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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한 아이가 시인 진은영에게 질문한다. 그리고 시인답게 그녀는 질문에 각양각색의 단어들로, 구절들로, 시들로 대답하려 할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대답하기를 멈추며 이렇게 말할 거다. “사실 사랑은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겁니다.” 맞다. 사랑은 형체와 향기가 제각각이라 특정할 수 없다.
by
박정빈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움직의 언어화, 관객과의 거리 줄이기 [공연]
움직임의 언어화와 표현, 더많은 향유를 이끌어내기 위한 고민
살펴보기 2023년 1분기, 공연 시장의 공연 건수 2,756건 중 무용 공연은 76건으로 전체 공연시장의 2.1%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76건 내에서도 인지도 있는 무용단과 무용수를 제외하면 현대무용의 공연 건수는 낮은 편에 속하고 있다. 앞서 제시된 공연 시장의 자료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타 공연
by
윤지수 에디터
2023.06.15
리뷰
전시
[리뷰] 배움과 도전에 거리낌 없던 예술가, 라울 뒤피
찬란한 색채의 작품처럼 다채로운 삶을 보낸 뒤피의 이야기
더 현대 서울 ALT.1(알트원)에서 라울 뒤피(Raoul Dufy) 개인전 〈뒤피:행복의 멜로디〉가 5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된다. 최근 세계 각국의 미술관을 공부하던 나에게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의 소장품이 더 현대 서울에 찾아온다는 소식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가 더 현대 서울 또한 설계했다는
by
정충연 에디터
2023.06.0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거리를 조절한다는 건 [드라마/예능]
한 발짝 두 발짝.
작년 늦겨울에 시작하여 막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의 설렘에 한몫 보태었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다들 보셨을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가 방영될 땐 화제성이 꽤 좋았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오히려 당시의 나는 그것에 관심이 없었다. 모두가 재밌어하는 걸 따라 재밌어하고 싶지 않은, 괜한 반항심이 들어서였던가. 종영하고서도 한참 동안 볼 생각이 없었
by
유서인 에디터
2023.04.07
리뷰
공연
[Review] 베토벤을 파헤치다 - 클래식 디깅 클럽 [공연]
Dead(죽은)와 Deaf(귀머거리)는 한 글자 차이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음악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의 음악보다도 유명한 것이 바로 그의 생애일지도 모른다. 귀머거리 작곡가, 괴팍한 성격의 작곡가가 사랑한 여인… 예나 지금이나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얘기들뿐이다. 인생 자체가 극적이었던 베토벤. 음악부터 인생까지, 수많은 사람에게 베토벤은 디깅 대상 그 자
by
권수현 에디터
2023.02.12
리뷰
전시
[Review] 작품과의 거리 10cm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코 앞에서 보는 전시
널찍한 통창의 전경에 압도되는 63빌딩의 전시장 63아트에서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展>이 한창이다. 입구를 장식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일러스트와 내려다보이는 서울 야경의 화려함이 닮았다. 63아트는 그의 대표적인 일러스트와 잘 어울리는 장소다. 그의 작품에 대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키워드는 '향수, 빈티지, 디테일' 세 가지를 꼽을
by
김예린 에디터
2023.01.02
리뷰
도서
[Review] 삶의 모든 것에서 두근거리고 근사한 무언가를 찾아내는 마음 - 집이라는 모험 [도서]
어쩌면 모험은 기대를 허무는 일이다.
나는 번잡한 도시의 원룸에서 세를 얻어 살고 있다. 도시와 집이 주는 꽉 막힌 기분으로 살아가다가, 모처럼 생긴 여유에 무작정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이 책을 들고 몸을 실었다. 집 떠나온 모험에 ‘집이라는 모험’을 들고 가다니, 조금 아이러니한 시작이다. ‘만약 내가 복권에 당첨이 된다면’ 같은 터무니 없는 상상을 꽤나 자주 하는 나는 오래도록 ‘나의
by
민정은 에디터
2022.12.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그저의 삶들이 우글거리는 [문화 전반]
강아지와 산책길에 느낀 것들
글쎄, 강은 휘어 휘어 굽으며 나는 물살을 따라 그저 세계에 도착한다. 세계, 누군가에게는 문제들의 온상이며 누군가에게는 구불구불한 혹은 직선적인 시간의 한 조각, 누군가에게는 그저 수많은 먹이들과 먹음의 뒤섞임. 강은 휘어 휘어 굽으며 나는 그저 존재하는 것들의 세계에 도달했다. 잡으면 잡히고, 물면 물리고, 칼을 대면 도려지는 그저의 삶들이 우글거리는
by
남영신 에디터
2022.11.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럼에도 사랑해야 한다 [문학]
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수많은 폭력과 혐오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권력들은 자신의 몸집을 유지하거나 불리기 위해 소수를 짓밟는다. 이기적인 누군가는 숲을 없앤다. 무지한 집단은 섣부르게 판단하고 상처를 주면서 희열을 느낀다. 아쉽게도 세상에는 희극보다 비극이 훨씬 더 많다. 희극의 개체 수가 너무 적은 것이 불안했는지 몇몇의 사람들은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by
권명규 에디터
2022.09.2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깜깜한 밤의 놀이터 [사람]
흔들거리는 그네 위의 굳건한 대화들
특별한 일정이 없어 하루종일 집에 누워 있던 날, 단 게 먹고 싶어 혼자 카페를 가기로 결심한다. 아무도 만나지 않은 하루가 못내 아쉬워 집 근처에 살고 있는 친구들과의 단체 메신저방에 나올 사람이 있는지 묻는다. 기꺼이 나오겠다는 친구와 카페에서 조각 케이크와 음료를 시키고 앉아 대화를 하다 보니 어느새 매장 마감 시간이 되었다. 초반의 가벼운 이야기들
by
민시은 에디터
2022.09.09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치킨이 쏘아 올린 작은 열풍 [음식]
치킨은 대중적이지만 특별하다. 딱히 맛있는 소스, 양념이 없어도 존재 그 자체로 빛이 난다.
치킨, 음식이 아니라 문화가 되다 불금에 뭐 먹지? 쉬는 날 출출한데 뭐 시킬까? 선뜻 먹을거리를 결정하지 못할 때,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메뉴가 있다. 바로 국민음식 치킨! 치킨은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서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닭고기 버릴 때 없이 얼마나 완벽한가! 계란은 삶거나 프라이를 해 먹고, 닭은 튀겨먹고, 삼계탕으로 해먹고. 또
by
최아정 에디터
2022.09.01
리뷰
전시
[Review] 이상하고 대담한,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발견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발견 거리의 사진가이자 보모였던 비비안 마이어. 그녀는 스스로 무명을 선택했다. 사후에 작품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거나 예술성을 인정 받는 예술가는 많지만 그녀는 생전 15만 장이 넘게 촬영한 사진들을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 스스로 유명해지지 않기를 택한 것이다.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은 자칫 쾌쾌한 창고에 쌓인 채
by
이영진 에디터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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