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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보이지 않는 것들은 아무도 모른다 - 보이지 않는 것들
어른스러운 아이를 보는 일은 언제나 마음이 아프다.
1. 집에 들어가려는데, 공동 현관문 앞에 붙은 통지서를 발견했다. 000호에서 요금이 체납되었으니 전기를 끊을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 000호가 내가 사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와 함께 내가 매달 늦지 않게 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통지서가 공개적으로 붙여지기까지 요금을 내지 못했던 기간이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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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금미 에디터
2021.03.24
리뷰
도서
[Review] "폭풍은 널 해치지 못해" - 보이지 않는 것들 [도서]
'아무도 섬을 떠날 수 없다.'
아무도 섬을 떠날 수 없다. 간단히 말하면 섬은 곧 우주고 별은 눈 아래 풀 속에서 잠을 잔다. 하지만 간혹 섬을 떠나려고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24p)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대부분 평생의 터전이라는 개념이 없다. 내 집이 아닌 곳을 내 집이라고 칭하며 살아가다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른 내 집을 만들고, 또 만든다. '보이지 않는 것들' 속 바뢰이
by
유소은 에디터
2021.03.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의 원미동은 언제 그리고 어디에 있나 [도서/문학]
양귀자 작가가 전하는 가장 현실적인 위안
사람 냄새 가득한 글을 쓰는 작가를 꼽으라면 나는 늘 '양귀자' 작가를 고른다. 그의 글을 읽으면 마치 '인간극장'의 한 장면을 돌려보는 것처럼 사람들의 행동뿐만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감정과 욕구들까지 섬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섬세한 관찰력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할 정도로, 양귀자 작가는 사람 행동 이면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by
송혜인 에디터
2021.03.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를 키운 시와 선으로부터 [도서/문학]
사람을 보려면, 사이를 봐야 한다.
숲을 완성하는 것은 사실 나무가 아니라 나무들 사이의 공간이다. 그들 사이의 공백은 나무들이 서로의 생장을 돕기 위해 자연이 선사한 우연이기도 하다. 인간의 간 자도 사이 간(間) 자를 쓴다. 한 인간의 생을 숲으로 비유하자면 우리는 그 생에 놓인 굵직한 나무줄기와 이파리들에만 시선이 빼앗기곤 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그 피상적인 사건들 '사이'의
by
오송림 에디터
2021.03.19
작품기고
The Artist
[미나] 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가 아니다
존재의 무한함을 자각하여 해방감을 느끼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원인 모를 '갑갑함'은 한 가지 모습의 '나'에 구속되어 있는 것으로부터 비롯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가장 유행하고 인기 있는 웹소설, 웹툰, 드라마 등의 줄거리는 다 미슷합니다. 이세계에 가서 완전히 새로운 영웅이 되거나, 죽기 전으로 회귀하여 과거를 바꾸거나, 화장을 통해 완전히 변신하여 새로운 삶을 살거나, '호구'로
by
김한나 에디터
2021.03.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끝없는 이야기 속으로 끝없이 환상적으로
끝없는 이야기와 환상 세계
몇 년 전, 책장의 책들을 거의 다 정리한 일이 있었다. 벽 한쪽이 모두 책으로 도배되어 있을 만큼 많은 책들은 점점 쌓이고 쌓여 어느 새 과하게 늘어나고 있었고 마침 준비중이던 이사를 핑계 삼아 책을 정리하라는 엄마의 명령이 떨어졌었다. 워낙 버리는 것을 시원시원하게 하지 못했기에, 거기에 책은 소장해야 가치가 있다며 굳이 굳이 빌리기보다 구매하던 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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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1.03.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장 인간적인 - 잠수종과 독 [도서/문학]
이장욱 작가의 소설이 특별한 것은, 우리의 눈앞에서 이성과 객관성의 상아탑적 질서를 분해하여 독자의 감정과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소개할 책은 《릿터》 2021년 2/3월호에 발표된 이장욱 작가의 단편소설 「잠수종과 독」이다. 영화 《잠수종과 나비》를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의 제목에서 미묘한 기시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이장욱 작가의 「잠수종과 독」은 실제로 2007년 프랑스에서 개봉한―그리고 우리나라에는 2008년에 개봉한―줄리언 슈나벨 감독의 영화 《잠수종과 나비》
by
한승빈 에디터
2021.03.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정세랑의 세계로 성큼 [도서/문학]
정세랑의 많은 작품 중 어떤 단행본을 먼저 읽어야 할 지 고민이라면, 『목소리를 드릴게요』를 읽는 것을 추천한다. 8편의 단편소설을 엮은 이 책이 왜 정세랑의 작품세계를 핵심적으로 보여주는지 알아보자.
정세랑의 <보건 교사 안은영>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 유통되면서 정세랑의 작품세계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물론 드라마가 제작되기 이전에도 국내 문학을 즐기는 독자들에게 정세랑의 세계는 독특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유명했다. 여성 SF 작가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은 책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느껴질 만큼 거대
by
신명길 에디터
2021.03.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죽은 연인을 먹었다 [도서/문학]
구가 증명한 삶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19p “너를 먹고 아주 오랫동안 살아남을 거야. ··· 죽은 너와 내가 끝까지 살아남아 내가 죽어야 너도 죽게 만들 거야. 너를 따라 죽는 게 아니라 나를 따라 죽게 만들 거야.” -20p 너를 먹을 거라는 말, 책 소개 글에 이런 문장이 적혀있다면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책에 대한 추측성의 말풍선이 어
by
지은정 에디터
2021.03.08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빛나다 사라진다. 살아있기 때문에 [도서/문학]
누구에게나 달콤한 과실처럼 빛나던 때가 있다.
제목으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파과’, 흠집이 난 과실, 여자 나이 16세. 파과라는 제목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상상하며 자연스레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제 1장. 65세 노인, 직업은 청부살인업자 책의 주인공은 65세의 킬러 ‘조각(爪角)’이다. 65세의 나이와 자그만 체격의 여성임에도 그는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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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주 에디터
2021.03.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언어의 틈바구니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도서]
"이 단어들은 바람을 쐬어야 돼요. 읽히고, 공유되고, 이해되어야 해요. 어쩌면 거부당할 수도 있겠지만, 기회가 주어져야 된다고요.”
책장 맨 밑 칸, 먼지가 수북이 쌓여 정체 모를 퀴퀴함을 풍기던 묵직한 사전을 기억한다. 어린 시절의 호기심은 두툼한 사전에 스며든 먼지나 그 무게를 아랑곳하지 않았고, 겨우겨우 사전을 바닥에 내려놓고서는 아무 쪽이나 펼쳐보곤 했다. 뜻 모를 단어들을 눈으로 더듬거리고 입 안에서 굴려보다가, 가족들에게 오늘 만난 단어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떠들곤 했다. 멋
by
최은민 에디터
2021.03.04
리뷰
PRESS
[PRESS] 이종(異種)과의 조우 - 중력의 임무
최고 중력 700G의 행성에서 펼쳐지는 정통 하드 SF의 대명사
Prologue. 정통 SF소설이었다. 나에게 소설을 고르라고 한다면 성장소설이나 스릴러, 추리 소설 이런 쪽을 좀더 좋아하기에 내가 직접 SF소설을 고르는 건 나에게도 생소한 일이다. 하지만 늘 장르를 편식할 수는 없어, 최근 보았던 영화 ‘승리호’의 세계관에 영향을 받아 한번쯤 소설로도 SF를 접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by
차소연 에디터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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