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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공주 햄릿의 치열한 왕좌 쟁탈전, 연극 '햄릿' [공연]
어느 곳, 어느 때 살았던 또 다른 햄릿의 이야기
* 이 글은 국립극단의 연극 '햄릿'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 햄릿. 나에게는 가슴 뛰게 하는 이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먼지가 펄펄 날릴 케케묵은 그 이름. 셰익스피어가 햄릿을 선보였던 것이 1600년쯤이었으니 고루해 보이고 먼지 날린다는 표현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오랜 시간이 흘렀다. 400여 년의 시간 동안 기억해달라는 햄릿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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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에디터
2021.02.2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자유를 향한 끝나지 않을 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그렇게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 이 글은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옛날 옛적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작은 마을에 딸 다섯을 둔 베르나르다가 살고 있다. 두 번 결혼을 했는데, 처음 남편과 딸 하나, 둘째 남편과 딸 넷을 낳았다. 어느 날 둘째 남편 안토니오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다. 남자는 다 떠나고 딸들과 하녀들로 가득 찬 이 집. 끼익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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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에디터
2021.02.20
리뷰
공연
[Review] 동그란 선에 모이는 가족이라는 이름, 연극 '와이바이' [공연]
와이파이를 닮은, 와이바이.
고분고분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 젊은 사람은 다 떠나버린 시골. 열심히 일을 하다가도 가끔 찾아오는 자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이 곳의 이름은 고향이다. 이곳에서 양계장과 농사일을 하는 용일은 항상 부족한 일손 탓에 고민이 많다. 용일은 탐탁지 않지만 최 씨의 조언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다. 집을 떠나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칸, 이리띤, 나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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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에디터
2021.02.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일간 이슬아의 온도 [도서/문학]
0도의 글쓰기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내 메일함에는 수많은 글들이 유성우처럼 쏟아진다. 저마다의 굳은 사명을 갖고 찾아드는 모든 글들이 좋을 것을 알지만 미처 다 잡을 수는 없더라. 욕심이 많았나 보다. 분명히 구독할 때는 궁금해서 신청했던 것 같은데. 약간의 미안함과 귀찮음을 갖고 버튼을 꾹 누른다. 수신거부.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될 때 다시 찾아올게요. 구독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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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에디터
2021.02.12
리뷰
전시
[Review] 봄을 기다리며, 유에민쥔 : 한 시대를 웃다 [전시]
봄은 또 다른 곳에 닿아 새로운 봄을 피우니
유에민쥔 전시를 보러 가기 전날, 이번 주제가 웃음이라는 것을 듣고 혼자 생각에 잠겼다. 이 시대에서 '웃는다'라는 의미는 대체 뭘까.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살폈다. 웃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핸드폰을 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다른 세계에 빠져 있거나, 그것조차 할 기력이 없어 눈을 감고 쪽잠을 청하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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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에디터
2021.02.1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꾿ㅡ모닝, 다방 '제비' -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미술/전시]
아마 공간은 기억을 삼키고 여전히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 거예요.
* 이 글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 제 1 전시실 전위와 융합≫의 작품들을 이상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 다방에서 다방 낙랑파라의 사진들 그때는 다방이 유행했어요. 특히 종로의 낙랑파라에 문인부터 화가, 가수까지 이름 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저도 나름 예술 지망생이었으니 자주 드나들었죠. 2층짜리
by
최주현 에디터
2021.02.0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다정한 행복으로의 여행, 데이비드 자민전 [미술/전시]
이 여행에서 만났던 파란 머리의 턱 점이 있는 얼굴들을 나는 아마 잊지 못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 나에게도 파리는 낭만적인 여행지였다. 처음으로 유럽을 간다며 신이 나 여행 계획을 짤 때의 일이었다. 파리에 가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친구의 질문에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대답했다. 그냥··· 햇빛이 쨍쨍 내리쬘 때 잔디에 드러누워서 하늘을 보고 싶어. 바람이 살랑거리고 분수대에서는 물이 뿜어져 나오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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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에디터
2021.01.3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인간수업, 옳은 자는 누구인가 [드라마]
모두가 악인이다.
뒷북을 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매번 유행한 드라마를 본방송으로 챙겨본 적이 별로 없다. 어렸을 적, 사극 드라마는 매일 같이 챙겨봤지만, 요즘엔 유독 호흡이 긴 드라마를 챙겨볼 시간도, 여력도 없는 편이었다. 그래도 종종 밀린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작품의 세계에 빠지면서 매번 주인공의 삶이나 생각에 나를 대입하곤 했다. 장르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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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환 에디터
2021.01.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를 깨우는 단편 영화들 [영화]
이 영화들은 축축한 비린내로, 무거운 한숨으로, 거울을 보는 듯한 적나라함으로 나를 일깨운다.
* 'The Muse 뮤즈', 'El Empleo 고용', 'Shadow Thief 그림자 도둑'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종종 2호선을 탈 때면 약간의 기대감을 갖고 창 밖을 곁눈질한다. 빠르게 달리는 지하철 창 밖에 한강이 보이면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 풍경이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않는다. 몇 년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이다.
by
최주현 에디터
2021.01.2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삼청로 30, 미술관 앞'으로 보내는 편지 [미술/전시]
우리가 이 순간 이 곳에 존재했음을 남기며
종이로 글을 쓸 때 느껴지는 사각거림을 좋아한다. 이 일은 몸의 기억에 냄새와 촉감의 순간들을 남긴다. 퍽퍽한 섬유질의 냄새와 서늘한 질감을 느끼며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글을 적어 내려갔다. 어떤 단어를 골라 적을지도 열심히 고민한다. 틀린 글자들을 지울 순 있지만, 그 흔적까지 그대로 남아 글의 수신인에게 닿을 테니까. 글 하나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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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에디터
2021.01.1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이 도시의 유령들 - Anthropocene Korea X Brazil 2019-2021 [미술/전시]
나는 여전히 이 도시의 유령이다. 파도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 거세지는 것 같다.
펑펑 눈이 내렸다. 조금씩 긁어모아 만든 흙이 섞인 눈사람이 아니라 순수한 눈으로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 만큼 펑펑. 이번 겨울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건 처음이지 않냐고 좋아했던 것도 잠시였지, 시계를 온통 덮어버린 하얀 눈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렇게 갑자기 눈이 많이 와도 되는 걸까? 연일 울리는 한파 특보에 한국도 이제 북극이 다 되었다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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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현 에디터
2021.01.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열아홉, 스물다섯 [사람]
자기 앞의 생
소복소복 쌓이는 첫눈처럼 설레는 1월 1일. 새해를 축하하는 말들을 전하다 뒤를 돌아보면, 어느새 조금 더 묵직해진 나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안녕, 초면이네. 꼬리를 똑 떼어 어딘가에 숨겨놓고 싶을 만큼 얄미운 얼굴이다. 스물다섯의 첫겨울이 그렇게 찾아왔다. 매년 겨울이 되면 알 수 없는 공허함에 빠지곤 했다. 어떤 날은 찝찝했고, 어떤 날은 속상했으
by
최주현 에디터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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