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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가장 가까운 끝, 클로즈
기억의 끝에 자리 잡은 달콤씁쓸한 순간을 그리며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무엇이든 꼭 함께하고 싶은 친구가 있었다. 말도 제대로 못 나누는 수업 시간에도 짝이었으면 했고, 그 누구보다 빨리 점심을 해치우던 나였지만 그 애가 다 먹을 때까지 가만 기다려 주었다. 현장학습이라도 가는 날이면 꼭 함께 앉아 가길 전날 밤부터 기도했더랬다. 사소하게는 입고 먹는 것, 더 크게는 사는 곳과 학교, 직업 등등.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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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4.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왜 스포츠에 열광할까, 리바운드 [영화]
영화 <리바운드>가 전하는 메시지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 리바운드 지금보다 더 어리고 활기에 가득 차 있던 시절의 주인공 양현은 일기장에 이렇게 써두었다. 어쩌면 골을 넣는 것보다도, 넣지 못하도록 수비하는 것보다도 훨씬 중요한 농구의 한순간. 바스켓에 맞아 튕겨 나온 공을 다시 잡아내는 행위.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농구 경기에서 가장 상징적인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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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4.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세상을 바꾸는 가장 작은 힘, 다음 소희 [영화]
특성화고 현장 실습의 실태, 나아가 노동의 현장을 고발하다
소희는 춤을 추고 있다. 귀에 줄 이어폰을 끼고 반복해서 회전을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넘어지고 만다. 유진이 소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재생한다. 녹화된 영상 속에서 소희는 마침내 회전에 성공해 밝아진 얼굴로 몸을 움직이고 있다. 자꾸만 넘어지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 도전할 수 있는 아주 어린 나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소희는 생을 마감한다. 사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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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4.11
리뷰
전시
[Review] 도발적인 팝아트의 물결을 만나다 -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전
역동적인 팝아트의 물결
1960년대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보수적인 가치관을 거부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때 등장한 ‘스윙잉 런던’은 사회적, 문화적으로 급변하는 시기의 활기차고 에너지 가득한 영국 런던 모습을 나타내는 사회 현상이다. 역동적이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영국의 젊은 아티스트들은 광고, 영화, 사진 같은 대중문화 요소들을 예술의 영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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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4.07
리뷰
도서
[Review] 한국형 SF의 최전선, 미래과거시제
한국의 로컬함을 한 스푼 넣은 SF, <미래과거시제>를 읽다
국내에서 SF의 입지는 서구의 그것만큼 탄탄하지 못하다. 외계행성이니 미지의 존재니 하는 소재들은 대개 허무맹랑한 '공상'으로 치부되기 마련이다. <스타워즈>나 <스타트렉>이 큰 흥행을 끌지 못하는 것이 그런 이유였다. 반면 <인터스텔라>나 <테넷> 등의 성공은 그럴싸한 '과학'적 근거가 실재감을 불어넣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데 있다. 배명훈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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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4.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는 맛이 무섭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영화]
가벼워서 더 재밌는, 새로운 판타지 영화의 시작을 보다
예를 들자면 김치찌개 맛집에서 만족스러운 김치찌개를 먹었을 때의 만족감이라고 해야 할까.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딱 기대만큼의 재미를 보장하는 작품이다. 1970년대에 등장해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한 동명의 TRPG 시리즈를 원작으로 두고 있는 만큼, 원작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겐 특유의 세계관이나 용어,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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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4.04
리뷰
도서
[Review]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는 기억, 세상 끝 등대
낭만의 뒤엔 사람들이 있다
바다는 정말 무시무시하구나, 언젠가 정보의 바다를 유영하다 그런 생각을 했다. 위 사진이 어디에서 찍힌 것인지, 혹은 장 귀샤르라는 사진작가의 아주 유명한 연작인지도 알지 못했던 때다. 단순히 공중에서 아찔한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냈다는 데 가치가 있지 않다.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것도 한순간이면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공포심,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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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4.03
리뷰
공연
[Review] 내가 진짜로 원했던 그 순간, 맘마미아!
내가 원하는 걸 깨닫는 순간의 흥을 지켜보는 묘미
스무 살 새내기 시절,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할 것만 같아 매일 약속을 잡은 기억이 있다. 누가 시킨 것도 눈치 준 것도 아닌데 나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알 수 없는 의무감이 생겼다. 나에게 맞지 않는 행동은 오래가지 못했고, 되려 힘들고 기분이 처지기도 했다. 그런 기억이 있기에 이제는 무리해서 약속을 잡지 않는다. 이제는 내 시간을 어떻게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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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4.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둠으로 세상을 밝히는 기적, 파벨만스 [영화]
<파벨만스>의 밝은 비극을 읽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캄캄한 공간에서 거인을 맞이해야 하는 장소가 있다. 아이는 겁을 먹고 어른은 즐거워하며, 거인들 없이는 절대 밝아지지 않는다. 바로 영화관이다. <파벨만스>는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개인사를 ‘새미 파벨만’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재구성한 전기 영화다. 이 글 가장 첫 문장을 이유로 어린 새미는 영화관에 가기를 거부하며 <파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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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3.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작은 붕괴,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영화]
<앤트맨>의 세 번째 시리즈가 실망스러운 이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가 열린 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이 거대한 세계관이 영화 프랜차이즈의 판도를 바꾸면서, 그들이 보유한 다양한 히어로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캐릭터이자 미디어 콘텐츠의 거대한 놀이공원이 되었다. 당장 마블의 작품이 하나라도 개봉하면 극장가의 모든 시간대를 해당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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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3.21
리뷰
도서
[Review] 잊어버린 순간을 되짚다, 감각의 박물학
감각이 그려내는 삶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어릴 적 시골의 추억을 그려본다. 하늘은 언제나 새파랗게 맑았고, 피부에 와닿는 공기는 조금 서늘했으며, 길가에는 아침이슬 맺힌 세 잎 클로버와 잡초가 무성했다. 오래전에 무너졌으나 철거되지 않은 작은 축사에선 어쩐지 뱀이 쉿쉿 거리며 돌아다니는 소리도 들리는 것만 같고, 소나무며 채송화며 다양한 꽃과 나무에서 나는 향기가 한데 섞인 그곳은 사람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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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3.20
리뷰
도서
[Review] 나의 하루를 완성해줄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누군가의 인생 작품을 인생 해설에 곁들이기
한때 그림은 전시를 보는 것으로 만족했었다. 전시에 가도 미술계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작가들과 작품들부터 차근차근 구경했다. 그러다 저자의 〈서랍에서 꺼낸 미술관〉을 읽게 되었고 서랍 속에 숨겨진 작가들과 작품들에게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 이후 만나게 된 저자의 두 번째 책 〈하루 한 장, 인생 그림〉. 이 책에는 제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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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연 에디터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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