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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살아, 실비아 - 뮤지컬 '실비아, 살다' [공연]
실비아의 기일에 막을 올려 그녀를 살게 만든 <실비아, 살다>
죽여야만 했다. 살기 위해. 실비아는 아버지를 죽여야만 했다. 그녀가 살기 위해. 실비아는 남편을 죽여야만 했다. 그녀가 살기 위해. 둘을 죽였어야 하는 셈이나 대신, 실비아는 자신을 죽였다. 살기 위해. 긴 삶의 궤적보다 죽음의 장면으로 각인된 사람이 있다. “가스 오븐에 머리를 처박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시인 ‘실비아 플라스’가 그렇다. 그녀의
by
정은지 에디터
2023.04.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왜 혐오를 외치는 사람들은 한 종류의 혐오만 하지 않는가?” [도서/문학]
이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
MZ세대를 중심으로 ‘셀프 브랜딩(self-branding)’이 유행하고 있다. 스스로를 브랜드처럼 만든다는 의미로, 개인의 기업화를 의미한다. 이에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대외활동, 교환학생, 인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활동들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한다. 효과적인 이미지화를 위해 ‘셀프브랜딩’만을 위한 SNS 계정도 많이 생성된다.
by
정은지 에디터
2023.04.10
리뷰
전시
[Review] 미술을 사랑한 부부의 아름다운 발자취 -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이들의 공헌이야말로 역사적, 예술적으로 뜻깊은 발자취다.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전시가 8월 27일까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전시는 독일의 역사적 상황에서 변화한 미술의 흐름을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 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포함하여 다양한 작가의 컬렉션을 통해 소개한다. 1부 독일 모더니즘과 러시안 아방가르드(German Modernism and
by
이정은 에디터
2023.04.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데미안이 될 것인가, 크로머가 될 것인가 [공연]
알에서 깨어나려 투쟁하는 새. 알은 곧 하나의 세계. 태어나려는 자. 하나의 세계와 투쟁하라.
데미안은 떠났다. 싱클레어는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고, 서서히 알의 표면에 균열을 일으키며 얼굴을 허공으로 내밀고 있을 것이다. 지난달 26일, 뮤지컬 <데미안>은 막을 내렸지만,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우리에게 남긴 조각들은 생생하게 날이 섰다. <데미안>은 이분법적 잣대를 부수고자 한다. ‘선도 악도 아닌, 어른도 아이도 아닌, 남자도 여자
by
정은지 에디터
2023.04.03
리뷰
도서
[Review]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헛되고 헛된 삶 wasted’(뮤지컬 <웨이스티드>)이었을 지 모르지만, 그들은 ‘그들의 이름으로 내내 치열했고 존재했으므로 이미 충분했다.’(뮤지컬 <브론테>)
“브론테 가고 브론테 왔다.” 작년 9-11월 네버엔딩플레이가 올린 뮤지컬 <브론테>가 막을 내리자 연극열전이 올리는 락 다큐멘터리 뮤지컬 <웨이스티드>가 베일을 벗었다. 두 뮤지컬 모두 브론테가에 대한 이야기였으니, 말 그대로 “브론테 가고 브론테 온” 셈이다. ‘샬럿, 에밀리, 앤’을 연기하는 세 여성 배우로만 이루어진 뮤지컬 <브론테>가 매 공연 매
by
정은지 에디터
2023.03.2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1950년대를 호령한 ‘매란국극단’ 관객이 돼보실라요? [공연]
“우리가 원한 건 오직 아름다운 것인데, 왜 그걸 할 자유도 없나”
헌디 인제야 보러올라 한다믄 쪼까 어렵당게요. 시방 모든 회차 모든 좌석 매진이어서라. 최고의 여성 국극단 ‘매란국극단’이 올리는 극을 못 봐서 우짠다요. 아유 놀리는 건 아니고 내 이 극을 못 봤을 당신들을 위해 <정년이> 본 내 눈을 공유할라 그라지요. 내 며칠 전 50년대로 날아가 매란국극단 공연을 (거의) 1열에서 보고 왔지라. 박수치느라 손뼉이
by
정은지 에디터
2023.03.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자취로 내 삶의 점선을 만들어주는 사람 [영화]
가장 빛나던 그때, 둘은 함께였다.
