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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Review] 빼곡한 영화의 추천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추억의 방
보고 싶은 영화를 어떠한 기준으로 선택하느냐에는 ‘누군가의 추천’이 굉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영화를 추천하는 방식에 어느 정도의 정성이 녹아들어 있느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맥스 달튼의 전시가 그랬다. 나는 유명한 영화들을 보지 않은 ‘선택적 영화광’이다. 그러니까 보통 고전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한 해에 몇 개씩 두고 숙제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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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3.0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마음의 숙제
바다에 묻어놓은 것들
사실을 도륙해 옮기는 삶을 살다 보면 가끔 모든 것이 섞이는 곳으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집이 한강 근처라 다행이라는 생각은 갈수록 두께를 더한다. 속이 답답해질 때마다 강가로 내려가 울렁거릴 정도로 비린 강의 줄기를 따라 걷는다. 도시를 관통하는 강을 보고 있으면 이름과 무관하게 비슷한 감정이 들지만 한강은 예외다. 강의 이남까지 까마득한 폭을 자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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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2.31
리뷰
도서
[Review] 함정은 ‘일상’ : 레이디스 서평
불안의 깊이가 바로 함정이다
사람의 심리를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은 장편소설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아마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에 한참 빠져있던 시기였을 것이다. 그만 읽는 것이 더 어려운 흡입력에 감탄하며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최근에는 무뎌진 집중력 탓에 장편에 흡수되기까지의 예열이 쉽지 않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단편소설집이다. 그러나 단편소설집의 한계도 그만큼 분명하다.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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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2.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저는 하루살이로 살겠어요
대신 하루를 아주 애써서요
꿈을 꾸는 게 죄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그리고 그때는 어떠한 말들도 위로가 안 되는 것 같아. 저 말을 적은 날은 대체 무엇이 그렇게 사무쳤을까. 쓰던 일기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문장이었다. 내 인생에 꿈이 없었던 시기는 거의 없었고, 꿈보다는 현실을 쟁취하려 노력했던 취준생 시기에도 이상은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니. 저 시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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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2.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기왕이면 바다가 되면 좋겠지만
섬이 아니라면 그것도 좋다
이맘때쯤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들은 보통 결이 같다. 사랑을 자주 말했는데, 연말을 지내고 나니 손에 남아있는 것은 다 껍데기뿐이어서 서글플 때가 있다고. 지는 해를 자주 마주하고 나니 그런 허전함도 느끼기 어렵다. 방법을 찾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허기는 따뜻한 음식으로 달랠 수 있고 정 힘들면 전기장판을 뜨뜻하게 올려놓고 베개를 힘껏 껴안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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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1.25
리뷰
전시
[Review] 수직과 수평의 색에 흠뻑 잠기다 : 프랑코 폰타나 전시
일상을 채집하다
프랑코 폰타나는 1960년대 초반 일찍이 컬러 필름을 사용하면서 자신만의 색을 뿜기 시작했다. 사진의 투명도를 과소 노출해 노이즈가 쉽게 잡히게 표현, 마치 회화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 1960년대는 흑백 필름의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일종의 관습이었기 때문에 그의 도전은 더욱더 눈에 띈다. 이번 전시의 이름이 ‘컬러 인 라이프’인 점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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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1.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결승선 그리고 다시 출발선
다시 런 온
“마라톤이요? 그럼 혹시 러너스 하이도 느껴보셨어요?” 얼마 전 마라톤을 했다는 말에 받은 질문이다. 일정 시간 이상 달리기를 하면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것이 온대요. 느껴보셨어요? “글쎄요, 저 아무래도 결승선 코앞...?” “생각보다 너무 늦게 오는데요...” 집에 돌아와서 러너스 하이를 검색해보니, 정확히는 30분 이상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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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1.14
리뷰
전시
[Review] 그의 디자인에는 목소리가 있다 : 장 줄리앙 회고전
유쾌하고 솔직한 질문들
“화장실 사인처럼 단순한 형태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다. 나 역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세계적인 언어로 디자인하고 싶다” (월간 디자인 인터뷰 中) 장 줄리앙의 작품은 명료하다. 우리 주변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일상적인 그림 속에서 관객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한다. 장 줄리앙은 주로 주황색, 검은색, 파란색 등 눈에 확 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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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1.13
리뷰
전시
[Review] 누군가의 100살 생일파티에 초대받는다면 - 하리보 골드베렌 100주년 생일 기념전
생일선물을 내가 받아버린 곳
누군가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기껏해야 중학교 때 이후려나. 그런데 그 생일파티 주인공이 100살이다. 게다가 젤리. 정확히 말하면 하리보 할머니·할아버지의 100주년 생신파티에 초대받은 것이다. 생신잔치가 인사동에서 열린다고 하니 장소 선정도 꽤 기가 막힌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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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1.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21세기 빌런과 바닥없는 다정함 [사람]
Be kind
태초의 빌런은 악당이나 범죄자였다. 고담시티를 마음대로 활개치며 베트남을 약 올리는 조커나 손가락 하나로 세계의 절반을 날려버린 타노스 같은 악당. 사실상 평범한 나 같은 사람들은 희생양으로도 운이 좋아야 마주할 수 있는 스타성 있는 빌런들이다. 그 빌런들을 마주하면 99%의 확률로 죽거나 겨우 1% 미만의 확률로만 히어로에게 구출당하겠지만 어쨌든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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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0.25
리뷰
도서
[Review] 그들은 왜 그녀가 꽃뱀이길 바라나 -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피해자다움은 없다
중간고사가 끝난 시점이었다. 학교가 떠들썩했다. 연이어서 두 명의 교수가 성추행으로 공론화된 것이다. 각각 해임과 정직 처분을 받았고, 학교 게시판에는 처벌이 약하다는 비판의 내용을 담은 대자보가 덧붙여졌다. 하지만 수군수군 거리는 소리 속에는 피해자의 신상이나, 최초 고발의 근원을 묻는 내용도 분명히 있었다. 교수 앞 날이 망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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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0.19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10km까지 얼마나 남았나요 [운동/건강]
뛰든 걷든 완주
생애 첫 마라톤까지 약 한 달 정도가 남았다. 나는 가끔 느닷없는 도전을 한다. 생각해 보면 올해가 사실 그런 도전들의 연속이었는데. 주변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나조차도 몰랐던 돌발 도전. 아무래도 올해부터는 재미 세포나 의욕 세포 같은 것들이 프라임 세포가 되는 시기인가 보다. 나조차도 얼떨떨한 도전을 위해서 한 달 정도의 연습 기간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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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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