떨림, 들이마신 숨,
by
심선용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도서/문학
우리가 우리가 되지 않도록
장강명 작가의 「알바생 자르기」, 최은영 작가의 「그 여름」, 황정은 작가의 「양의 미래」를 읽은 후 이 세 작품이 묘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작품들이지만, 내 나름대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고 소설 창작자로서 참고하고 싶은 지점도 발견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세 소설이 지닌 뚜렷한 개성과 장점 우선
by
변정현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람을 변하게 하는 사랑 [도서/문학]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양귀자
*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 참 특이한 여자가 한 명 있다. 뒷골목에서나 볼법한 덩치가 산만한 남성을 수족으로 부리고, 대학원에서 온갖 학문을 섭렵하고 취미로 후원하는 상담소 안에서 일을 한다. 그녀의 하루 일과는 여자들의 고통을 듣는 일이다. “남편이 술만 먹으면 나를 때려요.” “아이들과 주변 시선
by
박소은 에디터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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