아무개가 아닌, ‘미소’와 ‘하은’ 아무개가 이름이 되어 소중해진다는 건, 내 일상에 그의 투명한 그림자가 어렴풋이 드리워진다는 말일 테다. 각자가 안고 있는 세상의 교집합을 공유하고, 그 경계선을 밟아 흐트러뜨리며 서서히 공감대를 넓혀가는 과정. 우린 이렇게 만들어지는 관계를 ‘우정’, 혹은 ‘사랑’으로 분절해 이름 붙여 왔다. 물론 나누는 기준은 보수
by
정은지 에디터
2023.03.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문을 열며 “다녀오겠습니다.” [영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재난 3부작으로도 불리는 이 영화는 동일본대지진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추모한다. 그리고 그 상처를 기억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다른 재해들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자고 전한다.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스즈메는 등굣길에 문을 찾는 ‘소타’를 만나며 일상의 틀을 벗어난다. 소타를 쫓아간 스즈메가 문을 열자 그녀는문 너머의 세계를 보게 되고, 놀란 마음에 바닥의 돌도 뽑아버린다. 열린 문과 뽑힌 요석.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치는 신호다. 검붉은 힘이 꿈틀거리며 매섭게 문을 넘어 쏟아져 나왔고 스즈메는 소타를 도
by
정은지 에디터
2023.03.14
리뷰
도서
[Review] 내 진심은 신 포도 - 지나친 고백 [도서]
“내 진심은 아직 덜 익어서 맛이 없는 신 포도야. 안 먹길 잘 했어.”
이 글을 쓰게 되기까지, 정말 얼마나 많이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모른다. 가뜩이나 어떤 글을 쓸 때마다 표현, 문법, 단어, 조사 하나하나까지 검열하다 게슈탈트 붕괴의 호된 맛을 보고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과민한 에디터에게, 이 책의 리뷰를 쓰는 일이란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었다. 결과부터 말해 보자면, 솔직히, 나는 이 책의 괴짜 상담가 ‘로젠 박사’와 그
by
민정은 에디터
2023.03.10
리뷰
공연
[Review] 공명하는 선율이 충분히 퍼질 때까지 - East Meets East [공연]
여백을 닮은 재즈
일정한 박자로 조심스럽게 건반에 제자리걸음을 내딛는 피아노 소리로 공연의 막이 열렸다. 스네어 브러시 소리가 옅게 깔리고, 무언가를 비워내듯 심벌과 라이드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현을 스치는 베이스 소리가 허공을 맴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흘려보낸 고요한 불협 위에, 이윽고 쇳소리가 섞인 색소폰 소리가 점점 또렷한 선율을 그려내며 앞장서기 시작했다
by
민정은 에디터
2023.03.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거짓을 쌓아올려 드러낸 진실 [도서/문학]
그는 정말 매력적이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와 정말로 다를까?
“나는 매력적인 사람은 믿지 않아요. 그 안에 뭘 숨기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이상하다.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범죄인데, 거짓된 모습을 꾸며낸 ‘사기꾼’들은 다른 범죄자들과는 달리 매력적이고 똑똑한 사람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대중이 그들의 매력에 매료되어서일까, 사기를 치는 사람이 주인공인 작품들은 무수히 쏟아져 나왔고 제법 인기도 끌었다.
by
정은지 에디터
2023.03.08
리뷰
도서
[Review] 발에 씌운 신발, 신발에 덧씌운 역사 -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 [도서]
왜 인간은 다채로운 신발을 신는가
현재까지 제작된 신발의 종류를 따져 본다면,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할 것이다. 다만, 이를 표현하듯 세상에는 이런 신발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려한 책 표지와는 달리 생각보다 내 신발장의 역사는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 올겨울 현관에 있는 내 신발은 운동화, 굽 없는 로퍼, 방수기능이 있는 부츠 이렇게 세 켤레뿐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엄지발가
by
민정은 에디터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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